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팩'을 보면서..._원리가 그런게 아닌데...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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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팩을 샀는데 얼른 따뜻하게 열을 올리고 싶다.



핫팩의 원리라면 핫팩 속에 들어이쓴 철가루가 산화되면서 열을 발생시킨다. 즉 봉지를 뜯고 산소에 노출되도록 충분히 흔들어 주면 철이 산소에 결합하면서 '산화철'이 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것이다.



뭐, 대충 원리는 이렇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핫팩을 뜯으면 최대한 공기가 많이 들어가겠끔 열어 두고 신나게 흔들면 된다.



그런데 언젠가는 깜빡하고 잊어버렸던 전날의 핫팩을 찾을 때가 있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후끈거린다. 따뜻하게 보관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



이론으로 보면 분명 충분한 산소가 필요할 것 같은데...



몇번을 이론대로 신나게 흔들었으나 주머니속에서 따뜻하게 보관하는 것이 더 따뜻해진다는 '경험적 경험(?)'으로 몇번 흔들고 주머니에 후딱 집어 넣어 버린다.



이론과 현실은 그렇게 다른가.



물론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



마치 라플라스의 악마처럼 주머니 섬유의 열전도율, 산소 분장의 이동경로, 체온, 외부 기온을 전부 체크할 수는 없다.



고로 언제나 '이론'이라는 것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언젠가 더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시던 어머니와 관련된 일화다. 어머니는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우고 '그릇'이 뜨거워졌다, 하셨다. 고로 항상 행주를 가지고 음식을 꺼내셨다.



"응? 전자레인지 작동 원리가 그런게 아닌데... 마이크로파가 물분자를 때리면서... "


'앗뜨거!'



이상했다. 전자레인지는 물분자를 움직여서 열을 발생하기 때문에 '오븐'과 다르다. 고로 접시가 뜨거워지면 안된다. 음식물이 뜨거워져서 접시를 데우는 것은 가능하겠다. 그러나 확실하게 접시가 뜨겁다.



그 뒤로 우리집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항상 무언가로 감싸 쥘 수 있는 헝겁을 함께 챙겼다.



머리로만 살아가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멍청해지는가,



가끔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경험'이 더 맞는 걸 알 수가 있다. 그런 경험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아진다.



간혹 어른들을 보면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행동'을 하실 때가 있다. 그들이 겪었던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그 행동이 맞다는 사실로 인도했을까.



실제로 나는 핫팩을 뜯으면 적당히 흔들고 주머니에 넣어 버린다.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우면 접시를 슬쩍 만져본다.



나에게 이런 경험적 경험이 쌓여가는 것은 어찌 말하면 '직관'이 쌓인다고 봐야 할까...



내가 사람들과 상대할 때, 어떤 일을 대할 때, 아이를 양육할 때, 저도모르게 쌓여 있는 다양한 경험들이 나의 다음을 어떻게 결정시킬까, 생각해보면 항상 머리를 채우되 행동으로 오답정리를 해 나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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