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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9. 2021

[계발] 래더

 이 책은 170년에 걸친 '손 씻기' 투쟁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끌어낸다.  최초에 소개되는 '손 씻기'라는 간단한 습관이 만들어낸 변화는 책 중간마다 적절한 예시가 되어준다. 이 책은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한다. 사실 살면서 우리는 가장 기본을 지키기 못하기 때문에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도 스스로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런 면에서 나는 '행동'을 강조하는 계발서를 좋아한다. 이 책이 그러하다.

 책을 읽는 데는 한 시간 남짓이다. 특히나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성실함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의 감정과 매우 다르다는 사실이다. 성실함의 배신은 내가 매우 혹평했던 책 중 하나인데, 그 이유인즉슨,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제목과 너무 어긋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간단명료하고, 깔끔하다. 특히나 이 책의 주제는 성실함의 배신이다. 매우 공감된다.

 '래더'라는 제목은 간단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매우 간단한 구조이다. 일단 우리말로 '사다리'에 해당하는 '래더'는 순서가 명확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든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 위해 사용된다. 가운데부터 시작하거나, 위와 아래를 먼저 한다든지는 있을 수 없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도 분명하다.

 사다리는 쉽게 3가지 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그 가장 위는 '목표'이다. 목표에서 시작되어 행위로 내려가는 아주 간단한 절차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무조건 적으로 동감한다. 나는 학원 강사일을 한 적이 있다. 최초, 나를 면접 보았던 원장은 나에게 학원 강의에 대한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처음 내가 아이들을 만났을 때, 나는 어떠한 강의의 기술도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가르치는 학원생들이 늘어나며, 한 명으로 시작된 강의는 계속 '분반'하고 늘어났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수 십 명의 학생을 가르치면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점수는 꾸준하게 높아졌다. 그때, 나와 함께 일하던 친구이자 동료가 물었다. 

'어떻게 가르치는 거야? 혹은 교재는 무엇이야?'

하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교재로 가르치지도 않았고, 별다른 강의 기술도 없었다. 학원 수에 따라 비율로 월급을 받아가는 강사 입장에서는 인기 많은 강사가 최고이지만. 내가 했던 방식은 그저,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일이 전부였다.

 희한하게도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은 '영어' 뿐만 아니라, 전 과목에서도 점수 향상이 일어났다. 그러다, 사람이 욕심이 생기는 지라, 나 또한, 좋은 강의법을 배우고, 좋은 교재를 찾아다니며 강의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점수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말인즉슨, 70점이 나오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숙제를 시키고 지식을 전달해도 85점 이상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고 90점 이상으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친구는 얼마 가지 않아 학원을 바꿨다. 단과학원이라, 다른 과목 점수도 올려야 한다는 명문이었다. 나는 영어를 가르쳤지만, 전 과목이 함께 올라갔을 때, 더욱 학생을 모집할 수 있었다.

 '동기 부여'와 '목표 설정'은 그런 이유로 당연히 선행되어져야 할 사다리의 윗부분이다. 그리고 내려와서는 '행위'이다.

 내가 영어를 가르칠 때, 나는 영어의 동사에 2종류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2가지 종류는 다름 아닌 '상태'를 나타내는 BE동사와 '동작'을 나타내는 일반동사로 나누어진다고 했다. 

 우리는 매해 새해가 되면, 목표를 설정한다. 그 목표 중에는 보통 '동작'이 아닌 생태가 많다. 예를 들어 '몸무게 00kg 되기' 혹은 '금연 성공하기' 혹은 '토익 000점 되기' 등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자면, '상태'는 결과에 따른 투영일 뿐이다. 우리가 목표로 설정하기에는 다소 맞지 않다. 때문에 우리가 목표로 설정하기 위해서는 '동작'이 좋다. 가령, '일 끝나고 운동장 3바퀴 돌기' 혹은, '하루 단어 50번 쓰기' 등등이 그렇다. 

이는 내가 실제 하고 있는 습관과도 맞닿아 있다. 나는 일정을 쓸 때, 항상 행위를 중심으로 쓴다. 때문에, 나의 일정에는 동사를 먼저 기록한다. 예를 들면, '어머니에게 전화하기'라고 기입하지 않고, [전화] 어머니 혹은 '스케줄 재작성 하기'라고 기입하지 않고. [재작성] 스케줄 따위로 기입하는 것이다.

목표가 내가 이룰 수 있는 행위들이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은 무패의 신화로 유명하다. 그에게 패배가 없는 이유는 모든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한다는 철학도 한몫했다. 이기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이기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이기는 습관이 생긴다. 그리고 반복한다.

 이루지 못할 목표를 설정하는 일은 지는 습관을 기르는 일과도 같다. 뭄무게 00kg 되기의 목표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단 한순간만 '승리'한다. 하지만, 매일 3바퀴 돌기라는 목표는 매일마다 달성할 수 있는 '승리'이다.

 많은 사람들은 의지가 강한 사람을 동경한다. 나 주변에도 매우 의지가 강한 사람이 있다. 언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달성하고, 그 밖에도 목표를 독하게 이루는 모습을 보며, 그의 의지력을 부러워 묻곤 했다.

 그때 느낀 것은 그렇다. 의지가 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믿는다는 사실이다. 그 부분으로는 의지가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공통분모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자신을 움직여야 하는지를 고민해 낸다.

 엎서 말한 나의 지인도 그렇다. 자신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목표한 바를 눈 뜨지 마자 실행해 버리지 않으면, 저녁에 가서는 온갖 유혹에 휩싸여 안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바는 눈뜨고 정신없을 때, 후다닥 하고 실행한다고 했다. 

 또한 이 책에서 나온 내용 중에서 매우 공감 가는 '핵심 행동'을 고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새해마다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다.

1. 가족과 시간 많이 보내기

2. 살 빼기(운동하기)

3. 책 00권 읽기

사실 여러 가지 내가 원하는 행위는 뿌리를 찾아가면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라는 핵심 행동 하나가 그렇다. 스마트폰을 줄이면,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고, 운동할 시간도 늘어나고, 책도 읽을 수 있다.

사실 목표가 너무 많으면, 그것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단일 목표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정하는 편이 좋고, 그 목표는 여러 가지 현상에 뿌리일 때, 효과적이다.

 어떤 질병의 현상으로 두통과 설사, 발열 등이 있다면, 투통약을 먹고 설사약을 마시고, 발열을 진단받을 것이 아니라, 그 현상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병을 치유해야 할 것이다.

이 책 또한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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