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여름과 가을의 중간쯤 되는 기온에 에어컨을 켰다가 껐다가 반복한다. 여름이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라는 표현에 맞게 '공포'나 '스릴러' 같은 문학작품들이 인기다.
흔히 '간'과 '담(쓸개)'은 '용기'을 담는 주머니라고 여겼다. 그래서 쓸개가 담고 있는 '용기의 힘'을 담력이라고 한다. 쓸개가 크면 '대담하다'라고 한다. 몸안에 용기를 담는 주머니가 가득차서 펄펄 끓는 상태라면 모를까. 이것이 '쓱~'하고 빠져 나가면 '간담'이 싸늘하게 식어버린다.
두렵가나 놀라게 되면 '용기' 주머니에서 용기를 다 써버려 간담이 서늘해진다는 동양의 지혜를 담은 말이다.
무더위가 살짝 물러가서 에어컨을 켜기에는 너무 춥고 끄기에는 더울 때, 딱 알맞게 우리를 서늘하게 하는 것은 어쩌면 문학과 같은 문화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개중 '미쓰다 신조'의 '화가'는 그런 서늘함을 채험하게 하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미쓰라 신지로는 '필명'이고 작가의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다. 꼭 그럴 때가 있는데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작품의 집중도를 해치는 경우다. 어떤 배경의 사람인지 인간적인 공감을 하고나면 그의 상상력에 대한 한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 우리가 읽기에 적절한 이유는 그가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문화적 공감을 가진 사람이 쓴 글에서도 깊은 공포를 느낄 수 있겠지만 이국적인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공포감'도 한몫한다고 본다.
미쓰다 신조는 주로 호러나 미스터리 장르를 쓰는 작가다. 어쩌다보니 그의 작품을 꽤 읽어 오고 있다. 본래 공포나 스릴러를 좋아하기도 하고 추리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도 어느정도 작용하는 듯 하다.
현실과 꿈, 사실과 허구. 그 사이를 모호하게 오가며 풀어내는 이야기는 과거 '일본식 괴담'을 읽는 듯하다.
학창시절,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 '빨간 마스크'니 뭐니, 하는 등 일본식 괴담을 듣곤 했다. 역시나 한국과는 궤를 다르게 하는 분위기는 '미쓰다 신조'의 분위기에서 물씬 느껴진다.
단순히 '역겹고 징그러운 표현을 나열하여 불쾌감을 주는 공포'와는 다르다. 특유의 음산함을 문체에 녹여 분위기 자체를 음산하게 만들어 나간다. 거기에 독자가 추리를 하면서 따라가도록 하는 미스터리를 섞는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낯선 동네로 이사한 소년의 이야기다. 그는 처음들어오는 그곳에서 어떠한 기시감을 갖는다. 사실 그 도입부 톤과 장치가 비슷한데, 어디서 봤나 했더니 전에 읽었던 '미쓰다 신조'의 '흉가'와 도입 구조가 비슷하다.
두 작품 다 낯선 곳에서의 기시감과 이질감 거기서 오는 불안, 현실과 비현실의 붕괴라는 전재를 탄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어쩌면 그의 '집' 시리즈를 찾아가며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딱 알맞게 우리를 서늘하게 하는 것은 어쩌면 문학과 같은 문화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개중 '미쓰다 신조'의 '화가'는 그런 서늘함을 채험하게 하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미쓰라 신지로는 '필명'이고 작가의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다. 꼭 그럴 때가 있는데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작품의 집중도를 해치는 경우다. 어떤 배경의 사람인지 인간적인 공감을 하고나면 그의 상상력에 대한 한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 우리가 읽기에 적절한 이유는 그가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문화적 공감을 가진 사람이 쓴 글에서도 깊은 공포를 느낄 수 있겠지만 이국적인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공포감'도 한몫한다고 본다.
미쓰다 신조는 주로 호러나 미스터리 장르를 쓰는 작가다. 어쩌다보니 그의 작품을 꽤 읽어 오고 있다. 본래 공포나 스릴러를 좋아하기도 하고 추리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도 어느정도 작용하는 듯 하다.
현실과 꿈, 사실과 허구. 그 사이를 모호하게 오가며 풀어내는 이야기는 과거 '일본식 괴담'을 읽는 듯하다.
학창시절,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 '빨간 마스크'니 뭐니, 하는 등 일본식 괴담을 듣곤 했다. 역시나 한국과는 궤를 다르게 하는 분위기는 '미쓰다 신조'의 분위기에서 물씬 느껴진다.
단순히 '역겹고 징그러운 표현을 나열하여 불쾌감을 주는 공포'와는 다르다. 특유의 음산함을 문체에 녹여 분위기 자체를 음산하게 만들어 나간다. 거기에 독자가 추리를 하면서 따라가도록 하는 미스터리를 섞는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낯선 동네로 이사한 소년의 이야기다. 그는 처음들어오는 그곳에서 어떠한 기시감을 갖는다. 사실 그 도입부 톤과 장치가 비슷한데, 어디서 봤나 했더니 전에 읽었던 '미쓰다 신조'의 '흉가'와 도입 구조가 비슷하다.
두 작품 다 낯선 곳에서의 기시감과 이질감 거기서 오는 불안, 현실과 비현실의 붕괴라는 전재를 탄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어쩌면 그의 '집' 시리즈를 찾아가며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