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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Sep 12. 2024

[아동] 간절히 바라는 꿈이 이루어지는 이유_하루 한장

사람들이 뉴턴에게 물었다.

"어떻게 만유인력과 같은 대단한 생각을 하셨나요?"

뉴턴이 답했다.

"내내 그 생각 밖에 안하니까."

 열매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떨어지는 구나'하고 넘어갔을 일을 뉴턴은 놓치지 않았다. 과연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누구나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떠올린다. 고로 기회가 나무에서 송두리째 떨어지며 힌트를 주어도 뉴턴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맞추지 못했다.

 열매가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되면 누구나 '만유인력'을 발견할 수 있을까. 아니다. '허생전'에서 '허생'은 열매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곧 풍년이 될 것을 알았다. 열매의 가격이 폭락할 것을 예측한 허생은 열매가 헐값이 되기 전에 대량 구매하고 저장한다. 열매는 풍년이 됐으나 허생의 독점으로 공급이 부족해지자 가격이 치솟는다. 허생은 그때 자신이 사둔 열매를 높은 가격에 팔아 큰 이익을 얻는다.

 열매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누군가는 '인류사의 위대한 물리학적 업적'을 남겼고 누군가는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 주어진 '행운'과 '기회'를 '시기'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기회는 나에게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가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뉴턴의 대답이 해답이다. 뉴턴은 '늘 그 생각만 했으니까'라는 명쾌한 대답을 했다.

 다른 대안이 없이 늘 그 생각만 한 사람들의 뇌속에는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망상활성계'는 정보의 중요도를 구분하고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에 기민하게 반응하도록 한다. 가령 자라보고 놀라게 되면 솥뚜껑을 보고도 놀라게 된다.

 중요 정보에 대한 기민성이 작동되면 모든 사고가 일방향으로 전환된다. 미국의 경제는 꽤 단단한 편이었으나 1차 세계 대전에는 참전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의 국방력은 과소평가되곤 했다. 다만 미국은 전쟁에 참여하면서 모든 사회 기반시설과 경제 체제를 전시체제로 바꾸면서 전례없는 생산성을 갖게 됐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중공업 산업은 미국 경제를 활성화 시켰고, 특히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미국이 세계 최대 군수물자 공급국으로 자리 잡게 됐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이러한 것은 분산되어 여러 방면에 흩어져 있다가 긴장상태에 돌입하면 모든 에너지가 한곳에 집중되며 오로지 한 부분을 비대하게 만든다.

 어떤 하나의 정보에 기민하게 되기 위해서는 항상 그 생각만 하면된다.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전에 없던 '먹방'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자전거를 사고나면 길에 세워진 자전거 브랜드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비슷한 또래가 눈에 자주 보이게 된다.

 이는 모두 망상활성계 탓이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정보가 세상에 임의로 뿌려진 다양하고 방대한 정보 중 선택 취합하는 것이다. 즉, 뉴턴은 실제로 늘 만유인력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가 마침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우주의 법칙'을 깨달았을 것이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친 이유도 그에게만 특별한 기회가 주어져서가 아니다.

 박찬호 선수는 길을 가다가 '계단'이 나오면 그것을 오르지 않고서는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실제 그런 심리는 그가 보이는 계단마다 오르게 했고, 남들이 그저 스치고 지나가는 계단 중 일부라도 오르고 내리게 했다.

 즉, 어떤 것에 '약몰입' 상태로 집요하게 집념하면 그것은 우리 뇌에 의해 '중요 정보'로 분류된다. 이것이 어째서 무서운가. 이유는 이렇다. 이렇게 우리의 망상활성계가 작동되면, 우리의 뇌는 의식을 내려 놓은 모든 시간과 공간에 정보를 선택 취합하여 일방향 목적으로 인도한다. 즉 걸어가면서, 샤워하면서, 먹으면서, 심지어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학습하고 발견하고 취합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잠'에는 '잠을 자는 동안' 꿈에서 공부하여 의대에 들어가는 내용이 나온다. 이런 비약은 역시 비현실적이겠지만 그렇다고 우리 현실에 완전히 없는 내용은 아니다.

 무엇을 얻고 싶거나, 하고 싶거나, 가고 싶거나, 되고 싶다면,

고로 간절히 바라고 끊임없이 집요하게 의식해야 한다. 그저 표면적이고 명시적으로 '하고 싶다'고 앵무새처럼 되뇌일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그것에 기민함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릴 때, 특이 언어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언어빅뱅 시기에 '한자'를 접하면 이후에 접하는 모든 어휘가 '한자' 보여진다. '복리'로 커지는 어휘력의 속성에서 최초에 2를 곱했는지 4를 곱했는지는 이후에 1000만을 더했는지, 말았는지 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하루 한장 한 글자의 한자를 아침에 보고 하루를 보내면 그 스치는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중요 정보가 습득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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