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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요즘 이 재미로 사는 듯_고려거란전쟁(1편)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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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삼국지'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가 떠오른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게 봤다. 이후로 같은 책을 여러 번 봤으니,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삼국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매력적인 등장 인물들이 나오고 거기에서는 로맨스와 액션, 드라마가 완전하게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이라면 '삼국지'가 중국 소설이라는 점이다. 소설 주인공들의 국적이야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조조의 중국어 발음이 '차오차오', 유비의 발음이 '류 페이'라는 것에 어쩐지 이질감이 들었다. 삼국지 소설에 나오는 '한국식 존댓말'과 '고어'가 꽤 매력적이었지만, 실제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어쩐지 서글펐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후삼국시대가 그렇다. 삼국시대는 수 세대에 걸친 역사기에 그것을 소설로 묶어 정리하기 쉽지 않지만, '후삼국'의 이야기는 '견훤', '왕건', '궁예' 등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그것이 드라마로 나왔을 때도 한참을 빠져 본 듯 하다. 그러다가 드라마가 시작하기도 전에 '고려거란전쟁'이라는 소설을 선물 받았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있다.

얼마나 재밌게 읽고 있던지, 거의 20년 만에 드라마 방영을 기다리며 보고 있다. 중학교 때, '전광렬' 아저씨가 등장하는 '허준' 이래로 이렇게 다음편을 기다리며 드라마를 본 적이 있던가. 드라마는 1편과 2편보다 3편, 4편으로 회가 거듭되면서 너무 재밌어졌다. 소설과 드라마는 비슷하면서 다르다. 소설은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를 하는 반면, 드라마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소설이 훨씬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지금은 드라마의 매력에도 빠졌다. 완전하게 각기 다른 재미와 매력 때문에, 이제는 이 둘을 번갈아가며 보고 있다. 잠에 들기 전에 읽고 편안하게 잠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누워서 읽을만한 책을 한참을 찾았는데 이만한 책이 없는 듯하다. 만약 이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은 이들이 영화나 소설을 보면, 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소설'이나 '드라마' 모두 어느 정도 흥미를 위해 '각색'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그것이 '역사적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아직 완독 전이라 자세한 이야기를 쓸 수는 없지만, 혹시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은 꼭 일독해보기를... 또한 드라마를 시작하지 않은 분들은 꼭 시작해 보기를 바란다. 너무 재밌는 책들의 경우에는 '리뷰'를 여러 편에 나눠서 하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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