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당김의 법칙을 다시 꺼내보는 이유_더 시크릿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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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정말 광신도처럼 믿고 있던 책, '더 시크릿'.

과거를 회상해 보고자 한다.

군시절, 대대장 님 실 청소를 하러 들어갔다가 책상 위에 있는 '더 시크릿'이라는 제목을 봤고 이후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 책을 빌렸다.

아마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이고, 가장 많이 샀던 책이며, 가장 많이 선물 했고 가장 많이 들고 다녔던 책이다.

내용은 별거 없다.

사람의 생각에는 주파수가 있어 내면의 생각이 외부 세계의 무언가를 끌어 당긴다는 내용이다.

내용이 무엇과 비슷한가 하면, '칼 융'의 공시성과 비슷한데, 인과관계가 없는데도 내적 심리 상태와 외부 사건이 의미 있게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다.

상담 중 환자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듣던 '융'은 갑자기 실제로 날아든 풍뎅이를 보게 되며 '내부'와 '외부' 즉, 무의식과 현실이 연결됨을 목격한다.

내 책에 몇 번을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출판사 편집자' 님들에 의해 '오컬트적인 부분'이 기존 나의 문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 번이고 삭제되곤 했다.

그래서 지금은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딱잘라 말하면, 과도하게 유사과학스러운 부분이 있다. 굳이 이 좋은 조언을 '과학'과 억지 연계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을까 싶다.

생각하는데로 이뤄진다는 발상이 워낙 말이 안되어 반박할 부분이 너무 많다. 그러면 기대치 않은 결과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

또한 이 책은 믿음을 강요한다.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믿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다. 꼭 종교적인 느낌이 거부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세상에 생각만 가지고 이뤄지는 것은 없다. 다만 과거를 회상해 보건데 '시크릿'을 믿고 있는 동안 꽤 많은 것이 실제 '현실화'되었고 당시의 행복도가 더 높았던 기억이 있다.

왜 그랬을까.

고민 끝에 답이 나왔다. 답은 '감정'이었다. 시크릿에는 이와같은 말이 나온다. '생각'보다 '상위'에 '감정'이 있다. 사람은 언제나 생각을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에 저절로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가져야 한다. 그 기반은 '감정'이다.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생각을 하게 되고,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된단다.

20대 전반적으로 떠올려보자면 병적일 정도로 '부정적인 것'을 피하곤 했다. 혹시 부정적인 사람이 나에게 영향을 끼칠까봐 부정적인 사람을 멀리했고, 우울하거나 슬픈 노래를 듣지 않으려고 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되려, 좋은 말을 입밖으로 내뱉어 자기 암시를 하곤 했다.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긍정적인 표현을 메모하고 다시 읽어보곤 했고 매번 시크릿을 들고다니며 좋은 감정을 상기시키곤 했다.

그결과,

실제로 그 뒤로 '긍정적인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고, 좋은 일들이 일어나곤 했다. 그 좋았던 기억들은 '끌어당김의 법칙'과 관련없이 '긍정'은 '긍정'을 부른다'라는 자신만의 '확신'으로 번졌다.

이 오컬트적인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할까. 비과학적인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야야 할까.

결론은 이렇다.

갓 태어난 어린 아이가 두 발로 서서 '천상천하 유하독존'이라고 외친다는 이야기나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이야기.

모든 것을 과학으로만 판단하기에 과학이 아닌 세계가 더 넓은 것도 사실이다.

정말 아이러니하지만 당시에 '금전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원하는 것들이 너무 쉽게 '척척' 이뤄지는 경험을 했다.

'취업', '국제 연애', '쌍둥이', '해외 취업', '수출', '사업', '출판' 등.

생각했다하면 너무 쉽게 이뤄지는 것들을 보고 주변에 '시크릿'이라는 책을 선물하고 다닐 정도였다.

다만 뭐 떠올리면 모두가 이뤄진다는 것에는 비관적이다. 실제로 시크릿에는 '노력'이 필요없다. 말그래도 '상상'만 하면 된다는 말이 명확하게 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과학'으로 풀어 내려고 시도한다.

그런게 가능하다면 국가가 나서서 이 법칙을 이용하고 있지 않을까.

단 하나, 믿는 것.

좋은 감정을 유지하는 것. 긍정적인 감정을 이어가는 것은 반드시 좋은 생각을 하게 하고, 좋은 생각을 하면 행동도 긍정적으로 바뀐다. 행동이 바뀌면 주변이 바뀐다는 것.

또한 무언가를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 지금보니, 원하는 것도, 원치 않는 것도 그닥 없는 그냥 무방향성의 삶을 살고 있다는 자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예전 '시크릿'을 꺼내 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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