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제목이 자기 계발서처럼 보인다. 뿐만 아니라 겉표지만 봤을 때도 이 책은 영락없는 자기 계발 서적이다. 하지만 이 책을 굳이 분류하자면 자기 계발 서적이라기보다 에세이나 자서전의 느낌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계발 서적이 아니라고 하기도 힘들다.
이 책은 한국 토종 등산화 브랜드인 '트렉스타'의 권동칠 대표님이 쓰신 책이다. 그가 어떻게 토종 브랜드를 만들고 일구었는지 내용이 적혀 있다. 그의 사고방식과 인생은 다른 자기 계발 서적들보다 훨씬 더 독자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사업하시는 사장님들을 뵐 기회가 조금 있었다. 스스로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고 운영해가는 사장님들을 곁에서 보게 되면 일관적으로 보이는 특징들이 있다. 그 특징을 곁에서 지켜보며 배우고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던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볼 때, 이 책은 내가 배운 것들이 헛튼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시켜주었다.
잘 되는 사람에게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몰입'과 '긍정' '행동'이 그렇다. 좋은 대학을 다니던 사람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 이유는 '사장'들이 자신을 도울 사람을 채용하기 때문이고, 자신의 결핍을 등용으로 메우기 위해서 이다.
때문에, 고학력자가 고소득과 연관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그들은 '사장'에게 채용이 된다. '사장'이라는 사람은 학력과는 상관없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몰입과 그것을 바로 실행해 버리는 실행력들이 존재한다. 이는 학력과 상관없다. 때문에, 그들은 성급하거나 조급해 보이기도 하고, 성격이 급하거나, 다혈질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의 성격도 그러한 편이다. 내가 머릿속으로 떠오른 생각을 지금 바로 실행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라는 생각 때문에, 나는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겨버린다. 내가 그들에게서 배운 가장 중요한 습관 중 하나이다. 이는 곧 결단력으로 이어진다. 결단력은 옳은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다만 빠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들의 판단은 언제나 옳지 않다. 옳을 때도 있지만 틀리거나 실패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판단력을 보조하고 성공으로 올려주는 것은 다름 아닌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정주영 회장은 죽을 뻔한 차사고로 차와 함께 물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때 그는 물 밖으로 나오고, 걱정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거참 물이 시원하구먼!'
실패한 경험이나 실수 혹은 틀린 결과는 언제나 사람에게 좌절감을 안겨다 준다. 그 실패가 가져다 줄 미래의 불안감과 불운한 망상들이 인간을 그 자리에 주저앉혀놓는다.
하지만 그의 책에서 처럼 실패는 그저 과정일 뿐이다. 나는 아인슈타인의 예시가 너무 생각이 남는다. 화재로 인해 잿더미가 되어버린 실험실을 바라보며, '하나님, 제가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외쳤던 그는 실패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그토록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고 인류의 물리학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할 수 있게 했던 것은, 뛰어난 지능이 아니라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 때문일 것이다.
그의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실패와 성공을 번 가르면서 소개된다. 그건 비단 그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처럼 누구나 올라가고 내려가는 언덕을 만나는 인생에서 겪는 일반적인 사건들일뿐이다.
누군가는 올라가는 언덕에서 기뻐하고, 누군가는 내려가는 언덕에서 기뻐한다. 그 이유는 올라가는 언덕을 좋아하는 취향이 존재하고, 내려가는 언덕을 좋아하는 취향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라가고 내려가고에서 희비와 고락이 윤회하는 것은 언덕의 높낮이 때문이 아니라, 다만 그곳을 걸아가는 자신의 취향과 시선 때문이다.
그는 실패라는 산을 만났을 때, 그것을 되려 좋은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적어둔 소제목 중 '가난이라는 기회'라는 소제목이 있다.
'가난이라는 기회'
이 한 줄이 그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그거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사고하며,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고 어떻게 살았으며, 어떻게 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마지막에 자신의 좋은 습관을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독서와 메모이다. 나도 무릎을 치며 동감하는 내용이다.
왠지, 그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예전 초격차를 읽었을 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권오현 회장이 몇 푼 안 되는 인세나 받으려고 이런 책을 썼을까?
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자신의 성공담을 쓰는 것은 사람들에게 헛된 기대와 망상을 심어줘서 책 한 권 더 팔기 위한 마케팅 전술이라고...
하지만,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고, 자신이 좋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습관 중 하나이고, 대부분 독서를 좋아하는 그들은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그들이 사람들을 위해 책을 쓰는 경우도 많다.
나는 아직 출판되지 않은 책까지 포함하면 총 3권의 책을 집필했다. 책을 써보는 사람을 알겠지만, 책은 바쁜 와중에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책을 쓰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바쁘다고 핑계를 하고, 지치다고 핑계를 하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불평불만을 할 때, 정말 바쁘고 지칠만한 성공한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읽고 심지어 책을 쓰기도 한다는 것을 어쩌면, 그들이 이미 성공할 수밖에 없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혹시나 권동칠 사장님의 메일 주소가 책의 앞부분에 있다면, 감상평을 편지로 쓰고 싶었으나, 없음이 조금 아쉽다. 혹시라도 대표님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