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그렇게 믿었다.
인생의 상당수를 그렇게 믿고 살았다. 이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가,
이는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영화를 볼 때, '공포 영화'인지,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영화인지, 혹은 '새드앤딩'으로 끝나는 영화인지, 아는 것은 영화가 진행되는 거의 모든 순간의 감정을 바꾼다.
이는 실제로 내가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피앤딩'은 기가 막히게 '기승전결'의 구조를 띈다. 이야기는 점차 고조되고 절정에 이르지만 결과적으로 끝에는 완전하게 해결된다.
'해피앤딩'이라는 결말을 알고 난 뒤에 영화의 그 어떤 장면도 '긴장감'이 흐르지 않는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나면, 어떤 전투에서도 긴장감이 들지 않는 것과 같다.
'당연히 주인공은 죽지 않겠지'
그런 예상이 있기 때문이다. 극을 몰입할 때, 결과를 아는 것은 분명 극의 몰입에 방해를 주지만 삶에서 이는 꽤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삶에서 우리는 지나치게 '몰입'하여 애를 먹는다.
'이별'이나 '고통'에 지나치게 몰입한다. 만약 이 모든 것이 '해피앤딩'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고통'이나 '이별'을 맞이하더라도 크게 몰입하지 않을지 모른다.
'어차피 잘 될텐데... 뭐' 혹은 '나중에 잘 되려고 그러나보다'
이런 마음가짐은 실제로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었다. 독실하게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현상을 다르게 본다는 사실을 깨달은 적 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스스로 독실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떤 비관적인 일이 발생할 때, '그것은 다 신의 뜻이 있다'고 믿었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를 보면 극중 '윌 스미스'는 인류가 종말한 세계에서 '신의 계획'을 운운하는 여성을 보며 극하게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모든 것이 잘 짜여진 극본이고 거기에는 긍정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류가 절멸한 사건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 볼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가지고 있지 않다. 무언가를 절실하게 믿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종교에서 가르치는 꽤 중요한 삶의 철학 몇몇은 배우고자 노력한다. 개중 하나다.
'끝에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고, 잘되지 않는다면 그건 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