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동쪽에 여우만한 개미가 금을 파먹으며 사는 나라"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저서인 '역사'에는 이와 같은 말이 나온다. 헤로도토스는 금이 가득한 사막에 굴을 판 개미가 더위를 피해 잠시 숨는 시간에 인간이 금을 채취한다고 적었다. 이것이 인도를 유럽에 가장 먼저 소개한 일화다. 이 일화에서 인도는 금이 가득한 신화의 나라다. 실제 인도는 '부'와 관련 깊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140캐럿짜리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리젠트는 인도에서 가지고 간 것이다. 영국 왕실이 소유한 106캐럿의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또한 인도에서 빼앗은 것이다. 인도를 찾는 것이 '부'와 직결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수많은 모험가와 탐험가들을 배출했고 인도로 향하게 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무굴제국을 세운 바부르, 포르투갈의 탐험가인 바스코다가마, 중동의 이슬람 술탄과 콜럼버스, 네덜란드와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그렇다. 인도를 찾겠다는 목표는 '아메리카'를 발견하게 했고 대항해시대를 열었으며 자본주의의 기틀을 만들게 했다. 황금의 땅, 인도를 찾기 위한 사람들의 여정은 과거부터 지속됐다. 그 경쟁에서 '영국'이 '인도'의 식민지화를 성공하면서 영국을 세계 패권국으로 거듭났다. 고대부터 인도는 명실상부한 부국이었다. 산업혁명 이전 전에도 인도의 부는 전세계의 27%나 됐다. 중국과 인도는 이처럼 세계 부국의 타이틀을 수백 년 간, 서로 주거나 받거니 하며 역사를 진행시켰다. 그러니 그 흔적은 역사에 고대로 남아 있다. 인도는 천문학과 순수 수학, 기하학, 철학 등이 일찍 부터 발달했다. 뿐만아니라 시간에 대한 개념과 인과론, 원자설 등 또한 일찍 부터 발달했다. '즈요티사'는 최초의 천문학 문헌으로, 태양의 위치를 계산하는 방법이 나온다. 또한 기원후 400년 경 만들어진 천문학 서적인 '수르야 싯단타'는 그리스의 기하학적 체계에 삼각함수의 사인 개념을 사용했다. 그 밖에 '아라야바티야'는 원주율인 '파이'의 수치, 원의 성질 등을 다루었고 '바스카라 2세'는 이차방정식의 해법과 일반 방적식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는 유럽보다 5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최초의 숫자 '0'을 발견 한 것도 인도고, 10진법을 사용한 것도 인도다.
이런 인도가 다시 꿈틀 거린다. 세계가 파편화 되면서, 미국 중심의 질서가 흔들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에서 손을 떼면서 갈등 지역은 여지없이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자국의 이득이 되지 않는 '세계 경찰'의 역할을 왜 수행했으며, 왜 지금은 그 역할을 포기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인도와 어떤 연관 관계가 있을까. 물을 끌여 동력을 얻던 증기기관의 발견은 세계를 바꾸어 냈다. 증기기관의 발견으로 세계는 '철도'의 시대를 열었고 '철도의 시대'는 '석탄의 시대'가 열었다. 다만 선로를 따라가야 하는 철도의 시대는 한계가 있었다. 이후 2차 세계대전이 되면서 내연기관, 즉 자동차의 시대가 열린다. 2차세계 대전 이후의 세계는 '석유'의 시대다. 석유의 중요도는 점차 커졌다. 석유는 단순 에너지를 얻는 것 뿐만 아니라, 소재, 화학, 부품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는 본격적인 산업화와 경제 성장의 시기를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석유는 산업 에너지의 주류로 자리잡는다. 국가의 군사력 운용과 경제발전에 있어 필수 자원이 된 것이다. 다만 중동지역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통제는 국제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됐다. 중동 지역에 석유 매장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로 이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집중됐다. '미국, 영국, 소련' 등의 대국들은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여러 정치적 혹은 군사적 전략을 구사했다. 중동 국가들 역시 자국의 석유를 둘러싼 국제 정치의 쟁점을 문제로 인식했고 자국 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삼았다. 역시 중동에서는 이런 국제적 관심이 위협 요소가 됐다. 석유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정치적 갈등과 국경 분쟁, 종교와 이념의 대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실제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중동의 석유를 차지하려는 노력은 미소 냉전 구도에서 더욱 첨예하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중동 국가들은 대외적인 군사적 개입과 내부 정치의 불안정성을 경험하고 인정하게 됐다. 이후 1973년 아랍과 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나며 석유와 중동 안보가 국제 정치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요소 였는지 증명하게 된다.
이를 문제로 인식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쟁 1년 뒤인, 1974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만난다. 닉슨 대통령과 사우디 왕실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여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안보를 보장해주고, 사우디와 OPEC 국가들은 석유 거래를 '미국 달러'로만 하기로 약속한다. 이것은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달러화의 금태환을 중단한 사건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처럼 미국과 사우디의 석유 달러 합의는 결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견고하게 해주었다. 다만 21세기 초, 사황이 바뀐다. 미국에 셰일 혁명이 일어나게 되면서다. 미국은 더이상 사우디의 석유에 의존할 필요가 살아진다. 그간 사우디의 석유를 안전하게 이동 시키기 위해 필요했던 해상경계의 이유가 사라지고 이는 미국 재무 부담도 크게 줄였다. 이제 미국은 사우디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생산국이다. 기존 글로벌 에너지 균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것이다.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 전통적인 동맹 관계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처럼 미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축소하면서 구소련 지역과 중동에는 '안보의 구멍'이 생겼다. 말 그대로 세계의 파편화가 일어난다. 중국과 러시아, 중동 등이 자가 생존을 위해 결집하므로 흔히 말하는 블록화가 일어났다. 이런 지정학적 갈등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이 '인도'다. 인도가 이처럼 지정학적 중립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역할 때문이다. 네루는 현대 인도의 정치적 정체성을 '세속주의'로 정의했다. 고로 민족과 종교적 다양성 인정하도록 했다.
고로 이들의 중립 정치는 세계가 파편화 되어 미국 중심 동맹국가와 러시아, 중국 등의 독재 국가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아주 중요한 핵심역할을 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인도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현대 기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블록 체인, 클라우드와 같은 첨단 분야에서 많은 유니콘들이 탄생하고 있고 우리돈 1조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스타트업 조사기관인 CB Insights에 따르면 인도의 유니콘은 2022년 6월말 기준으로 65개로,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 번째로 많다. 인도보다 적은 국가로는 영국이 43개, 독일이 29개, 프랑스가 24개다.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22개다.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등의 성공 신화가 너무나 익숙한 우리에게 이들의 성공 신화는 너무 낯설다. 다만 세계 5위 복제약 업체인 선 파마슈티컬 회장, 딜립샹비는 1982년 아버지에게 빌린 1만 루피, 우리돈 17만원으로 창업하여 현재 19조원의 자산가치가 있는 억만장자가 됐다. 이 과정에는 인도의 교육열도 한 몫한다. 실제 인도에는 꽤 많은 인재가 있다. 실리콘 밸리 벤처 창업자의 15%가 인도인이고,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의 직원 32%가 인도공과대학 출신이다. 뿐만 아니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 경영자도 인도인이고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도 인도인이다. 보다폰 CEO인 아룬 사린, 인포시스 창업주인 나라야나 무르티 등 인도 출신 기업인의 숫자는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경제력에서만 인도의 두각이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국가다. 이들은 '힌두교'의 특성에 맞게 '다양성'을 인정한다. 인도는 800개가 넘는 언어와 13개의 주요 종교가 있으며 3억 3천 만 명의 신을 숭배한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 째로 이슬람 인구가 많은 국가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모스크가 존재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또한 270개의 교회가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데, 워싱턴은 24개, 런던과 로마에는각각 71개와 89개의 교회가 있다. 이처럼 다양성이 공존하는 국가다. 여느 사람들의 걱정과 다르게 이들은 군사독재국가도 아니고 꽤 자유 민주주의적인 방식으로 정치를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불법 쿠데타도 없었고 강제 세습도 없다. 꽤 공정하고 자유로운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 정권을 이양한다.
기업인들의 사회적 책임 또한 존경받아 마땅하다. 과거 라오 총리가 기업인들에게 이렇게 제안한 적이 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니, 여러분의 기업 순익의 1%를 이들을 위해 쓰는 건 어떻습니까?"
그러자 라탄 타타 구룹의 회장과 이라니 사장은 서로를 바라봤다고 한다. 이미 이들은 평균 순이익의 3~20%를 사회발전에 지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타타그룹에서 태러 희생직원이 나왔을 때도 그렇다. 이에 그룹 직원의 희생하게 된 경우에 회사에서는 해당 직원의 은퇴시점 까지의 급료를 계산하여 보상했다. 또한 희생 직원의 자녀와 부양자들의 학비 또한 평생 지원했다. 이들의 유학비용까지 모두 포함된 내용이었다. 심지어 이들의 의료비도 평생 지원함으로써 사회적 책임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밖에 인도가 인도가 유망한 국가인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과거 인류 역사에서 인도는 언제나 부의 중심이었다. 역사를 전체로 봤을 때, 인도가 현대의 빈곤한 국가된 것은 '찰라'와 같으며, 그 영광을 다시 되찾게 되는 움직임이 서서히 보여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으며 배우는 부분이 많고, 깨지는 편견도 많다. 한 페이지도 남김 없이 모두 버릴 것 없는 완전한 책이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