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떨어진 동전을 계속 주워 던지자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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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좋아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 '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라는 형용사다.


어린 시절에는 이 단어에 큰 감동을 갖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가진 '무한한 힘'에 신뢰를 하게 된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는 생각보다 꽤 광범위한 분야에서 성공적이다. '경제'를 봤을 때 먼저 그렇다. 어느날 갑자기 상한가를 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오르락 내리락하며 꾸준하게 우상향하는 종목도 있다. 그것은 단순히 '주식 가격'이 아니라 그 회사가 운영하는 '사업성'과도 관련있다. 어떤 일이든 '일회적'으로 큰 성공을 가질 수는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가의 여부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다만 그가 작곡한 모든 노래가 성공을 했는가,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그의 삶은 35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기간 기간 총 600곡을 작곡했다.



이 숫자는 그가 얼마나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가 보다, 얼마나 꾸준하게 작곡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작곡은 생에 초기에는 많지 않다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대략 연 평균 21곡 정도를 작곡한 셈이다. 이는 17일에 한곡씩 작곡했다고 봐야한다.



바흐는 평생 1000곡 이상을 작곡했고 베토벤은 722곡을 작곡했다. 슈베르트도 1000곡 이상을 작곡한다. 이들의 작곡은 단 하루에 쏟아놓은 것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꾸준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에 빈해 우리는 얼마 만큼 그들의 음악을 알고 있을까.



지속가능성이란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할일에 대해 '병렬'로 두지 않고 '시간'을 X축으로 직렬 배열하는 일이다. 이런 일은 당연히 X축이 길어질수록 유리해지며 길어지기 위해서는 '쉼'없이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음악가들만 그런가. 피카소는 평생 2만점 이상의 그림을 그렸고, 에디스는 1039개의 발명 특허를 냈다. 아인슈타인의 논문은 240편이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은 총 200편이 넘는다.



그들을 대표하는 작품을 몇개 꼽아 볼 수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보다 '양'에 해당된다. 엄청난 양을 '시간'을 따라 '직렬'로 생산하다보면 개중 '독보적인 무언가'가 확률적으로 튀어 나오게 되어 있다.



최근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은 한 예능에서 '처음에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어떤 일이든 '무지성'으로 꾸준하게 시간을 '벗'으로 두고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1000만이 훨씬 넘어서는 작품으로 증명한다고 본다.



확률이 0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있기 쉽지 않다. '확률'이 0이 아닌 사건에 대해 그 시행횟수를 무한대로 늘리면 반드시 수학적 확률에 의해서 그 사건의 발생 비율은 이론적 확률값으로 수렴하게 된다.



결국 사건의 발생 비율은 필연이다.



동전에서 앞면이 나올 확률은 50%이지만 실제로 동전을 두번 던졌을 때, 둘다 뒷면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시행횟수를 무한대로 늘리면 이 사건의 발생 비율은 '수학적 확률'에 수렴하게 되어 있다.



고로 우리가 할 일은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주워 무한대로 집어 던지는 일일 뿐이다. 수학적 확률이 '존재'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처음 던진 동전에서 뒷면이 나온다 한들 좌절하지 않는다.



'던진 동전'이 앞면이 나오지 않는 것은 동전이 그렇게 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시행횟수'가 부족했을 뿐이다. 우주에서는 어떤 사건이던 일어날 수 있다. 양자역학에서 보면 세계는 애초에 결정된 기계가 아니라 확률로 움직이는 세계와 가깝다.


우주에서는 어떤 사건이든 일어날 수 있다. 자연의 가장 근본적인 '양자'의 세계에서 조차 근본적인 원리를 '확률'로 기술한다.



고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그냥 떨어진 동전을 계속 주워 던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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