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아이를 기르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환경'이다

by 오인환

'세스 스티븐스'의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보면 이런 부분이 나온다. 아이를 만드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환경'이다. 즉, 다시 말하면, 아이의 학업능력이나 사회적 지위 등을 결정하는 역할은 '유전자'나 '부모'의 역할보다 '환경'이 훨씬 크다. 그것은 '빅데이터'가 증명한다. 다시말해 함께 살고 있는 부모의 역할보다, 옆집 아주머니의 4년제 대학 졸업장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같은 종자라도 어느 땅에서 자르냐에 따라 다른 결실을 맺는다. 귤, 수박, 딸기, 사과의 작물은 재배지역에 따라 씨앗이 없어지기도 한다. 당도 또한 엄청나게 달라진다. 고로 '종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종자는 출발점일 뿐이다. 제주에서 출발했다고 서울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제주에서 출발하나, 대구에서 출발하나 서울에 도착할 수는 있다. 다시말해서 출발지는 분명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완전한 성체가 되는 과정에서 그 기간을 생각하자면 '출발점'의 역할은 미약하다.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을 간다. 도서관을 가는 이유는 이렇다. 도서관에는 '책'이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도서관에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도서관 밖, 간이 의자에는 사람들이 앉아 책을 읽는다. 밖으로 설치된 공원 벤치에도 사람들은 자유롭게 누워 책을 본다. 식사를 하며 독서도 한다. 이 행위는 어떤 지역에서는 눈길을 받는 행동이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책'을 꺼내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장소가 있다. 다만 도서관 내의 사람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책을 펴는 행동을 한다. 일부는 엎드려 책을 보고 누군가는 책을 덮고 낮잠을 잔다. 이런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은 대체로 책이라는 것이 친숙하다고 느낀다.


환경은 사람을 만든다. 인간 진화는 수백 만 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이 진화는 독자적으로 발달한 것이 아니다. 인간의 진화를 만든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환경'이었다. 지구의 기온은 큰 변동을 겪었다. 가령 호모 에렉투스는 낮은 기온에 나타났다. 기온이 낮으면 강수량은 줄어든다. 강수량이 줄어들면 '정글'은 '초원'이 된다. 나무 위에서 생활하던 원숭이가 이족보행을 시작한 이유는 더이상 타고 다닐 나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따르면 인간이 나무에서 내려와 땅을 걷기 시작한 이유는 이처럼 '환경의 변화' 때문이었다. 이후로 '마이오세'와 '플라이토세' 사이에는 기온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했다. 이 기간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육식'을 했다. 장거리 이동을 위해 '지구력'이 길러졌다. 오래 걷기에 유리한 신체가 되기 위해, '털은 극도로 짧고 얇아졌으며 직립보행으로 인해 머리에만 털이 수북한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됐다.

날씨가 추워지자, 인간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발견한다. 이 불은 육식에 적합하지 않았던 인간의 소화기관의 한계를 넘게 했다. '불'의 발견으로 인간은 고기를 익혀 먹게 됐다. 고기가 익히니 단백질 섭취가 유리해졌다. 장거리 사냥과 육식을 통해 더 높은 칼로리를 사용하고 섭취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의 뇌는 비대해지기 시작했다. 뇌는 점차 크기와 복잡성을 증가시켰다. 뇌는 꽤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는 기관이다. 이렇게 인간은 지능과 사고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었다.


육식사냥은 협력과 의사소통 기술을 발달시켰다. 다시 이 기술들은 더 복잡한 사회구조를 형성하게 했다. 더 복잡한 사회일 수록 더 높은 협력 기술과 의사소통 기술을 필요로 했다. 고로 더 지능적인 이들은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다수의 협력은 자신보다 큰 동물을 사냥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냈다. 그로써 도구를 사용하고, 제작하는 능력이 향상시켰다. 더 복잡한 작업과 문제 해결 능력이 길러졌다. 사회에서 점차 '지능'의 역할이 강조됐다. 인간이 '사냥'을 멈추고, '농사'를 시작하면서 관개사업이나 무역사업처럼 대규모 활동이 생겨났다.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 기능은 더 중요한 기능이 됐다. 높은 지능과 사회성은 이렇게 인간의 특성이 됐다. 고로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인간의 뇌 발달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유전자'나 '부모의 교육'이 아니라 '환경'이다. 만약 인간의 역사에서 부모의 교육과 유전자가 더 중요했다면, 우리는 500만년 전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들의 후손으로써 나무를 잘타는 교육을 받고 그 유전자로 성장했을 것이다.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환경'이다. 아이를 기르는 것은 고로 '환경'이다. 이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봐도 알 수 있다.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뉴기이아의 정치인 얄리와 대화를 나눈다. 이 대화에서 '얄리'는 '다이아몬드'에게 묻는다.

"당신네 백인들은 왜 그렇게 많은 화물을 개발해서 뉴기니로 가져왔는데, 우리 흑인들은 우리만의 화물이 거의 없었느냐?"

이 질문에 다이아몬드는 '지리'와 '환경'이 '문명'의 성장에 큰 이유가 된다고 봤다. 실제로 북반구의 일부 위도에서 인류의 대부분의 GDP가 생산된다. 부와 권력이 집중 되는 이런 구간을 '축복의 벨트'라고 부른다. 이 벨트에는 '유럽, 일본, 한국, 중국, 미국' 등이 속해져 있다. 인종과 상관없이 환경과 지리는 문명의 발전에 중요한 요인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14억의 인구를 갖고 있다. 이는 중국 인구와 차이가 적다. 다만 아프리카 대륙의 전체 GDP는 세계 전체 GDP에서 그 비중이 3%정도 된다. 다만 중국의 GDP는 대략 17%가 넘는다. 이는 확실이 '인종'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다. 2차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과 독일은 최단기간, 경제 위기를 극복하여 현재도 초부유국의 지휘를 누리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여 국토가 초토화 됐던 한국의 경우도 초단기간 성장하여 세계적인 부국 중 하나가 됐다. 이 이유는 DNA가 아니라 '지리적 이유'가 크다. 아이를 기르는 것은 고로 '부모'가 아니라 '환경'이다. 다만 환경을 선택하는 이들은 대체로 '부모'다. 부모의 능력이 자녀의 능력과 비슷하게 이어지는 이유는 부모가 가진 환경이 대체로 자녀에게 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고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가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잘 성장하는지를 신경쓰는 만큼, 부모 자신 또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들어가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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