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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Jul 09. 2024

[아동] 초등 저학년 추천 영어 원서&초등 독서습관 형

 학교에서 '책나무숲'이라는 독서기록장을 보내준다. 주1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 아이의 '책나무숲'을 살펴봤다. 쓰여진 독후감이 400권이 넘는다. 단순히 권수를 채우는 것이 성인이건 아동이건 분명히 좋은 건 아니다. 다만 독서습관을 형성하는데는 '권수'를 채우는 것이 좋다.

 어떤 면에서 보건데, 권수를 목표로 채우는 독서는 위험하다. 빠르게 권수를 채우기 위해, 쉽고 얇은 책을 보게 될 것이며 대충 읽거나 속독을 하는 습관이 길러진다. 또한 진정한 독서의 재미가 아니라 '허영심'을 채우게 된다는 우려가 있다. 과연 그럴까. 일부 이 말에 동의하고 일부는 동의하지 않는다.

 '쉽고 얇은 책을 보게 되는 것은 나쁜가'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초보에게는 어려운 책이 아니라 쉽고 얇은 책이 권해져야 한다. 만약 세발 자전가는 진정한 자전거가 아님으로 세발자전가를 타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주장이 있다고 해보자. 이에 동의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이미 독서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은 얇고 쉬운책만 골라 권수를 높이는 행위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지 않겠지만 이제막 문해력을 길러가는 과정에서는 쉽고 얇은 책으로 문해력을 길러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는 더  그렇다.

 '속독'은 나쁜가.'

 그렇지 않다. '속독'은 나쁘지 않다. 글의 종류는 쓰임에 따라, '편지글', '일기문', '주장문', '설명문', '알림글, 정보글', '소설' 등 다양하다. 모든 글을 똑같은 방식으로 읽는 것은 꽤 멍청한 방법이다.

 편지글은 빠르게 말하고자 하는 목적을 판단하는 것이 좋고, 일기문은 분위기와 심경을 이해하는데 촛점이 맞춰져야 한다. 주장문은 글의 구성에서 주장이 있는 부분과 근거에 해당하는 부분에 따라 그 강도를 다르게 읽어야 하며, 설명문의 경우에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알림글과 정보글은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설은 그 흐름을 이해하고 주인공의 관계와 주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어찌 다 똑같은 글 읽기라고 할 수 있는가.

 실제로 지금 말했던 글의 종류는 수능 영어영역에서 학생의 글읽기 능력을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즉, 다양한 종류의 글을 읽어보는 것은 '교육부'에서도 권장하는 내용이다. 다양한 종류의 글을 읽는데는 다양한 글읽기 방식이 당연히 필요하다.

 '허영심을 채우면 안되는가.'

왜 안되는가. 누군가는 사이버 머니를 수집하고, 누군가는 우표를 수집하며, 누군가는 돌도 수집한다. 수집하는 목적과 이유에 따라 각각 다른 심리적 원인이 있겠지만, '허영심'은 꽤 중요한 성장동력이다.

 누군가는 남들보다 비싼 자동차를 타기 위해 열심히 일을하고, 누군가는 남들보다 멋진 몸을 갖기 위해 열심히 운동한다. 원래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남들과의 관계 형성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법이다. '허영심'은 그 자체로 긍정적이진 않지만 그것이 '동기부여'의 뗄감으로 아주 적절히 이용된다.

 '많이만 읽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

주식용어 중에 자석효과라고 있다.

아무렴 어떤 주식이 호재로 인해 24%정도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하더라도 그 주식은 반드시 30%까지 상승한다. 상한가의 끝점이 강하게 잡아당기듯 가격상승을 부축이는 것이다. 마치 주식처럼 말이다.

 사람은12월 1일에 97권의 책을 읽었다면 어떻게 해서든 12월 한달간 3권을 더 읽어서 100권을 채우고 싶지 않겠는가. 사람의 심리가 그러한데, 권수를 채우는 행위가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거기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가볍게 읽은 얇은 잡지에서 인생을 바꿀 한마디를 얻을 수도 있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도 좋다.

 감상문을 그림으로 그려도 좋다.

 책을 읽다가 포기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내가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지, 외부적인 규칙에 얽매여 있어서는 안된다.

 간혹 나는 '인문학 강의'를 유튜브로 볼 때가 있다. 아마 거기 '의무'와 '책임', '규칙'이 들어가 있다면 나는 결코 그 채널을 보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 채널을 보는 이유는 그냥 궁금하기 때문이다. 언제든 그만 볼 수 있고 그것을 보거나, 보지 않거나 외부의 간섭이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데 자세가 그게 뭐냐.

 그 책은 저번에 읽었던 책이니, 다른 책을 읽어야지.

 그러게 괴발개발 글씨체로 쓸꺼면 쓰지마라

 독후감은 책의 내용을 기록해야지, 그렇게 아무 그림이나 그리면 안된다.

 이런 잔소리는 '제발 책 좀 읽지 마라'라는 말보다 더 아이의 책읽기를 방해한다. 아니, 어쩌면 차라리 '제발 책 좀 읽지 마라'라고 말하는 편이 더 책읽기를 권장하는 방법일지 모른다.

 나는 아이가 여러번 읽는 책이 있다면 슬며시 '영어 원서'를 사둔다. 그럼 아이는 한참을 그림만 관찰한다. 그러다가 얼핏 아는 단어를 발견하고 한참 이야기 한다.

 아이는 다시 그 책을 꺼내고 한참을 보다가 그 단어의 의미를 유추한다. 다시 한참을 보다가 문맥을 이해하고 어떤 경우에는 그 단어를 암기하기도 한다.

 가만보면 세상은 모두 '태도'에 달려 있다. 원통도 위에서 보기에는 원이지만 옆에서 보기에는 네모라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것도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법이다.

참고로 Rules of the house는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 원서로도 구매했다. 성인이 보기에도 꽤 재밌는 책이라 초등 저학년 부모들은 '국문'으로, 기회가 된다면 '원서'로 읽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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