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 뉴스 속의 진실

폭로와 맞서 싸움

by 하얀 오목눈이

뉴스 스튜디오에 도착했을 때

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오늘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었다.

어머니의 사고와

가해자의 책임 회피 사건을

직접 세상에 알리는 날이었다.


스튜디오 안은 밝고 차가운 조명이 켜져 있었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태프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서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음을 다잡았다.


옆에는 내 변호사와 민수가 서 있었다.

“준비됐어?”

민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늘만큼은… 진실을 이야기할 거야.”


카메라가 켜지고

앵커가 말을 시작했다.


“오늘 저희 뉴스에서는

최근 발생한 교통사고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직접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조명이 조금 더 눈부시게 느껴졌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저는 이번 사고로 어머니가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가해자는 증거가 있음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모든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앵커가 잠시 끄덕이며 질문했다.

“가해자 측에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나는 조용히 말했다.

“그분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제 변호사, 그리고 많은 시민이

진실을 끝까지 밝혀낼 것입니다.”


민수가 내 옆에서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격려해 주었다.


“신입, 잘 하고 있어.”


그리고 변호사가 카메라 앞에서 말했다.

“법적으로도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피해자가 안전하게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뉴스 화면 속에서

내 목소리와 이야기,

그리고 변호사의 조언이 차례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때

스튜디오 안으로 소속 기자가 들어왔다.

“중요한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가해자의 가족을 조사한 결과,

그분의 아버지가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나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전직 국회의원?


민수가 내 옆에서 속삭였다.

“그렇다면… 정치적 영향력이 있을 수도 있어.”


나는 분노와 긴장 속에서

한쪽 손을 꽉 쥐었다.


뉴스 스튜디오 안에는

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이제 단순한 개인 간의 사건이 아니었다.

권력과 맞서 싸워야 하는 문제로 번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물러설 수 없었다.

어머니는 지금도 중환자실에 계시고

나는 남은 가족으로서,

무슨 일이 있어도 진실을 밝혀야 했다.


앵커가 다시 질문했다.

“피해자 측에서는 정치적 압박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십니까?”


나는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저는 정치적 배경 때문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가해자가 누구의 아들이든,

법과 진실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합니다.

저는 단 한 분,

저의 어머니를 위해 이 싸움을 계속할 것입니다.”


카메라가 내 얼굴을 비추자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그 누구도, 그 어떤 권력도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뉴스가 끝난 후에도

연락이 끊이지 않았다.

후원 단체, 변호사, 동료들.

모두가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비록 가해자의 배경이 막강할지라도

내가 가진 힘 또한 작지 않다는 것을.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는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밖으로 나가 스튜디오 문을 닫으며

나는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포기하지 않아.

엄마와 함께라면, 난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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