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왜 정리정돈을 잘하는가. 그들이 정리정돈을 잘하는 이유는 '버릇' 때문이다. 그들은 '정리정돈'을 잘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왜 그들은 그런 버릇이 생겼는가. 대부분의 '부자'는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업'을 하거나 사람이나 사물을 관리하는 '관리업'을 하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관리'다. 그들은 '관리'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정리정돈'이다. 필요없는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은 단순히 '공간활용'에 대한 내용이 아니다. 쌓여 있는 물건은 '관리' 받지 못한다. 관리되지 않는 물건은 '필요한 다른 물건'을 가려 관리 받지 못하게 만든다. 즉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사용하는 물건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사람들은 손톱깎이를 둔 곳을 잊어 버린다. 한참을 찾다가 이내 다시 구매한다. 고로 집안에는 손톱깎이가 두 개가 된다. 물론 그 가치는 크지 않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버릇'이 그렇다는 의미다. 이러한 버릇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입지 않는 옷'을 쌓아두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를 쌓아둔다. 그것이 버릇이 된다. 너무나 많은 아이템에 둘러 쌓인다.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즉, 지저분한 아이템에 둘러 쌓여, 자신이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지, 필요한 물건에 대해 즉각적으로 찾아 낼 수 없다. 즉, 물건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진다. 다시말해 아무리 하찮은 지출도 모두 2배가 된다. 공간마저 두 배로 사용한다. 요즘과 같이 집값이 높은 시대에, 잡동사니에 공간을 내어주는 것은 꽤 비싼 공간의 값을 지불하여 쓰레기에 내어주는 꼴이다. 부자들이 정리정돈을 잘하는 이유는 그들이 '재고관리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며, 대부분의 사업은 '재고관리'가 생명이다.
'돈'은 에테르를 닮았다. 가능성의 상태로 존재하다가 구매 순간 '형태'로 존재한다. 무슨 말인가. 10만원이 있다고 해보자. 그것은 연필이 될수도 있고, 책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러다가 '구매'를 결정하는 순간, 그 가능성은 '물건'로 굳어져 버린다. 파동으로 존재하다가, 관찰 즉시 '입자'가 되는 '양자역학'을 닮았다. 그렇다. 돈은 가능성이다. 고로 '형태화'한다는 것은 가능성을 없애는 일이다. 사과를 1만원에 사서 2만원에 판매한다고 해보자. 만약 100개의 사과를 구매할 여력이 되더라도 100개의 사과를 구매하면 안된다. 사과 100개를 구매하는 순간, 그것은 '재고'가 된다. 다시말해, 물건이 된 가능성은 팔리기 전까지 '악성재고'일 뿐이다. 이는 '유동성'에 악이 된다. 돈은 굴러야 커진다. 눈덩이를 닮았다. 구르면 구를수록 덩치를 키운다. 그러나 돈이 물건으로 굳어져 버리면 구르지 못한다. 구르지 못하는 눈덩이는 어떤가. 서서히 녹아버린다. 재고를 쌓는 것은 가능성을 줄이는 일이며 쌓여진 재고는 점차 감가상각에 의해 녹아간다. 소매업종에서 일한 적 있다. 사장은 말했다.
"매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어디 같나요?"
그때 카운터라고 답했다. 카운터는 매장의 얼굴이고 결제을 하는 곳이다.라고 답했다. 사장은 아니라고 했다.
"그럼 진열하는 쪽인가요?"
상품진열은 방법에 따라 판매율은 달라진다. 그러나 사장은 그때도 아니라고 답했다. 사장은 말했다.
"가장 중요한 곳은 창고 입니다."
창고가 가장 중요하다. 재고가 쌓이면 사업은 반드시 망한다. 팔리지 않는 악성재고는 창고에 쌓여 다른 물건을 가린다. 그러면 아무리 히트상품이라 하더라도 빛을 보기 전에 망하게 되어 있다. 창고를 깨끗하게 비우고 잘 관리해야 돈이 돈다. 결국 미니멀리즘은 '소유욕'을 버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지만, 결과적으로 '관리'에 대한 이야기다. 재고관리는 사업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렇다. 최대한 재고를 없애야 한다. 가정이라고 다르지 않다. 물건을 재고처럼 쌓아 놓는다면 반드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관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질수록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느려진다.
극히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부의 성공은 보수적인 접근 뒤에 이뤄진다. 모든 사업은 '관리'라는 목적을 만난다. 맥도날드의 CEO는 버거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스타벅스의 CEO는 커피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어떤 업종이던 그 상위에는 언제나 '관리'라는 목적을 만난다. 고로 커피장사, 버거장사, 옷장사, 스마트폰 장사 할 것 없이, 모든 일의 하부에는 각자 다른 기술을 요구하지만 그 상위로 올라 갈수록 재고관리와 사람관리 능력만 남게 된다. 이 가장 상위에는 고로 '철학'이 남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대기업은 이런 방식으로 성장한 사례다. 고로 '아이템'으로 사업하느냐는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재고관리'에 실패하면 반드시 망한다. 부자들이 정리정돈에 뛰어난 이유는 깔끔한 성격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몸에 베어 있는 '관리' 습관 때문이다. 그들은 쓰지 않는 물건을 집에 들이지 않고 들인다고 하더라도 얼마후 처분해 버린다. 그들은 가치 있는 물건만 집으로 들인다. 가치있는 물건을 집으로 들이면 그것들은 관리 받는다. 이들에게 효율성이 얼마나 중요한가. 현대 중공업은 유조선을 만들어 팔며 성장했다. 그러다 오일쇼크가 터지며 만들어 놓은 유조선이 놀게 되는 경험을 한다. 말그대로 '악성재고'가 된 것이다. 현대는 유조선을 개조하여 '상선'을 만들었다. 그리고 물건을 싣기 시작했다. 그것이 현대상사의 시초다.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현대오일뱅크 현대 그룹은 모두 '재고처리'를 효과적으로 하는 과정에 형성된 결과물이다.
삼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은 '쌀'을 팔던 회사다. 그러다 쌀이 재고로 쌓이는 일을 없애기 위해, 직접 정미소를 차렸다. 또한 이 정미소까지 운송하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 '운송업'을 시작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업가들은 '재고처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예전 해외에서 꽤 성공한 사업가를 알게 된 적이 있다. 그는 처음에는 당구장을 운영했지만, 당구장 손님들이 매번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는 것을 보고 같은 건물에 중국집도 차렸다. 이어 당구장과 중국집에 정기적으로 '청소업체'를 부르던 일을 처리하고자, '청소업'까지 운영했다. 한때 문어발식 경영이라고 지탄받던 비즈니스 형태는 사실상 매우 효과적인 '관리능력'인 셈이다. 실제로 이들은 지각하는 법이 없고 어지르는 법이 없다. 시간관리, 자기관리, 재고관리 등 '관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왜 정리정돈을 잘하는가. 그것은 정리정돈이 결국은 '관리'의 습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