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해지는 것은 '아주' 그리고 '매우' 중요한 문제다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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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처음으로 '과외'라는 것을 받아 봤다. 특별히 무엇을 배웠는지 구체화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기억은 있다.



"풀이식을 써라."



수학과외를 할 때 받은 지적이다. 내가 만난 문제는 방정식에서 이항만 하면 되는 문제였다. 좌변에 있는 숫자가 우변으로 넘어가면서 부호가 바뀌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기껏해봐야 3이나 4정도의 의 숫자를 이항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암산을 했다.



그때 과외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풀이식을 차근차근 쓰는 습관부터 고쳐라. 실제로 매주 하던 과외에서 '수업' 내용 보다 '풀이식을 써라'라는 말이 가장 나의 성적을 올렸다.



꽤 단순하다. 5 더하기 6이라라던지. 15-6이라는 숫자를 더하거나 빼는 일 말이다. 가만히 동공을 비우고 머릿속으로 암산하여 답을 내놓으면 빠르게 해결 할 수 있다. 다만 455에서 84을 뺀다거나, 1424에서 582을 더한다는 것은 조금더 골똘하게 생각하여 풀어 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숫자가 조금더 복잡해지고 사칙연산 중 '곱셈'이나 '나눗셈'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어쩌 수 없이 '종이'와 '펜'이 필요하다.



문제가 조금더 복잡해져서 '문장제 문제'가 되면 '글을 끊어 읽는 문해력'이 필요해지고 기존에 배웠던 학습내용을 떠올리기도 해야 한다. 처음 어느 정도는 가진 능력 내에서 해결하겠지만 범위가 넘어서면 반드시 '책'을 뒤적거리게 된다.



보통 그렇다.



문제가 복잡해지면 우리는 '펜'과 '종이'를 찾고 조금더 복잡해지면 '책'을 찾는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문제는 '덧셈'과 '뻴셈'보다는 더 고차원적인 문제들이며 그런 이유로 '책'을 뒤적거리고 '글'을 쓰는 일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상적인 세계관을 가질 수 있다. 지구의 평화라던지, 동물 보호, 기후 변화 예방 등이 그렇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에 매몰되어 있어도 언제나 우리가 발 딛고 있어야 할 곳은 현실이다.



이런 말이 있다.



"두 눈은 이상을 향하고 두 발은 현실을 딛고 서 있어라.'



아무리 아름다운 이상을 가지고 있어도 우리가 딛고 있어야 하는 곳은 '현실'이다. 현실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노후에 대한 걱정 등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것들은 '돈'과 뗄래에 뗄 수 없다.



고로 '이상적인 세계'를 바라면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꽤 어리석은 편에 속할지 모른다.


나또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상이 있으며 그런 것들이 이뤄지기를 무엇보다 바란다. 그러나 두 발은 현실을 딛고 있고 이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돈'이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다.



최근 스스로가 꽤 게을러지고 있음을 느꼈다. 어떤 목적이나 동기도 약해지고 타성에 젖어가는 느낌. 그제와 어제를 살았던 방식으로 오늘을 사는 그 관성으로 내일도 살게 되는 무의식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럴 때, 나를 자극하는 현실적인 계발서들을 몇편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글은 짧은 챕터로 토막 나 각각의 주제에 대한 '주언규 작가'의 글을 담고 있다. 어떤 부문은 뻔한 이야기, 어떤 부분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 어떤 부분은 그가 영상으로 했던 이야기, 단순히 매수를 채우기 위한 페이지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거기에 어떤 메시지를 넣었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메시지를 받느냐다. 어쨌건 책을 읽으며 '맞아, 내가 최근 많이 놓치는 것들이 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두발은 반드시 현실에 단단히 딛고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돈'은 '부유해지는 것'은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아주, 그리고 매우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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