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 진실을 향한 외침

나를 지켜주는 손길

by 하얀 오목눈이

병원에서 돌아온 뒤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어머니의 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했다.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채

중환자실 모니터의 빛만 깜박였다.


하지만 마음속에선

분노가 쉬지 않고 일렁였다.

증거가 있음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가해자,

그리고 무력한 나.


나는 결심했다.

“이대로만 있으면 안 돼.”


곧바로 노트북을 켰다.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인터넷을 열고,

뉴스 기사와 사회적 커뮤니티에

사실 그대로 사건을 정리해 올렸다.


제목부터 단호했다.

‘어머니 교통사고, 가해자의 책임 부인’


나는 증거 사진과 경찰 보고서,

병원 진단서를 차근차근 첨부했다.

그리고 글을 마쳤다.


“진실은 숨길 수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의식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처벌을 요구합니다.”


게시 버튼을 눌렀다.

마치 내 외침이

세상 밖으로 튀어나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반응은 빨랐다.


몇 시간 만에

연락이 폭주했다.


첫 번째는

지역 사회 단체에서였다.

“귀하의 사연을 접하고

가능한 모든 후원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법률 단체였다.

“저희가 변호를 맡겠습니다.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몇몇 개인 변호사들까지

직접 전화와 메일로 연락해왔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세상은 아직 완전히 무심하지 않았다.


동시에,

온라인 반응도 나뉘었다.


한쪽은

“정말 안타깝다. 힘내세요.”

“이런 사건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또 다른 쪽은

“너도 뭔가 숨겼을 거 아니야?”

“선동하지 마라.”


찬반과 옹호, 비난이 뒤섞였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나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가족은

어머니 한 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병원으로 다시 향했다.

중환자실 문을 열고

조용히 어머니 곁에 앉았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끝까지 지킬게요.”


손을 꼭 잡았다.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내 마음을 전한다고 믿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단체와 변호사, 그리고 언론에서

연속으로 연락이 왔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하나씩 확인했다.


“진짜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속으로 감탄했다.


민수에게도 연락을 했다.

“민수야… 이제 조금 마음이 놓인다.”


민수는 답했다.

“그래, 신입. 이제 혼자가 아니야.

우린 다 너 편이야.”


나는 노트북 앞에 앉아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했다.

법적 대응 계획,

언론 보도 계획,

후원 지원 리스트.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마음 한 켠이 가벼워졌다.


‘세상이 나를 지켜주는 손길도 있구나…’


그 순간 깨달았다.

어머니는 내가 가진

유일하고 소중한 가족이었다.


그리고 내가 할 일은 단 하나.

진실을 밝혀,

엄마를 지켜내는 것.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속으로 다짐했다.


“…나는 포기하지 않아.

세상이 뭐라 하든,

엄마만 있으면 돼.”


외부의 소리와 시선은

그저 배경일 뿐이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건강과

내가 지켜야 할 가족뿐이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엄마, 내가 반드시 지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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