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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9. 2021

[심리] 성공이 보이는 심리학

  오랜만에 제목에 충실한 내용의 책을 만났다. 작가가 글을 작성하고, 그 글의 주제가 어떻든 간에 많이 팔려야 하는 출판사는 작가의 글과는 전혀 무관한 제목을 붙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  마치 잘못 붙은 상표의 물건을 산 듯 한 찜찜함은 물품의 가치가 좋거나 나쁘거나를 떠나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제목에 충실하다. 일단 '하버드'라는 명확한 중심을 갖고, 심리학을 설명한다. '하버드 마케팅'이라는 말이 존재할 정도로, 출판사에서는 '하버드'라는 이름을 제목에 넣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는 주목을 받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하버드'라는 이름이 들어간 책은 끌리면서도, 의심이 가기 마련이다. 

 이 책은 쉽게 설명하자면, 어떤 심리학에 대한 간단한 예시와 설명이 들어간다. 그 예시와 설명에 '하버드'에 관련한 내용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사실 '하버드'가 주는 이미지는 단순 '명문대'를 넘어서 일종의 '일류의 철학'이라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 

 쉽게 일류에게는 '철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저 1등을 따라잡은 2등에게서 볼 수 없는 그 철학 때문에, 가끔 1등의 자리를 놓친다고 하더라도, 1류의 자리에서는 절대 벗어나는 법이 없다.

 흔히 말하는 자동차 '벤츠'에서도 그러한 일류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은 그저 좋은 차를 만들어내는데서 그들의 자존심을 마치지 않는다. 그들이 완성된 자동차에 마지막 엠블럼을 얹는 순간, 그들은 자신의 속한 소속의 역사와 철학에 자부심을 갖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버드', '애플', '벤츠', '디즈니' 등에서는 그런 철학이 있다.

 그런 철학은 자부심을 낳는다. 그 자부심은 삶을 살아가는데 가끔 잃어버리는 자신감에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누구나 슬럼프는 있지만, 그들은 속한 배경의 대단한 철학과 역사에 되려 자신의 슬럼프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이 책에서는 쉽게 말해 심리학을 설명한다. 우리가 누구나 삶을 살면서, 어떤 현상을 맞이 할 때가 있다. 가령, 바보 같던 사람을 보며, 백치미를 느끼고 있다가, 어느 날 그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의 백치미가 되려 겸손으로 비치는 것이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후광효과'라고 한다. 

 이렇듯, 심리학은 우리가 이미 겪고 있거나 알고 있거나 느끼는 것들에 대해 이름을 붙이고 정의를 내린다. 때문에 간혹 느끼게 되는 미지의 심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나만 느끼고 있는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라고 하는 안도감을 준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중국계인 듯한데, 그러한 이유로 아시안의 예시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때문에 몰입감이 좋다.

 책을 읽으면서는 꼭 알고 싶은 용어들이 몇 가지 생긴다. 지난번 읽었던 책인 '습관이 무기가 될 때'에서 나는 뉴턴의 독서 습관을 하나 훔쳐 두었다. 그것은 바로 중요한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어 그 끝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가리키게 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영국 왕립 협회의 도서관 관리자인 루퍼트 베이커는 뉴턴에 대해서 책을 손상시키는 상습범이라고 불렀다. 그 방법을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이 '성공'이 보이는 심리학이라는 점에서 왠지, 세속적인 의미의 성공에 초점을 맞췄을 법하지마는 이 책은 성공 행복 인간관계 등 여러 분야의 성공을 의미한다. 경제적 성공만을 성공이라고 치부하지 않는 하버드 식 교육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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