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음식이란 생명을 먹이는 근본입니다.
그러므로 음식을 신께 바치는 것은
곧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과 같습니다.
밥 세 공기를 먹는 사람이라면 두공기만 먹고
나머지 한 공기는 신께 바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줄여 나가십시오.
그것이 공양입니다."
예전 '카르마'에 관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모든 원인은 반드시 그에 맞는 결과를 가져온다. 야구선수 오타니는 항상 쓰레기를 줍는 걸로 유명하다. 남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주우며 버려진 운을 줍는다고 말한다. 당연히 그의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세상에 '실력'만 가지고 안 되는 일이 있다.
과거 가수 '신해철'도 비슷한 말을 했다. 사람들이 말해주지 않은 엄청난 비밀이라며, 성공은 '운'이 결정한다고 했다. 조금더 나아가 '노력'하면 운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란다. 그저 '운'이 좋아야 한단다.
그말에 깊게 공감하는 바다. '나심 니콜레스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마라'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만약 6발 장전 가능한 회전식 연발권총에 총알 하나만 넣고 머리에 겨두는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한다고 해보자. 반드시 여섯 명중 한 명은 확률적으로 사망에 이른다. 다시 이 게임을 반복한다. 다시 한명이 사망한다. 계속해서 이 게임을 진행했을 때 최후의 한명이 남는다고 해보자. 이 확률은 아주 극하게 드물지만 반드시 게임에서 살아 남은 승자가 생긴다.
이 승자는 이제 게임을 이기는 방법을 판매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셈이다. 승부의 패자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기에 당연히 발언권이 없다. 우리가 보게 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스타들은 그런 수많은 행운 위에 쌓여진 경우가 많다.
물론 실력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것은 운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군대를 입대하고 자대배치를 받은 첫날이 기억난다. 내무실에는 총 70명의 선임이 있었다. 놀랍게도 개중 35명이 병장이었다. 그 뒤로 4개월 뒤, 모든 병장이 전역을 했고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위로 고참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군대에서는 이를 '풀린 군번'이라고 불렀다. 입대하고 일병 4호봉 정도되니 가깝게 지내는 한달 선임을 제외하고는 거의 고참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것은 운이다. 어떤 시기에 그 곳에 있었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3저 호황이던 시절에는 꽤 많은 희망이 있었다. 사람들은 '진득하니 하고 있으면 기회가 온다'는 말을 믿곤 했다. 어떤 세대이건 각자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태어난 시대의 인구 구조, 세계적 산업 구조, 유가 변동에 따라 개인의 운은 너무 쉽게 결정된다. 마치 내가 보냈던 부대의 풀린 군번처럼 말이다.
이처럼 운이라는 것은 사람이 다루기 쉽지 않다. 고로 운을 키우는 것보다 실력을 키우는 것이 어쩌면 더 현명한 방법일지 모른다. 그러나 운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운의 존재를 인정하되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운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성공의 가장 큰 열쇠다. 그 비밀을 알고 있다면 세계적인 운동선수와 기업들은 실력이 아니라 '운'을 키우고 있을지 모른다. 그 말인 즉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오타니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지 모른다.
오늘은 지나가다가 '바람에 넘어진 공용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그것에 대한 '카르마'가 어떻게 올지는 모른다. 다만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하는 게 중요하다. 식사를 줄이는 것, 옷을 단정하게 입는 것,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을 배푸는 것.
별 것 없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카르마'가 되어 돌아 올지 모른다. 본래 비행기와 배를 이동시키는 것은 작은 분자들이 압력 차이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렇다. 한 분자가 다른 분자를 밀어내고, 그 분자가 그 옆에 있는 다른 분자들을 밀어내면서 서서히 바람이 분다. 바람은 그렇게 만들어지고 작지만 기후와 날씨를 바꾸고 해류를 움직이며 생명을 퍼트리고 생태계를 구성한다. 그 모든 것이 아주 작은 분자들이 서로 밀어내는 아주 작은 영향력의 집합으로 출발한다.
고로 '운'을 만들어내는 것은 단순하다.
먼저 인사할 것.
때로 실수는 용서해 줄 것.
버려진 쓰레기를 주울 것.
옷을 단정하게 입을 것.
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
뭐.. 그러다보면 작은 움직임이 바람이 되어 나를 움직여 줄 거부할 수 없는 큰 힘, 운으로 인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