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발]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by 오인환

책 한 권 읽었다고 말투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책장에 꽂혀 있는 책 한 권이 꾸준하게 우리에게 주는 자극은 분명 인생의 어느 부분을 변화시킬지도 모른다. 미디어 숲에서 발간한 이 책은 장차오라는 중국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글이다. 불과 10~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기 계발서 책을 읽다 보면 대부분이 일본인 작가인 경우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자기 계발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읽게 되는 자기 계발서는 중국인 작가의 글이 많은 편이다.

아마 고도 성장기의 국가에서 경쟁력이 곧 자본이 된다는 학습은 해당 국가의 독서 성향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나는 '중국'과 '인도' 등의 나라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 그들은 엄청난 인구를 갖고 있으면서 자원을 가지고 있고 시장과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조 신업 기반으로 발전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더 이상 인간의 노동력보다는 자본과 기계의 노동력이 더 중요한 시기가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그 변화의 시기를 잘 적응해가는 듯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제 단순 노동과 같은 업무는 기계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혁명 시절 전, 인간이 행하단 기계적인 노동이 인간에서 기계로 넘어가면서 노동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었다. '학습'이라는 고귀한 행위가 '노동'과 연결되는 경험을 우리는 겪었다. 단순히 몸 건강한 것이 경제에 보탬이 되던 시기는 그 이후로 지나가고 학습력이 노동력을 대변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은 더 이상 운동력이 아닌 '소통능력'과 '지적능력'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는가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느냐의 사회로 하루가 갈수록 변화하고 있다. 언어능력이란 그런 것이다. 나를 대체 가능한 대체 인구가 넘처나는 세상에서 나를 남들로 대체할 수 없게 하는 것이 바로 소통 능력인 것이다. 우리가 비대면 사회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사람을 상대하는 능력을 잊어버린다. 실제 사람을 상대할 때, 시선이나 제스처 같은 비언어적 행위는 어떻게 해야 하고, 말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은 사람을 얻기 위해 비대면적이고 짧아진 의사소통 습관을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매일같이 잊고 산다.

우리는 점점, 인간과 기계의 역할 분담을 시작하는 사회에서 인간다움을 잃어버리고 기계 다움을 선택한다. 이제는 기계가 대체 가능한 역할에 익숙한 우리 사회의 대부분에 의해 우리는 도태된다. 산업혁명 당시 인간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던 기계의 노동력에 시샘했던 우리 노동자들이 했던 '러다이트 운동'은 단순한 인간의 기계에 대한 열등감일 것이다. 우리는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계산기보다 빠르고 정확한 계산을 할 수 없고, 한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 아무리 빠른 사람도 자동차보다 빠를 수 없고, 빠르다 하여도 의미가 없다. 매번의 기술이 발달할 때마다, 기계에 의해 인간의 열등감이 표출되는 시기에 우리는 인간의 유일하게 남은 '지적능력' 역시 기계에 의해 빼앗겨 가고 있다.

아직 우리가 기계에 비해 우등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소통과 감정일지도 모른다. 러다이트 운동과 같이, 많은 노동자들이 실업의 분풀이 대상을 기계에 두었을 때, 그 전쟁의 끝은 기계를 때려 부순 노동자가 아니라, 침착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다음 현실을 순응하고 준비하고 받아들였던 자산가들의 몫이었다. 당시의 노동계층이 자산 계층으로의 이동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은 누구나 '자산가'가 될 수 있다. 많은 사람과의 소통 능력으로 사람을 얻는 일이 자산이라고 표현 가능한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유튜브'에서 나의 말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수익'을 발생시키는 '구독 경제'와 같은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이 많고 내가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능력에 뛰어나다는 사실은 산업혁명 당시의 자산가들만큼이나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다. 책은 중간중간 '나쁜 말투'와 '보통 말투', '끌리는 말투'의 예시를 든다. 사실 비슷한 류의 책들도 많이 읽어봤던 나로서는 이런 류의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어렵지 않게 접근 가능했다. 예전 아이들의 건강 진단을 위해 찾은 동네 병원 의사 선생님의 진료실에는 '소아과'에 관련된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지금의 나의 책장에도 읽지 않은 책들이 많은 것처럼, 의사 선생님의 책장 속 책에도 읽지 않은 책들이 빼곡할 것이다. 서재의 책 리스트는 그 사람을 대변하는 일종의 명함과도 같다.

그런 그 의사 선생님을 신뢰했던 이유는 전문가로서 전공에 대한 관심 표현을 봤기 때문이다. 최소 작가라면 글쓰기 관련된 책이 있어야 하고, 의사라면 전공에 관련된 여러 서적이 수집되어야 하고, 화가라고 한다면 그림에 관한 책들이 서재에 꽂혀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속독이 가능한 책이다. 읽는데 아주 짧은 시간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나는 가볍게 책을 읽고 나의 책꽂이에 이 책을 꽂아 두었지만, 아마 이런 책을 읽었던 사람이라는 타이틀은 내 남은 인생의 미약하나마 의미 있는 명함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가볍게 공부한 이론이 실용적이지 않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매일과 같이 드나드는 나의 서재에 꽂혀 있는 채로 매일과 나를 자극할 것이다.

앞으로 더 확대되어갈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올바른 소통법을 알고 있는 아들과 아버지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어느 날, 문뜩 4살 난 우리 딸아이들이 서재에 꽂혀 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스스로도 좋은 공부를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소통 잘하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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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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