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피부과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 침상에 누웠다. 간단한 소지품을 '캐비넷'에 넣고 잠궜다.
'30분 정도 마취 크림 바르고 누워 계실께요'
간호사 님의 안내가 있었다. 천장을 바라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
'아, 스마트폰을 안 꺼냈구나'
잘됐다. 안 그래도 수면 시간이 부족하니, 잠이나 자자.
눈을 감았더니 얼굴이 화끈거려 잠이 오지 않는다. 병원에서 흘러 끊나지 않는 째즈음악을 감상했다. 한참이 지났다.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고작해야 5분이 지났다. 30분이면 참 길구나.
그런 생각이 들자, 깨달았다.
'나는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구나'
어쩌면 스마트폰 중독일까. 스마트폰으로 대단한 걸 하지는 않는다. 게임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넷플릭스를 즐겨보지도 않는다. 그냥 그 '스마트한 것'을 쥐고 이것 눌렀다가, 저것 눌렀다가. 그럴 뿐이다.
30분이라면 약간의 긴 유튜브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벼운 책의 짧은 챕터 하나를 읽을 수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자니 그 짧게 지나가던 시간이 그렇게 길 수가 없다.
예전부터 해오던 '가벼운 명상 습관'을 하지 않은지 꽤 지났다. 마음이 여유가 없어지면 실제로 시간이 없다는 착각에 빠진다. 사실 이런 30분도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가만히 누워 마음의 괴로움을 없애 줄 다양한 고민이나 검색하고 앱을 뒤적거릴지 모른다.
그것들이 모두 멈춰지기를 기다리는 짧은 하루의 5분, 10분이 없을리가 없다.
나는 시간이 없어서 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쉬어야 한다'는 자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