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
주식에 대한 좋은 관념!
주식을 하는 사람을 보고 도박을 하는 사람처럼 보는 사회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주식을 한다'라는 말 자체에 우리의 문제의식을 담아볼 수 있다. 주식은 하는 것이 아니다. 주식은 '회사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를 부르는 말일뿐이다. 우리의 몸이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회사를 구성하는 단위는 결국 '주식'이다. 이 것은 단위를 부르는 명사이지, 동사가 아니다. 그렇다면 '주식을 한다'는 말은 왜 생겨났을까? 그 이유는 오늘은 작아지고 내일은 조금 더 커지고 내일모레면 다시 작아지기를 반복하면서 성장해 가는 생물의 성장을 보며 분 단위 성장에 초점을 맞춰 '홀짝' 게임을 하고 있는 도박꾼들 때문이다.
주식을 소유한다는 것은 '생물'의 어느 부분(세포)을 소유하는 것처럼 회사를 갖는 것이다.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체제를 말하는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우리가 '자본'을 소유한다는 것은 '경제체제'를 지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 우리는 매우 꼼꼼하게 그 아파트를 살핀다. 주변에 상가는 잘 형성되어 이는지, 교통은 어떤지, 실내 인테리어는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누수가 되지는 않는지, 창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등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주인이 될 회사를 매입할 때는 생각 없이 매입한다. 누가 샀다더라. 인터넷을 보니 유망하다더라 등을 따진다. 적은 시세 차익을 얻고 빠져나오려는 도박꾼들이 너무 쉽게 올라타고 내리는 곳이 주식이다 보니. 주식은 명사에서 동사의 의미를 갖게 됐다.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책을 읽는데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책을 펼쳐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 그랬다. 아이들의 사교육비 지출을 당장 멈추고 그 돈을 아이의 독립을 위해 전환해 주어야 한다. 얼마 많지 않은 인생을 살다 보니, 인생이란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스스로를 구속하는 대부분의 것들에 해방되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좋은 것이다. 얽매이는 것이 그토록 싫다면 가장 얽매는 학교과 학원 등의 교육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교육을 시키고 누군가의 일을 돕는 소모품으로 우리 아이를 대하게 할 수는 없다. 다만 그런 삶을 아이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최소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열어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노동자'를 양산해 내기 위한 '교육 시스템'에서 누구도 '자본가'가 되는 방법이나 '창업'을 할 수 있는 '창의력'을 심어 두지 않는다. 위에서 내려온 '오더(order)'를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나 정확하게 만들어 내는지 그 능력이나 평가하는 교육 시스템은 철저하게 '노동자 양산' 시스템이다.
노동자가 많으면 좋다. 자본가의 입장에서 말이다. 모든 사람이 사장이 될 수는 없고,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창업을 하게 되면, 회사를 자신을 위해 일해줄 노동자를 구하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린다. 그런 이유로 누군가는 자본가가 되어야 하고 누군가는 노동자가 필연적으로 되어야 한다. 여기서 자본가가 좋고 노동가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나무는 나무대로 필요하고 바위는 바위대로 필요하다. 그것들이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자연'이다. 나무가 가득해야 할 과수원에 '바위'가 있으니 '바위'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철저하게 '자연'이 정한 섭리를 위반하는 것이다. 가치관에 따라 '노동자'가 더욱 맞는 사람이 있고 '자본가'가 더 맞는 사람이 있다.
절저 하게 망해도 좋으니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을 조금 덜 더라도 망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굳이 말하자면 나는 전자 쪽이다. 나의 과실로 내가 철저하게 바닥으로 갔다면 나는 인생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어느 하루아침에 내가 다니던 회사가, 국가나 회사의 사정으로 문을 닫아 버려 실업자 신세가 된다면 나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매우 낙심할 것이다. 내가 20대 초반에 서울에서 짧게 '인사 담당자'로 취업하여 일했던 적이 있다. 나보다 아버지 뻘 되는 사람들을 줄 세워 면접을 진행했었다. 내가 선발하는 인원 중 하나라는 '오만'이 짧게 나를 스치고 지나가다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를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지원자들의 이력서에는 하나 같이 훌륭한 이력이 적혀 있었다.
중소기업 임원부터 대기업 부장직까지 했던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자신들의 이력서를 들고 내가 일하던 회사를 찾아온 까닭은 자신의 이력을 잘 살펴보고 채용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퇴사를 한 이유가 자신에게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채용 대상에서 걸러졌다. '직장 상사가 하는 일이 맘에 들지 않았다'거나 '내가 조직 생활에 맞지 않는다' 등의 스스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걸러내다 보니, 타의에 의해 회사를 퇴사하게 된 사람들이 남았다. 그 사람들은 말했다. '나는 열심히 내 업무를 잘하고 있었지만, 회사의 사정이 좋지 못해 퇴사하게 되었다.' 혹은 '회사가 부도가 났다.' 등의 이야기들이 있었다.
열심히 인생을 받치던 회사도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부도가 나면, 그 책임을 결국 내가 져야 하는구나. 당행스럽게 내가 다니던 회사가 20대 혹은 30대에 부도가 나면 괜찮다. 하지만 30년을 몸 바쳐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버리는 상황은 아찔하다. 나의 인생을 그런 외부에 의존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신입사원을 뽑는 과정을 마무리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는 노동자가 되어선 안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망하더라도 내 잘못으로 망해야 한다. 잘 되더라도 내 노력으로 잘 되어야 한다. 그래야 망했던 성공했던의 경험이 내 안에 보이지 않는 자산으로 남는다.
아이들에게 '당연히 훌륭한 노동자가 되어라'라고 교육하고 싶지 않다. 학교가 이끄는 방향대로, 혹은 학원이 이끄는 방향대로 잘 커서, 그 우리 안에서 최고가 되어 최고의 노동자가 되라고 알려주고 싶지 않다. 그것은 교육이 아니다. 그건 세뇌이고 훈련일 뿐이다. 학원을 다니는 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우리에 갇혀 좋은 노동자가 되기 위한 필수 지식을 훈련받는다. 그렇게 비슷한 처지들끼리 모여 다니며 의미 없는 교육을 목적으로 친목활동을 한다. 친목활동의 주제는 '공부하기 싫은 아이들의 모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학원에는 친목이 돈독한 아이들은 모두 '공부하기 싫다'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서로 공통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며 패배감이 심어진다. 자신들이 목적을 달성하는 일에 패배하는 것이 옆 친구를 보고자 하니 다 영한 일이다.
그러한 일에 내 아이를 밀어 넣을 수는 없다. 그것도 내가 돈을 내고 말이다. 하지만 교육은 필요하다. 적어도 내 아이는 그렇고 싶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학원과 학교 교육은 필수적이다. 세상에는 노동자의 노동력이라는 매우 소중한 가치도 필요하다. 모든 것은 가치관과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저자는 철저한 자본가의 입장에서 '학원'에 보내어 노동자가 될 기회를 만드는 '학원비'를 '주식'에 집어넣어 아이를 노동자가 아닌 '자본가'로 키우라고 말한다. 나는 그의 입장에 100% 공감한다. 얼핏 자본가는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지만 끝없는 공부가 필요하고 불안한 미래를 맞이 해야 할 심리적 토양이 튼튼해야 한다. 그 어느 쪽이 쉽진 않다.
KB국민은행의 통계를 보면 1999년 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약 20년 도안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168% 상승했고, 서울의 아파트는 이보다 높은 252%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568% 상승해고 삼성전자는 3,354%나 상승했다. 또한 내가 '인생 책'으로 여기는 '인플레이션'에서도 말하지만 우리는 시장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만히 머물러 있다면 되려 돈의 가치가 상실하며 돈을 잃게 된다. 그러기 위해선 돈을 굴려야 하는데, 어디에 두어야 할까 명확해진다. 보통의 회사들의 임금상승률은 인플레이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근래와 같이 저금리, 양적완화라는 쌍두마차로 시장에 돈을 마구잡이로 풀어둔 이후의 세계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심각한 양극화'이다. 무조건 나의 아이에게는 '자본가'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지난주, 나는 아이의 계좌에 '강원랜드' 주식을 자동매수되도록 설정해두고, 삼양통상 주식을 정기적으로 넣어주기로 했다. 또한 미국의 '디어'라는 농기계 제조회사의 주식을 꾸준하게 매수하고 있다. 한 돈을 몰아넣지 않고 꾸준히 연구해보면서 괜찮은 주식을 소액으로 넣는다. 마땅한 주식이 없다면 이미 연구가 완료된 주식에 다시 넣는 식으로 할 예정이다. 항상 지금의 주식이 고점이라고 말하면서 이제 주식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목돈을 움직일 생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주 소액을 20년에 걸쳐 분할 매수한 뒤 아이의 대학교 졸업식 날 선물을 줄 생각이다. 이 책은 사실 한 번의 포스팅으로 부족할 만큼 좋은 책이다.
책의 콘셉트는 좋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해서 그런지 군더더기 없어 깔끔하다. 다만 이 책 한 권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바가 모두 전달되지는 않았다. 관련 책을 더 보고 '존 리'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역시나 '박영옥'이나 '존 리'와 같은 장기 투자자들이 시장 세력을 이기는 법이다. 다만 요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이 많고 너무나 거대한 빚투가 큰 걱정이 되긴 한다. 지금부터 분할 매수하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치며 밑으로 조정이 나왔을 때, 장기 분할 매수를 해야겠다. 그전까지는 공부. 또 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