464일, 버츄얼 방송인 사과 세레스로 살아본 시간

처음은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by 한동수

2024년 11월 9일.

나는 네이버 치지직에서

‘사과 세레스’라는 이름의 귀여운 여우 버츄얼로 첫 방송을 켰다.


그리고 지금까지,

총 464일.


숫자만 보면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과 고민,

그리고 나만의 성장이 담겨 있다.


처음은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버츄얼 방송의 세계는

겉으로 보면 화려하다.


하지만 막상 뛰어들어보니

카메라 뒤에는

철저히 혼자인 시간들이 있었다.


마이크를 켜기 전의 망설임.

채팅이 느릴 때의 불안함.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

사실 많이 두려웠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간다는 건

늘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


떠올랐던 한 마디


그때 문득 떠오른 말이 있었다.


100만 유튜버이자 1세대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님이 했던 이야기.


방송은 단기간에 성장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방송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 기준이 되었다.


조회수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

당장의 숫자에 흔들리지 말 것.

오늘 할 방송을, 그냥 성실히 할 것.


꾸준함이 만든 변화


464일 동안 느낀 건

성장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이런 변화들이 쌓였다.


멘트가 더 자연스러워졌다.


채팅을 읽는 여유가 생겼다.


방송이 끝난 뒤 후회보다 배움이 남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나는 분명히 달라졌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계속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


사과 세레스는 또 하나의 나


귀여운 여우 버츄얼 캐릭터,

사과 세레스.


하지만 그 안에는

진짜 나의 고민과 노력,

웃음과 진심이 들어 있다.


버츄얼이라는 형식은 가상이지만,

방송을 이어가는 마음은

지극히 현실이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그래서 더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464일이 나에게 남긴 것


나는 아직 완성된 크리에이터가 아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은 사람이다.


처음에는 힘들었고,

중간에는 흔들렸고,

지금도 고민은 계속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64일을 이어왔다는 사실.


그 자체가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를

증명해준다.


앞으로도

단기간의 폭발보다

천천히, 단단하게.


나는 오늘도

사과 세레스로 방송을 켠다.


꾸준함이 결국

나를 내가 원하는 자리까지

데려다줄 거라는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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