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사람을 만나다보면 국적에 고정관념이 생긴다. 해외 생활 10년, 희미하게 생긴 그것은 차별과 차이의 경계를 아슬히 넘나들었다. 동아시아 문화권은 서로 비슷한 문화를 공유한다. 또한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공통점을 찾게 되고, 더 차이점을 찾게 된다. 표면적으로 비슷한 한, 중, 일. 그러나 이 셋은 생각보다 다르다. 이들이 차이는 무엇일까.
해외에서 간혹 듣는 말이 있다. '한국인을 조심해라.' 유학생 사이에서 통용되던 말이다. '한국인을 믿지 말라'는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말은 일반적이진 않지만 쓰여진 이유도 분명은 있다. 다양한 사람을 겪었다. 국적마다 비슷한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중국인' 커뮤니티는 견고하다. 중국인들은 자신들끼리 돕고 끈끈하다. 항상 그들끼리 모이되, 서로의 경계가 견고하다. 좁은 경험에 따르면 그랬다. 그들에게 사용되는 '만만디'는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 임은 분명하지만, 모든 상황에 그것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동아시아 국가답게 달성 목표가 있으면 열정적이기도 하다. 과거 내가 살던 아파트는 중국인 아파트였다. 중국인들의 커뮤니티가 견고하다. 견고하다는 것은 배타적이다. 배타적인 것은 내부 결속이 높다. 그 성향을 확인했다.
둘째, 일본의 경우, 비교적 커뮤니티가 견고하지는 않다. 이는 폐쇄성은 갖고 있지만 폐쇄성은 '타국가'에 국한되지 않다. 이들은 같은 일본인들끼리도 연결성이 없다싶은 경우는 외국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타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그닥 강한 편도 아니다. '배척'보다는 '무관심'이 크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 해외에서 아르바이트 고용하고 세금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적잖다. 한국인 고용주는 대체로 한국인 직원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성실하고 융통성있다'는 것이 이유다. 다만 이것은 고용주 입장에서 장점일 수 있으나 고용인 입장에서는 법의 보호와 비보호 사이를 '믿음'이라는 모호한 연계 사이에 있다. 일부 악성 고용주는 이를 악용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한인 커뮤니티가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이런 문제로 고용인들은 언어가 해결된다면 한국인 고용주 아래에서 일하는 것을 피한다.
무역사업을 할 때도 비슷했다. 원칙을 중요시 하는 일본과 다르게 한국과 중국은 나름의 융통성을 가지고 있다. 일본인들은 나름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꽤 모험이라 여기지만 한국과 중국의 경우, 그것을 사업 수완이라고 여긴다. 반대로 한국과 일본은 언어와 문화가 비슷하다. 감정적으로 한국인은 일본인과 더 친밀감을 느낀다. 아마 발음과 어순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 그런 듯 하다.
예전 중계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수출로 단가마진을 얻었던 적있다. 이 때, 샘플이 현지에 도착했었다. 당시 거래금액은 현지에서도 저렴한 편이었다. 다만 보내는 쪽도 나쁘지 않은 괜찮은 거래였다. 첫 샘플은 40피트 컨테이너가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공적인 사업이 동종업계에 빠르게 소문이 났다. 이후 1차 상품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현지 반응도 좋았다. 이후 2차 상품 거래를 위해 현지를 방문했을 때, 바이어는 스마트폰을 보여주었다. 바이어는 우리에게 알고 있는 회사냐며 물었다.
거기에는 꽤 익숙한 한국 유통회사의 이름이 있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금액으로 조건이 제시되어 있었다. 바이어는 제3의 제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저 조용히 거래처를 바꿔도 되지만,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생각에 우리쪽과 거래를 하기로 했다. 사업가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이었다. 우리가 흔히 '중국'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되려 믿을 수 없는 쪽은 바이어가 보더라도 상도덕 없는 행동을 했던 상대 한국 무역업자였다.
앞서 말한 세 국가의 특성은 분명하다. 실제로 중국에는 꽌시 문화가 있다. 흔히 말하는 인맥을 통한 사업이다. 영화 '범죄의 전쟁'을 보면 주인공 '최익현'은 굉장히 많은 일을 '인맥'을 통해 해결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많이 사라진 모습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비즈니스가 '시스템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과 미세하게 알고 있는 문화적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온다. 심지어 냉혹한 비즈니스에서 큰 돈이 오고가면 더욱 그렇다.
과거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인공지능이 번역을 완전하게 하게 될 시대에 언어공부의 필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방식, 생각을 모두 배우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도 그렇다. 단순히 '인공지능 번역기'를 통해, 상품을 팔고 사는 것이 아니라, 거래처의 누군가와 감정적 교류를 하고 문화와 생활방식,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무역이건, 사업이건 아무리 냉정하다고 해도 어쨌든 사람이 하는 일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