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한마리가 있다. 원숭이가 타자기를 두들긴다. 'qwdf' 임의로 두들긴 알파벳의 조합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알파벳 조합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your', 'is', 'name', 'what'처럼 말이다. 이처럼 의미가 있는 알파벳의 조합을 '단어'라고 한다. 이 최소 단위의 알파벳 조합은 각기 의미가 다르다. 'your'가 하는 역할은 그 소유주를 밝히는 역할이다. name은 그것의 '이름'이다. 즉, 알파벳이 어떻게 배열되느냐에 따라 하는 역할이 달라진다. 동작을 가르키면 '동사', 상태를 설명하면 '형용사', 이름을 가르키면 '명사'다. 이렇게 단어가 어떤 역할은 다르다. 단어가 하는 역할로 분류한 것이 '품사'라고 한다. 영어에는 8개의 품사가 있다고 배운다.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그리고 '부사, 전치사, 감탄사, 접속사'가 있다. 눈치를 챘겠지만 모두 '사'로 끝난다. 또한 나열하는 과정에서 '그리고'라는 접속사를 사용했다. 접속사 '앞'에 있던,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는 축구로 치면 '선수'에 속한다. '그리고' 뒤에 있는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 부사'는 선수로 뛰지 않는다. 다만 축구 경기에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즉, 치어리더나 심판, 관중 같은 걸 의미한다. 다시말하면 '품사'는 '사람'이다. 개중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만 축구선수다. 이들은 팀을 이뤄 경기를 뛴다. 이렇게 특정 단어들이 팀을 이루면 그것을 '문장'이라고 한다.
단어를 만들다보면 단어의 갯수는 끝도 없어진다. 고로 우리는 이미 있는 단어를 재활용한다. 예를들어 '아름다움'을 가르키는 beauty는 명사다. 이 명사의 뒤에 ful이라는 접미사를 붙어 beautiful이라는 형용사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다시 여기에 ly라는 접미사를 붙어 beuatifully라는 부사로 재활용한다. 이처럼 원래 단어에 뒤나 앞에 무언가를 붙여서 새로운 품사로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그 시작점이 '동사'라면 우리는 이것을 '준동사'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work라는 동사가 있다고 해보자. 이것은 '일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다만 이 뒤에 ing 나 ed를 붙이면 형용사가 된다. 'working 일하는', ' worked 일이 되어진', 처럼 말이다. 동사의 뒤를 붙여 형용사로 바꾼 것을 '분사'라고 부른다. 앞에 to를 붙이기도 한다. to work처럼 앞에 to를 붙이면, '일하는 것, 일할, 일하기 위해서', 처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 정해지지 않고 다양하게 해석된다. 이처럼 정해지지 않은 to로 시작하는 단어를 to부정사라고한다. 정해재지 않아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ing를 붙여 'working 일하는 것' 이렇게 명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은 동명사다. 다시말해, 동명사, 분사, to 부정사, 이 셋을 통틀어 준동사라고 부르는데, 영어는 문장의 순서가 어떻게 배열되느냐, 문장이 어떻게 앞과 뒤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되는냐, 극서으로 품사와 성분을 구분해낸다.
축구 팀에는 반드시 골키퍼가 한 명 들어간다. 한 명도 없을 수도 없지만, 두 명이 나올 수도 없다. 축구장에는 '명사, 형용사, 대명사, 동사'가 들어간다. 이 선수들은 간혹 정해지기도 했지만 다른 포지션에 들어 갈 수도 있다. 다만 동사는 무조건 동사의 위치에만 들어간다. 모든 축구팀에서 한 명의 역할을 하는 '골키퍼'를 '동사'라고 해보자.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에서 뛰지 않는다. 무조건 골키퍼 포지션에서 뛴다. 그래서 골키퍼가 들어갈 자리는 '골키퍼 자리'다. 모든 선수는 공격수, 수비수 등의 포지션에 배치 받는다. 명사는 공격수, 형용사는 수비수 이런식이다. 이처럼 공격수, 수비수처럼 팀에는 '포지션'이 있다. 이 자리이름을 '성분'이라고 부른다. 문장의 성분에는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가 있다. 눈치를 챘겠지만, 모두 '어'로 끝이 난다. 간혹 품사와 성분을 헷갈리는 경우가 있지만 품사는 '사'로 끝나고, 성분은 '어'로 끝난다. 이제 의문이 있다. 어째서 다른 품사는 모두 '사'로 끝나는데, '동사'는 '사'로 끝날까. 이유는 이렇다. 동사의 자리에는 무조건 '동사'만 들어가기 때문이다. 굳이 다른 이름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간혹 축구 해설 위원들은 '골키퍼'를 '골키퍼'라고 부른다. 대체로 다른 선수들은 이름을 불러주는 반면, 골키퍼는 '골키퍼'라고 부른다. 고로 골키퍼의 자리는 골키퍼가 들어가는 것처럼 동사의 자리는 동사가 들어간다. 지금까지 축구를 예로 영어 문법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어문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말에는 '조사'라는 것이 있다. 흔히 말하는 '은, 는, 이, 가, 을, 를'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단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해준다. 쉽게 말해서 '철수'라고 하는 명사 뒤에 '는'이라는 조사를 붙이면 '주어'라는 의미다. '영희'라는 명사에 '을'이라는 조사를 붙이면 '목적어'라는 의미다. 이런 조사의 역할 덕분에 우리는 문장을 뒤죽 박죽 섞어도 의미를 전달하는데 문제가 없다.
"영희는 철수를 사랑한다."
"철수를 영희는 사랑한다."
"사랑한다. 철수는 영희를"
"사랑한다. 영희를 철수는"
심지어 우리말은 '조사' 덕분에 더 다양한 어감을 조정할 수 있는 이점을 얻게 됐다. 다만 영어에는 '조사'가 없다. 즉 어떤 단어가 어떤 성분인지 알기 위해서는 그저 '어느 위치'에 있는지로 파악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영어는 문장을 뒤죽 박죽 섞으면 의미가 바뀐다.
"영희 loves 철수"
"철수 loves 영희"
"love 철수 영희"
"love 영희 철수"
고로 영어는 문장의 순서가 매우 중요하다. 쉽게 말해 우리말의 문법에서는 '조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이 명사 뒤에 어떤 조사를 붙이는지 그 구분도 굉장히 다양해진다. 명사가 '할아버지'라면 여기에는 '께서'라는 조사가 붙는다. 반면 영어의 문법은 조사에서 자유로워진다. 그저 어떻게 단어를 배열하는지가 훨씬 중요해진다. 이렇게 영어 단어를 어떤 순서로 배열해야 하는가. 그것이 바로 '문법'이다.
앞서 예를 들었던 'your', 'is', 'name', 'what'라는 단어는 그저 나열하면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이것이 문법 구성에 맞는 순서를 배열하면 비로소 '문장'이 된다. "What is your name?"
이렇게 완전한 자리배치가 완성된 단어 배열을 '문장'이라고 부른다. 문장은 두 단어 이상이 붙어 문장의 구성을 이루는 것이다. 즉, 거기에는 문장의 위치만으로 '조사'와 같은 '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최소단위로 형태를 이룬 문장을 '절'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단어가 둘 이상이 배열되어 있으면서 의미는 있지만 '형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무엇이라고 부르나.
"Oh my god!"
우리는 이렇게 구성된 영어 단어를 만난다. 이것은 분명 문장은 아니다. 다만 둘 이상의 단어가 붙어 있고 의미가 있다. 이런 문장의 조합을 '구'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언어는 '구'와 '절'로 이뤄져 있다. 이것을 '구절'이라 한다. 구와 절은 번걸아가며 최소단위의 의미를 전달하고 그것이 일관성 있는 하나의 소주제를 갖게 되면 그것은 '문단'이 된다. 문단은 대체로 작은 하나의 단위를 갖고 있다. 수능에서 나오는 짧은 지문들은 대게 '도입, 본론, 결론'처럼 세단계 문단으로 나눠진다.
수능에 나오는 지문의 경우에는 꽤 짜임새 있는 방식으로 여러 형식의 글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대체로 18번 문제의 경우는 '편지글', 19번 문제의 경우, '수필'이나 '일기문' 그 밖에 주장문, 설명문, 알림문, 통계문 등이 나온다. 글을 많이 읽다보면 대체적으로 이런 글의 종류에 따라 중요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편지글'의 경우에는 목적없이 쓰는 경우는 없다. 고로 편지글에서는 어떤 목적으로 편지를 썼는지를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일기문의 경우에는 '필자'의 감정과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주장문의 경우에는 필자가 주장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반드시 있다. 주장문은 '팩트'가 아니라, '의견'이 등러간다. 설명문은 독자가 모를만한 사실에 대한 설명을 한다. 고로 대부분 어려운 명사를 도입에 던지고, 그것에 대한 설명을 하는 방식이다. 대체로 첫문장을 접하고 좌절하는 경우는 그것의 도입이 당연히 모를만한 단어로 시작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통계문은 당연히 도표를 보고 비교한다. 알림글은 정보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지를 살핀다. 여기서 도표와 알림과 같은 글들은 '내용이 일치하는지'를 묻는다.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나오는 영어 지문은 대체로 '좋지 못한 글'이 많다. 문법이 어그러져 있고, 불필요하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다. 쉽게 Think라는 단어로 '생각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suppose'라는 가정하다 혹은 'deliberate' 혹은 'consider' 등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이 단어가 더 세밀한 어감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밖에도 불필요하게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어휘를 집어넣는다. 뿐만아니라 괜스레 수동태 문장이 많거나, 간혹 아예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많다. 고로 모든 문장을 정확하게 문법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대체로 '문해력'은 언어를 통해 말과 글의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해내는 능력을 길러낸다. 우리는 언제나 완전하게 다듬어진 글만 만나고 사는 것은 아니다. 특히 '논문'과 같은 글은 다듬어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고로 영어에서 중요한 것은 '번역'하는 능력이 아니라, 글을 읽고 글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