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쌓여 책이 되기까지
2025년 12월 31일.
그날은
나에게 단순한 연말이 아니었다.
하루가 끝나는 날이 아니라,
어떤 시작이 열린 날이었다.
나는 그날,
브런치 작가로 합격했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과 동시에
묘한 감정이 함께 찾아왔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그전까지는
그저 혼자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면,
그날 이후로는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같지만,
그 글이 닿는 방향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누군가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글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나를 더 신중하게 만들었고,
더 진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하루,
이틀,
그리고 한 달.
글은 계속 쌓여갔다.
어떤 날은
쉽게 써지는 글도 있었고,
어떤 날은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멈추지 않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부족하더라도,
그날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쌓인 글들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하나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브런치 작가로 활동한 지
94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곧,
100일이 된다.
숫자로 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 94일 동안
나는 단순히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
글을 쓰면서
나는 계속 나를 마주했다.
그 과정은
때로는 쉽지 않았지만,
결국 나를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또 하나의 결정을 했다.
두 번째 책을 발매하기로.
이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
그동안 쌓아온 글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시간들을
다시 꺼내보면서 고민했다.
이걸 하나의 책으로 묶는다는 건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이건 충분히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이 글들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내 기억과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어떤 날의 기쁨,
어떤 날의 불안,
그리고 어떤 날의 다짐까지.
그 모든 것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두 번째 책은
단순히 결과물이 아니다.
내가 지나온 시간의 일부이고,
내가 쌓아온 흔적이다.
그래서 더 뿌듯하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올 줄 몰랐다.
그저 글을 쓰고 싶었고,
기록을 남기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시작이
이제는 하나의 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는 요즘
가끔 멈춰서 생각한다.
‘여기까지 왔구나.’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
그게 나를 더 움직이게 만든다.
100일이라는 시간.
그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내가 꾸준히 해왔다는
하나의 증거다.
그리고 그 증거는
나에게 자신감을 준다.
‘나는 할 수 있다.’
그 믿음은
아주 작게 시작됐지만,
지금은 조금 더 단단해졌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이다.
더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솔직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
두 번째 책은
그 과정의 또 다른 시작이다.
끝이 아니라,
다음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문.
나는 그 문 앞에 서 있다.
그리고 이제
망설이지 않고
한 걸음 내딛으려고 한다.
곧 100일.
나는 그 시간을
조용히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잘해왔다.”
그리고 앞으로의 나에게도
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
“계속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