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계를 모두 붙잡고 싶은 마음
시간은
조용히 흘러갔다.
완성된 듯한 삶
유나와의 결혼.
작은 아파트.
그리고
태어나지 않은 아이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느끼고 있었다.
이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균열
아주 작은 균열이었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어딘가
어색한 순간들.
유나의 웃음.
집 안의 공기.
모든 것이
진짜 같으면서도
어딘가
흐릿해 보였다.
깨닫기 시작한 나
나는
알고 있었다.
이건
내가 선택한
‘체험’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날이 왔다.
다시
노란 꽃밭.
바람이
잔잔하게 불었다.
그곳에
유나가 서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유나는
내가 사랑했던 ‘연인’이 아니라
처음 만났던
그 존재였다.
조용한 눈빛
그녀는
나를 바라봤다.
“…이제.”
짧은 말.
끝
“시간이야.”
멈춘 감정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어지는 말
“체험은 여기까지야.”
담담한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딘가
슬픔이 담겨 있었다.
질문
“이제 선택해.”
단 하나의 선택
“돌아갈지.”
“남을지.”
침묵
나는
고개를 숙였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떠오르는 얼굴들
어머니.
동료들.
친구들.
그리고
유나.
감정
가슴이
먹먹해졌다.
입을 열었다
“…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솔직한 마음
“…둘 다 놓기 싫어.”
고개를 들었다
나는
유나를 바라봤다.
진심
“가족들이랑도 있고 싶고…”
숨을 고르고
다시 말했다.
“…너랑도 같이 있고 싶어.”
떨리는 눈
“현실에서도.”
부탁
“같이 가면 안 돼?”
정적
바람만
흐르고 있었다.
그녀의 반응
유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나를
가만히 바라봤다.
이해
그 눈빛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천천히
그녀가
입을 열었다.
“…욕심이네.”
하지만
그 말은
비난이 아니었다.
미소
유나는
작게 웃었다.
“…너답다.”
다가오는 그녀
한 걸음.
한 걸음.
내 앞까지
다가왔다.
손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따뜻함
그 온기는
여전히
따뜻했다.
속삭임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현실의 무게
“그쪽 세계는”
“고통도 있고”
“아픔도 있어.”
알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다시
“그래도 가야 해.”
이유
“거기에… 내가 있어야 할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리고
“…너도.”
멈춘 순간
유나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감정
처음으로
그녀의 감정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조용한 질문
“…나도?”
확신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응.”
진심
“너 없으면… 의미 없어.”
긴 침묵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그리고
유나는
눈을 감았다.
선택의 순간
바람이
조금 더 강하게 불었다.
다시 뜬 눈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다.
결정
“…알겠어.”
한마디
“해볼게.”
놀람
“…정말?”
미소
유나는
작게 웃었다.
“대신.”
조건
“쉽지 않을 거야.”
의미심장한 말
“그리고…”
다가온 얼굴
그녀가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마지막 거리
숨이 닿을 만큼.
속삭임
“후회하지 마.”
입맞춤
그리고
조용히
입술이 닿았다.
빛
그 순간
세상이
하얗게 번져갔다.
사라지는 감각
손의 감촉.
공기의 느낌.
모든 것이
흐려졌다.
마지막
유나의 목소리가
멀어지며 들렸다.
“이제…”
“…돌아가.”
그리고
나는
깊은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다시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일어나…”
익숙한 목소리.
“제발…”
그 목소리를 따라
나는
천천히
눈을 뜨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