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개인적인 공부를 위해 정리한 것으로, 특정 신학적 해석이나 교리를 주장하고자하는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예수의 열두 제자라면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빌립, 바돌로매, 마태, 도마, 작은 야고보, 대다오, 시몬, 유다' 이렇게 있다. 성경을 읽는 이들에게 익숙한 이름이지만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이름이다.
이들의 이름을 굳이 현대식 미국 발음으로 하면 이렇다.
베드로 → Peter (피터)
안드레 → Andrew (앤드류/앤드루)
야고보 → James (제임스)
요한 → John (존)
빌립 → Philip (필립)
바돌로매 → Bart 또는 Barry (바트, 배리)
마태 → Matthew (매튜)
도마 → Thomas (토마스, 톰, 토미)
작은 야고보 → James (제임스)
다대오 → Thaddaeus 또는 Thad (싸대어스, 새드)
시몬 → Simon (사이먼)
유다 → Jude (주드) – 현대에서는 Judas 대신 Jude를 사용
이러면 '비기독교인'들이 조금 덜 거부감 갖고 성경을 이해할 수도 있다.
쉽게 정리해보자.
요한(존)- 요한복음을 쓴 제자
야고보(제임스)- 요한의 형
마태(매튜)- 마태복음을 쓴 제자
유다(주드)- 예수님을 배신한 제자
이중 요한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끝까지 곁에 있었던 유일한 제자다. 또한 예수가 자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부탁한 제자이기도 하다. 순교를 했던 다른 제자들과 다르게 요한은 오래 살다가 자연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한복음의 저작 연대는 대략 AD80~90년 경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한반도는 삼국시대였다. 고구려 6대왕인 태조왕이 주변 부족을 정복고, 백제 고이왕이 국가 체계를 잡고 있었더 시기다.
요한복음이 쓰여진 곳은 '에베소'라고 하는 터키 서부로 추정된다. 이곳은 사도 요한이 말년에 활동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글은 당연히 종이가 나오기 전에 쓰였기에 '파피루스' 위에 숯과 기름, 물을 섞은 잉크로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요한 복음 18장의 일부가 적힌 파피루스가 가장 오래된 사본이다.
요한복음의 핵심은 '말씀'이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이렇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여기서 말씀은 '로고스(Logos)'다. 단순히 말(Word)와 다르다. 로고스는 현대에서도 '이성', '논리', '원리'를 뜻하는데, 그 철학이 '우주의 원리'와 닮아, 동양에서는 '도'와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만물을 지배하는 보편적 법칙, 원리를 '동양'에서는 '도'라고 했고, 서양에서는 '로고스'라 불렀다. 즉 모든 만물의 형성 직전에 '원리'가 먼저 존재하고 있었다.
우주의 시작을 '빅뱅'이라고 하더라도 빅뱅 이전에 빅뱅의 원리가 먼저 있어야 우주가 존재하는 바와 같다.
사과 씨를 심으면 그것은 시간이 지나 '사과열매'를 맺는다. 다만 우주에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양자역학의 미시세계에는 시간이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현재와 미래, 과거는 동시에 존재한다.
즉 사과 씨에는 이미 사과 열매가 함께 존재하며 최초의 '로고스'도 이미 '생명'과 '빛', '지구'와 '태양' 등 모든 존재를 갖고 있다.
즉 최초에 모든 것을 잉태하는 것은 '빅뱅'도 무엇도 아니다. '로고스'다.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우주의 원리다.
즉 '말씀(로고스)'는 만물을 창조하고 그 안에는 '생명'도 '과거'도, '미래'도 모두 존재한다. 마치 '사과 씨'안에 '사과열매'가 존재하듯 말이다.
요한복음 1장 13절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즉, 출생의 배경은 '말씀'과 전혀 무관하며 오직 '말씀(로고스)'를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사실 모든 것은 '말씀(로고스)'로부터 말미암아 존재하고 잉태했기에, 모든 것은 그의 자녀인 셈이다.
다만 이는 스스로 그 태초의 말씀이자 원리가 무엇인지 깨우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며, 우리를 잉태한 그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와 모르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창세기 28장 12절과 요한복음 1장 51절에는 비슷한 구간이 있다.
창세기 28장 12절
'그가 꿈을 꾸었는데,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고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으며,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것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요한복음 1장 51절
'또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시니라.'
이는 하늘과 땅이 연결되는 원리가 서로 상응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하늘이 이룬 바와 같이 땅에서도 이룬다는 점에서 '우주의 형성 원리인 도'와 이를 행하고 발현하는 인간계의 덕'을 말하는 '도덕경'과도 함께 생각해 볼만한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