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인간관계에서 끌려가지 않는 법_나르시시스트에게

by 오인환

나이가 들면서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인간관계'에 대한 자유로움이다.

다들 부양할 가족이, 아내와 자식이 생기면서 적절한 거리가 생긴다. 대략 아이가 태어나고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눈코뜰새 없는지라 어지간하지 않으면 '나와라, 놀자'라는 말을 하진 않고 그러던 이들도 점차 그 횟수를 줄인다.

넓은 관계가 일종의 능력으로 여겨지는 일이 있어 어떤 시기에는 깊고 좁은 인간관계에 대한 열등감을 가질 때도 있었다. 본래 인간관계는 붙잡으려 해도 어느순간 몇을 제외하고는 다 사라져 버리는 성질인데도 그렇다.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적인 것'일지 모른다. 둘다 비슷한 이유로 각자의 시간을 내어 관계를 연장하는 일이다. 직장 혹은 사회 생활 중 만난 이들은 각 시기에는 꽤 마음을 터놓는 '전우'처럼 굴다가 어느 순간이 지나면 그냥저냥 잊혀지는 사이가 된다. '각각의 고용계약서'에 적시된 기간 만큼이나 짧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다가 정작 눈에서 멀어지면 조용히 잊혀지기 일수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사실 사회 생활 초기에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관계에 서툰 경우라면 '이러한 약점'을 기가 막히게 알고 이용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나르시시스트'다.

'나르시시스트'란 자기 자신에게 과도하게 몰입한 이들을 의미한다. 스스로에게 과도한 집착을 하여 타인의 감정이나 욕구보다 자신이 훨씬 중요한 사람들이다. 자신에 대한 우월함이나 특별함을 지나치게 믿고 상대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한 이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타인을 이용하고자 하는 특성을 지닌다. 흔히 '가스라이팅'이 그렇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나르시시즘을 성격 특성 중 하나로 보는데, 좋은 의미에서의 '자기애'가 병리적 수준으로 심해지면 그렇다.

칭찬에 굶주려 있다거나, 비판에 과민하고, 타인의 감정을 무시하는 혹은 자신이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다. 이들은 초기에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자신감 차 있어 보이고 확신있어 보인다. 다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상대를 피로하게 만든다.

이미 볼 사람들은 다 봤다는 '오수아'작가'의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에는 '폭삭 속았수다'의 한 인물을 '나르시시스트'로 예시를 두었다. 바로 주인공 '양은명'의 남자친구였던 '영범'의 어머니다.

'폭삭 속았수다'를 보지 않아 어떤 유형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책을 보다가 난데없이 넷플릭스를 가입하고 정주행했다. 지금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오수아 작가'가 예를 들었던 '영범의 어머니'가 나오는 구간까지는 봤다. 저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또 있을까. 극중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그 가상의 인물은 실제로 꽤 약한 버전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아주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영범의 어머니'를 보자니 스치고 지났던 몇몇의 인물이 떠올랐다.

그들의 특징이라면 '내가 아니라면 어찌 네가...'라고 하는 꽤 이상한 특권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따지고보자면 그들이 갖고 있는 꽤 주관적인 '자부심'을 제외하고는 특별할 것이 없다. 다만 그들은 관계 형성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고 그 위치를 꾸준하게 강요한다.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그들이 이끌어가는 우열적이고 종속적인 관계에 매달려 끌려 갈 수 밖에 없다. 다만 나이가 들어보면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그런 인간관계는 그닥 필요가 없다. 살다보면 나에게 꽤 중요한 사람들에게도 소홀하게 되는데 다른 이들의 자존감을 채워주기 위해 관계를 지속시켜 줄 필요는 없다.

이들을 웃으며 상대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 심리적 거리두기

둘째, 회색 바위 기법 사용하기

셋째, 기대하지 않기

넷째, 주도권 잡기

첫째, 심리적 거리 두기는 그렇다. 그 사람이 뭘 하던 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칭찬도 비난도 하지 않고 그 어떠한 감정적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저렇게 하는 구나'하고 마는 것이다.

둘째, 회색 바위 기법이다. 재미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는 표시를 대놓고 하는 것이다. '그게 왜?'와 같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흥미를 갖지 않는 것이다.

셋째, 기대하지 않기다. 상대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저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고 앞으로도 저럴 것이다'하고 마는 것이다.

넷째, 주도권 잡기.

상대가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면, '제 이야기 들어보세요'하고 아주 명료하게 주도권을 잡고 상대에게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대응의 공통점이란 바로 '관심주지 않기'다. 스스로가 주인공이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그 성미의 최대 약점은 '너는 사실 주인공이 아니다'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대략 마흔정도되니, 아쉬운 관계는 사실 없다. 떠나갈 사람들은 떠나가고 남을 사람들은 남는 그런 시간이라는 여과기에 인간관계가 걸려 맑고 깨끗하게 정화된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대단한 인물도 그닥 아쉽지 않다. 저것도 여과기에 걸리거나 남거나 둘중 하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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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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