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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9. 2021

[계발] 습관이무기가 될 때

오래간만에 정말 깔끔한 자기 계발서를 만났다. 이 책은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나를 만족시켰다. 틀림없이, 습관이 중요하다는 간단한 명제를 아주 길게 풀어쓰고 말겠지 싶었던 나의 생각은 틀렸다.

 정확한 나의 니즈를 깔끔하게 맞춰준 책이다. 이 책은 아래 사진의 목차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의 좋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좋은 소주제는 좋은 습관이고, 그 소주제에 사례에 대해 유명인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일단, 가장 중요한 재미는 확실하게 있다. 읽다 보면 몰랐던 유명인들의 습관에 대해서도 알고, 그들의 공통점도 알게 된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의 대부분은 독서를 좋아했다. 또한, 자기 관리를 좋아했다. 그들은 그런 두 가지 습관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그저 그 행위를 좋아했을 뿐이다.

 책은 각 소제목으로 짧게 나눠져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짧게 끊어 읽기 편하다. 누구를 기다리거나, 잠시 짬이 있거나, 아이를 보면서 아주 잠깐씩 그저 한 장, 두 장씩 주제를 나눠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짬짬이 시간에 읽기 좋았다.

 특히나 이 책에 소개된 습관들은 너무나도 탐나는 습관들이 많았다. 지금 당장 나도 적용하고 싶은 습관들도 여럿 있다.

 학교를 다닐 때, 벼락치기로 단 기간에 점수를 올리는 친구들이 많았다. 나는 그 녀석들이 참 부러웠다. 시험기간에 짧게 3일만 공부해도 우수한 성적을 받거나, 일주일 전부터 준비해 놓고, 우수한 성적을 받는 친구들을 보면, 단기간에 몰입하는 집중력과 계획력, 그리고 추진력이 부러웠던 적이 있다. 하지만 살면서 느끼게 되는 점이 있다. 그것은 단기간에 몰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짧게 나눠하는 것이다.

 일주일 뒤에 시험이 있다고 가정하면, 월화수목금을 놀고, 토요일에 12시간을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아침 30분, 점심 30분, 저녁 30분, 자기 전 30분 꾸준하게 공부하는 근면성과 계획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강사를 할 때도,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했던 것은 습관이다. 가령, 수업이 끝난 뒤, 수업 내용을 간단히 노트 한 장에 바로 정리해 보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특별히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지 않고도 우수한 점수가 나왔다.

 '머리가 좋다'라는 평판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나는 생물학적으로 '머리가 좋다'라는 말을 믿지는 않는다. 거의 대부분은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성장과정을 겪어 간다. 하지만,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작은 습관(그것이 너무 특별하지 못해서 상대에게 말한 건더기도 되지 못한다고 느껴질 만큼) 때문에, 그들의 인생이 변하고, 그들의 주변이 변해간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는 어떤 습관이 있나?

나는 스케줄 관리를 꽤나 체계적으로 하는 편이다. 아무 중요한 일정이 없다라도, 나의 달력이 비워져 있는 꼴은 보지 못하는 편이기도 하다. 항상 네이버 달력과 구글 달력을 같이 사용하면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적고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또 무엇이 있나? 기록이 있는 것 같다. 메모하는 습관은 책에서 많이 배웠다. 애초 나에게 없던 습관이었지만, 군 시절 관련 책을 읽고 생겨났고, 당시에는 큰 도움이 안 됐다고 생각했지만, 100일을 살아가면 그중 1일의 가장 중요한 날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곤 했다.

또한 독서 습관이 있다. 독서 습관은 내가 갖고 있는 습관 중에 가장 큰돈이 들어가는 습관이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독서하는 습관이 앞서 말한 위의 2가지 습관을 만들어주었다.

그런 이유에서 독서하는 습관이 저 셋 중에 가장 중요한 습관인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알 수 있지만, 독서는 다수의 유명인들이 갖고 있는 공동의 취미생활이다. 그들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한 친구는 연예인이나 유명인과 친해지고 싶다고 하면서 골프를 배웠다. 골프를 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텐데 우연하게 그들과 친해지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라고 했다.

 나는 독서하는 습관을 통해 그들과 공동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친구의 말에도 스스로의 논리가 있겠지만, 나는 나의 논리로 아직도 골프를 칠 줄 모른다.

이 책은 참 특이한 책이다. 책을 쓴 지은이가 한국인이고, 책이 나온 곳은 일본이고, 일본에서 출판된 책을 다시 한국 번역가가 번역한 책이다. 참 특이한 매력 때문에 읽다 보면, 일본 번역서 특유의 어투가 느껴지기도 하고, 한국과 일본의 예시가 나올 때마다, 뭔가 미묘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물론 작가에 대한 호기심도 생긴다.

 

 아무튼 이 책은 다시 한번 재독 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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