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츄얼을 꿈꾸게 된 이유

첫 번째 제작 경험

by 한동수

모든 시작에는

작은 계기가 있다.


나에게 그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다.


영상 학과 출신 교수님께서

매주 정규 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신다고 하셨고,

나는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선택이

지금의 나로 이어질 거라고는

전혀 몰랐다.


첫 번째 제작 경험


새로운 조원들과 팀을 이루어

브이로그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로 했다.


카메라를 잡고,

장면을 구성하고,

음악과 화면을 연결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때 처음 느꼈다.


‘아,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무언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 안에 감정을 담는 일.


그 경험은

내 안에 오래 남았다.


졸업 후, 남은 마음


졸업을 하고 나서도

그때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나, 방송 한 번 해보고 싶다.”


막연했지만 분명한 의지였다.


단순히 시청자가 아니라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목소리를 내고

사람들과 소통해보고 싶었다.


버려질 위기의 모델


그러다

우연히 한 버츄얼 모델을 보게 되었다.


버려질 위기에 처해 있던 모델.


그 순간 이상하게 눈길이 갔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캐릭터가 있었다.


Blue Archive의

와카모.


내가 좋아하던 게임 속 캐릭터와

어딘가 닮아 있었다.


게다가 나는

어릴 적부터 구미호 이야기를 좋아했다.


여우,

신비로운 분위기,

어딘가 슬프면서도 강인한 이미지.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거다.’

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만난 사람


하지만 모델은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다.


그때

내가 고른 모델을

진짜로 살아 움직이게 해주신 분을 만났다.


나에게는

‘파파’ 같은 존재.


모델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내가 상상하던 모습을

현실로 만들어 준 사람.


그 만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거창한 계기는 아니었다.


여름방학의 수업.

첫 영상 제작 경험.

졸업 후의 작은 의지.

버려질 뻔한 모델.

좋아하던 캐릭터와 구미호 이야기.

그리고 파파와의 만남.


이 모든 것이 쌓여

지금의 사과 세레스가 되었다.


꿈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조금씩 쌓이다가

어느 순간 형태를 갖춘다는 걸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꿈 위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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