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그래도 '도박회사' 주식을 사주는 건...
아이에게 카지노 회사 주식을 사준다고 하면 듣는 이야기다. 실제 내가 취급하는 회사는 '존디어'와 '강원랜드' 등. '농업'과 '카지노' 관련 주식이다. 많고 많은 회사 중에 왜 카지노인가.
수학에 '큰수의 법칙'이 있다. 모집단에서 무작위로 뽑은 표본의 평균이 전체 모집단의 평균과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는 확률과 통계의 기본 개념이다.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이 나올 확률은 이론적으로 50%다. 실제로 몇 번 던졌을 때 이 확률과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다만 시행 횟수를 오백 번, 오천 번, 오만 번 처럼 점점 늘려가면, 동전 앞면이 나올 확률은 50%에 가까워진다. 이처럼 시행 횟수가 증가할수록 표본 평균이 모집단의 평균과 가까워진다. 이것이 바로 '큰수의 법칙'이다.
카지노에서 아무리 승률이 높은 게임이라 하더라도 플레이어의 승률은 뱅커를 넘지 못한다. 단일 게임에서 뱅커는 플레이어에게 질수도 있지만 시행횟수가 무한에 가까워지면 전체의 승률은 반드시 뱅커가 높아지게 된다.
'바카라'라는 게임은 카지노에서 가장 플레이어의 승률이 높은 게임이다. 플레이어와 뱅커의 승률은 각각 49대 51이다. 얼핏 절반의 확률로 얻거나 잃는다. 다만 카지노 입장에서 시행횟수는 무한에 가까워진다. 즉 수학적으로 카지노는 반드시 승리하게 설계되어 있다.
아이에게 '카지노 주식'을 사주는 이유는 '사행성 유혹'에 아이를 노출시키는 바와 다르다. '카지노'는 수학적으로는 꽤 안전한 사업중 하나다. 카지노 사업은 그런 이유로 엄청난 폭등이나 폭락을 경험하지 않는다. 이말은 즉슨 매집기간을 장기간으로 가져 갈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오늘 사서 내일 파는 '작전주'와 성격이 다르다. 아이에게 '카지노 주식'을 사주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안정성과 수학적 확률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교육적 의도'도 있다. 만약 '삼성전자' 주식이나 '한국전력'의 주식을 사주었다고 해보자. 아이는 아버지가 선택한 주식에 호기심이 일지 않을 것이다. 고로 왜 그 주식을 선택했는지 물을 가능성이 적다. 다만 '강원랜드'와 같은 주식을 사주게 된다면 주변인들의 반응처럼 아이도 반응할 것이다.
'왜 카지노 주식이야?' 아이가 묻는다면 꽤 정리된 답을 해줄 수 있다.
세상에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많지만 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설계된 사업은 큰수의 법칙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큰수의 법칙'이다.
'큰수의 법칙'이 작동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행횟수'가 높아져야 한다. 즉 '원칙'과 '철학'이 옳게 형성되어 있다면 몇번의 실패 쯤은 큰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실패하고 실수한다고 하더라도 '원칙과 철학'을 믿고 시행횟수를 올리면 반드시 '전투'에서는 패배할지라도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다.
모든 상승 그래프는 추세가 상승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밑으로 내려가는 구간이 존재한다. 시험에서 성적이 향상할때도 그렇고 언어를 공부할 때도 그렇고, 사업을 하거나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큰 그림을 볼 때 우상향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출렁거림이 있다. 우리의 몫은 큰 우상향을 보고 가야 한다. 작은 출렁거림에 쉽게 좌절하고 포기한다면 전체 그림을 놓치게 된다.
개인적으로 '급등하는 주식'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르게 한다. 가장 좋아하는 투자자는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대표다. '박영옥' 대표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기회는 달콤한 독과 같다'고 했다. 오늘 매수하고 내일 상한가를 기록하면 그것은 길게 봤을 때 '독'이다. 반대로 오늘 매수하고 내일 하한가를 기록해도 길게 봤을 때, 큰 악재가 아니다.
1987년 10월 19일 다우존스는 전날 대비 22%나 하락했다. 거의 대한민국 상장 종목의 하한가에 맞먹는 숫자다. 다만 그 전날 최고점에 매수했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1800%나 상승했다. 즉 10%, 20%는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으면 평단가는 꾸준하게 내려간다.
배진수 작가의 머니게임이라는 웹툰에는 448억의 상금을 주는 게임을 진행한다. 갇혀진 공간에서 1000배의 물가를 적용하고 나갈 때, 남은 금액을 상금으로 지급한다. 즉 공간에서 500원짜리 호떡을 사먹어도 나갔을 때, 50만원인 셈이다.
다시말해서 '잉여 금액'은 출금하는 시기에 맞춰 숫자를 다르게 할 수 있다. 지금 배달한 '치킨'이 40년 뒤에 '루이비통' 가방과 같은 가치를 가진다면 쉽게 지불 할 수 있을까.
당장 차를 팔고 소비를 최소화 해야할지 모른다. 모든 소비는 그렇게 진행된다. 5만원은 20년뒤 50만원이 될 수 있고 1000원이 20년 뒤에 10만원이 될수도 있다. 미래의 가치를 가능성과 함께 끌어쓴다는 점에서 소비력은 절제된다.
고소득자와 자산가에는 큰 차이가 있다. 고소득자의 부는 '단리'로 축적되고 자산가의 부는 '복리'로 축적된다. 즉 현재의 월급여 100만원의 가치는 '자산상승'에 따라 월급여 2천만원 이상의 가치가 되기도 한다.
그때까지 중요한 것은 꾸준한 통찰력을 길러주는 '독서력'와 자신을 다스리는 '문장력', '시대를 볼 수 있는 '사색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절제력'이 필요하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실패 따위의 출렁거림에 흔들리지 않는 '큰수의 법칙', 즉 회복력이다.
'시장은 무지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이들이 떠난 자리를 신중하고 준비하는 이들에게 넘기는 기계와 같다.' -워렌버핏
그 구조가 카지노의 뱅커와 플레이얼어를 닮았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나에게'
도박 회사의 주식을 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