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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초2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_흔한남매 안 흔한

by 오인환

요즘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안 흔한 일기'다.

'학부모 커뮤니티' 몇군데를 보니 '흔한남매 시리즈'에 대한 호불호가 강했다. 어떤 부모는 별명을 부르면서 놀리는 부분이 '교육적이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아이들이 '초록돼지, 초록돼지'라고 하기에 무슨 말인고 했더니, 책에 나오는 별명이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아이에게 더 이 책을 권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책은 재미있어야 해서다.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별명을 짓는 이유는 재미가 있어서 그렇다. 또한 학습 만화 특유의 적절한 선이 있어 모방의 위험도 많지 않다.

'흔한 남매' 시리즈는 '학습만화'로 분류되어 있다.

다만 '안 흔한 일기'는 줄글이다. 만화에서 줄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다. 읽기 꽤 괜찮은 도서다.

아이들이 '개냥이 수사대 시즌1'을 워낙 재미있게 봤다. 그후 '개냥이 수사대 시즌2'를 사주었다. 다만 실패했다. 시즌2에서는 주인공이 아예 바뀌는 모양이다. 아이가 몇장 넘기는 척하다가 아예 읽지도 않는다. 그렇게 다섯권이 모두 새것처럼 모셔져 있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책을 '툭, 툭'하고 사준다. 성공률은 10권 중 한 권 정도다. 10권을 사면 한권이 아이들의 취향에 맞나보다. 그렇게 우연히 취향을 발견하면 비슷한 류의 책을 몇권 더 산다. 그리고 이번에 찾게 된 책이 '안 흔한 일기'다.

책 좋아하는 1인으로써 말하자면, 10권 중 1권을 취향 저격당하면 꽤 높은 성공률이다. 나의 경우에도 사놓고 읽지 않는 책이 무지 많다.

우리집에는 TV가 없다. 전자기기도 없다. 유일하게 '윌라'를 들을 수 있는 '패드'하나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오디오북'을 듣거나, '만화책'을 보거나 책을 본다. 아이에게 억지로 독서를 시키는 바는 없다. 안락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은 간식과 책을 들고 무릎에 와 앉는다.

개인적으로 무섭거나 무례하거나 친구를 놀리는 행위가 있는 학습 만화책과 줄책도 권장한다. 이유는 이렇다.

어차피 부모가 막아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학교에서는 상상치 못한 비교육적인 문화를 배운다.

아이에게도 독서는 '레저'다. 나 또한 저녁시간에 맥주에 공포영화를 보는 걸 즐긴다. 그것은 휴식을 말한다. 성인이 '휴식'하면서 '업무'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듯, 아이들 또한 '휴식'하면서 '학습'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고로 휴식에서 '학습'을 권장 받지 않는 느낌을 주고자 한다.

아이들은 최근 '초코하임'을 몹시 좋아하는데, 간식은 무제한으로 공급하고 있다. 단, 아이들이 간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줄책과 함께 읽히는 습관을 들였다. 아이들은 고로 책 읽는 시간을 노는 시간으로 알고 있다. 유튜브나 게임은 책상에 앉아 바른 자세로 하도록 하고 책은 침대에 누워 보거나 널부러져 보도록 했다.

얼마 전부터, '윌라'를 알려 줬더니 거의 한시간씩은 '윌라'를 챙겨 듣고 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웬만해서는 '책 읽어라'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애들은 같은 책을 벌써 몇십번 보고 오디오북도 몇십번 듣는다. 개인적으로 찬성이다.

아무튼 독서전문가분들이 우려하는 '학습만화'나 '오디오북', '판타지', '무협지' 등, 나는 개인적으로 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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