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아이와 함께 하게 될 계획이라면 '여행'이다.
아이의 첫 해외여행으로 택한 곳은 '중국-상하이'다.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이렇다. 아이들이 한창 배우고 있는 '한자'에 대한 '활용'을 알려주고 싶었다.
물론 중국이 '간체자'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어쨌건 한자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인식을 알려주고 싶었다.
여행은 3월 1일 출발했다.
3월1일, 본래 '상해 임시정부'로 갈 예정이었다.
아이와 '근대사' 특히 '독립운동 혹은 임시정부 활동'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한편 봤다. 여행 직전에 본 다큐멘터리로 방문하는 곳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알려주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된 목적'이던 '상해 임시정부'는 방문하지 못했다.
이유는 '스마트폰'에 문제가 있었다. KT에서 이용하는 상품에는 자동 로밍 서비스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인터넷 속도가 그렇게 느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은 무용지물이었다. 총3일간의 여행 중 하루를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렸다.
한동안 스마트폰을 만지적 거리니, 다율이가 말했다.
"아빠, 스마트폰 말고 밖을 봐바."
아차 싶어, 아이와 대화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스마트폰으로 시선이 갔다. 그렇게 몇번을 시도하고 결국 둘째날부터 '스마트폰 이용'을 포기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를 사용했다. 어플을 다운 받고, 한국에서 사용하는 카드와 연동하면 너무 쉽게 사용한다. KT상담사가 말하길 '알리페이' 정도는 쉽게 사용할 정도의 속도라고 했다. 실제 결제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중국에서는 해당 어플을 반드시 깔아야 한다. 그 어플은 활용도가 매우 높다. 어쨌건 여러 이유로 인하여 교통수단을 이용하는데 큰 문제가 발생했다.
택시를 잡고 '상해임시정부'라고 적은 번역기를 보여주면 '택시기사'는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고개를 흔들면 떠나 버렸다.
미리 주소라도 확인해둘껄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중국의 첫인상은 '공기'다. 일단 뭔가 쾌쾌한 냄새가 나는데 상하이 시내에서는 아마 '하수도'의 문제인 것 같았고 전반적으로 혼탁하게 대기가 흐리다는게 느껴졌다. 특별히 중국의 공기가 어떻다고 말하기에 앞서 타는 택시마다 담배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는데 쾌적한 우리나라 택시와 차이가 심했다. 택시에서 기사 님들이 '음료수'나 '식품'과 같은 취식을 하시는 것 같았고 적잖게 운전하면서 문자와 통화를 하시기도 하셨다.
다시 이야기를 '출발전'으로 돌려서 시작하자면 이렇다.
아침 제주는 조금 쌀쌀했다. 위도상 큰 차이가 없어 보였는데 상하이가 제주보다 많이 따뜻하다는 사실은 출발 전까지 염두하지 못했다. 아이와 나는 둘다 외투를 입고 출발했는데 도착 이후부터는 그저 들고 다녀야 하는 '짐'이 됐었다.
출발지는 '제주공항'이다. 제주는 해외여행을 갈 때, 항상 불편한 곳이었다. 내가 해외에서 유학할 때, 집으로 가려고 하면 항상 비행기를 두 번 타야 했던 기억이 난다. 고로 해외로 나갈 때마다 만 하루를 그냥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참고로 시간이 꽤 흘러서 이제는 제주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노선이 많아졌다. 고로 첫 여행은 '상하이'였지만 점차 많은 곳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상하이까지 비행은 1시간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체감상 서울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 비행기에서 입국심사서를 작성해야 하기에 '펜'을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행기에서 입국심사서를 미리 준비하면 도착 후에 꽤 순조롭게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 기내에 반입가능한 7kg미만의 짐으로 챙겨서 가면 또 더 빨리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항공권은 저가로 구매했다. 고로 실제 아주 저렴하게 중국으로 갈 수 있었다. 대략 서울 방문할 수 있는 수준으로 티켓을 구매했다.
이번 여행에 책은 세권을 챙겼다. 아이들 만화책 두 권과 내 인문학책 한 권이다. 아이들의 책은 꽤 유용했으나, 실제로 나는 책장 한번 넘겨보지 못했다.
이번 여행에서 '준비물'을 보며 '지독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아이의 '수학', '한자' 학습지를 각각 두 장씩 찢어서 갔다. 매일 아침마다 하던 숙제를 실제 여행지에서도 진행했다. 특별히 불타는 학구열의 의미는 아니다. 그저 하루 한장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봤다.
1일차 2화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