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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환경주의의 진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독후감

by 오인환

아무도 살지 않는 아파트를 짓는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도로를 건설하고 아무도 건너지 않는 다리를 연결한다. 과연 우리는 불필요한 지출을 왜 하는 것일까. 일본이 장기 불황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건설경기 부양을 선택했다. 1992~1995년 간 일본은 곳곳에 의미를 알 수 없는 투자를 했다. 부동산 버블 붕괴를 막기 위해 무려 73조엔에 이르는 경기 부양대책이었는데 이는 1994년 일본 정부 예산 규모와 비슷하다. 정부 주도의 의미없는 투자는 경기를 부양시키는 경제 정책은 일본말고도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지방의 유령도시나 공항 혹은 아무도 다니지 않는 도로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실례로 중국의 네이멍구 사막 지역에 '어얼둬스'라는 신도시가 그렇다. 이 지역은 5년이라는 시간에 걸처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설립된 도시다. 하지만 이 지역에 실제 거주자는 건설 노동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빈도시'가 되었다. 어째서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각국은 건설업을 활성화 시키는가. 건설경기 부양은 낙수효과가 가장 크고 확실한 사업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기를 일시적으로 부양시키는 효과를 보여준다. 건설의 본질이 사라지고 국가가 개입하여 시장에 수요자 역할을 해 주는 것으로 시장은 활성화 된다.

그린뉴딜은 무엇인가? 왜 갑작스럽게도 사회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고 전력을 친환경으로 바꾸는데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가. 어째서 원전을 없애고 풍력과 태양열 산업을 활성화하고자 하는가. 석유산업을 줄이고 수소산업을 키우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산업이던 기술의 보편화가 이뤄지면 경쟁자들이 많아진다. 더 많은 경쟁자들이 생기다는 건 상품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상품성을 갖기 위해선 기술력이 비교적 덜 필요한 산업을 규제하고 고도기술을 갖고 있는 고도산업을 육성시키는 것이다. 기존 판을 깨부수고 자신들만의 시장을 만드는 것은 개도국의 추격을 저지하고자 하는 선진국들이 내새우는 방식이다. 지금껏 탄소배출의 책임이 있는 선진국은 갑작스럽게 그린에너지 정책을 이야기하며, 개도국의 탄소배출량을 문제 삼는다. 자신들은 국토개발이란 명목으로 벌채와 산업화를 하던 선진국은 브라질이나, 인도, 중국의 무자비한 벌채를 규탄한다.

먼저 올라선 자들의 '사다리 걷아차기' 게임 처럼,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선진국들은 많은 자원과 노동력을 갖고 있는 국가들의 견재가 필수적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산업으론 경기 부양을 할 수 없다. 정부는 시장에 적극투자하여 시장활성화를 할 수 없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도로와 도시가 넘처나는 건설업은 더이상 명분이 없다. 조금더 고학력 인재를 활용하여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시장산업이 필요하다. 1929년 10월 시작된 대공항은 공급과잉에서 출발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미국 제32대 대통령 루스벨트는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제반 정책인 뉴딜정책을 실시했다. 이처럼 정부는 시장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인위적인 부양정책을 실시했다. 이는 효과적이었다. 이 후로 각국은 자본주의 구조상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런 경기 침체를 위해 종종 큰정부가 되곤 한다.

대공황을 탈피했던 뉴딜정책처럼 현재는 그린뉴딜이 실행되고 있다. 그린뉴딜을 통해 엄청난 재원을 투입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낸다. 기술력이 없는 개도국을 크게 따돌리고 선진국가들 간의 리그가 형성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 '환경오염은 없다. 더 에너지를 태우고 더 산업을 개발하라'라는 주장이 아주 부도덕하다는 것은 상식과도 같다. 과연 아무도 이에 이의를 제의할 수 없는 분위기가 옳은 것일까.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이야기를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야 했던 중세의 심판과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인간이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치 십 수년 혹은 수 십 년 내로 지구가 종말할지도 모른다는 자극적인 미래예견은 과연 꼭 옳은 일일까.

엄청나게 많은 식품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미국인의 비만문제는 자본주의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식품산업이 포화상태가 됐을 때, 자본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까? 그렇다. 다이어트 식품이다. 많이 먹고 이번에는 헬스클럽이나 다이어트 보조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많이 먹어서 생긴 비만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해선 절식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산업은 '다이어트 시장'을 창출해냈다. 환경오염 문제를 줄이자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간이 택해야할 문제는 에너지 사용량 감소다. 하지만 인간이 택한 또다른 해결책이란 가히 인간답다. '친환경 산업'이다. 과연 친환경 산업은 환경을 위한 것일까. 아님 포화에 이른 기존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 개척일 뿐일까. 어째서 철저히 이윤추구를 해야 할 기업이 '전인류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하는 것일까. 철저히 '표'와 '정권유지'를 위하는 '국가정부들'은 마찬가지 '전인류적 문제'에 골똘히 고민하는가. 담배피는 국민을 걱정한다는 이유로 담배값을 올리는 것은 과연 흡연자의 건강을 위한 정책일까. 탄소세를 걷어 환경을 위한다는 정책은 과연 환경을 위한 일일까. 과학자들이 내놓는 그래프는 기껏해봐야 100년짜리 자료다. 4,500,000,000년의 역사 중 100년의 그래프를 가지고 인류의 산업화가 지구를 종말로 이끌어간다고 말을 하는 것일까.

1월 기온이 -2.5도였다. 그리고 6개월 간 30도가 올랐다. 그렇다면 추세로 보자면 앞으로 6개월 후에는 60도가 되어야 하는가. 인류가 파악 가능한 지구의 기온중 인류가 살기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기온이 어떤 규칙을 가지고 그 파동을 만들어내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자극적인 그래프와 숫자를 가지고 대중에게 이목을 집중받는 것은 현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선택받는 방법 중 하나다. 상품판매 시에, 우리는 이런 방법을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더 자극적일 수록 선택받는 기사나 잡지, 책의 제목은 모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주제를 내놓고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사람은 공포에 더 쉽게 자극을 받는다. 앞으로 더 잘될거라는 점쟁이의 말보다, '귀신이 씌였다'거나 '삼재가 들었다'의 말에 더 많은 부적이 팔리는 법이다. 철저히 자본주의적이다 못해 찔러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대답일 수 있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크게 '돈의 권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과학자이던, 종교인이던, 심지어 자원봉사자들도 말이다.

1920년대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540만명이었던 반면 2010년대에는 40만명에 불과하다. 이 사망자 수의 감소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 기간동안 인류 전체의 수가 4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92%의 감소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감소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인간은 산업화하며 환경오염으로 부터 더 큰 위협에 빠지고 있는가. 유엔식량농업기구는 2050년까지 식량생산은 30%가 늘어나고 제속 가능한 방식이 도입될 경우에도 20%가 증가한다는 발표를 했따. 그 밖에 인류가 환경문제로 겪게 될 많은 문제에 대한 오류도 이후 보고서에서 발견 후 수정되는 경우도 많았다. 미국 기준으로 1900년부터 1959년까지 플로리다에 상륙한 대규모 허리케인은 18건이었던 반면 1960년부터 2018년까지는 11건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중국, 인도, 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산불이나 재산피해, 인명피해 또한 작은 오류로 인해 부풀려진 경우가 많았으며 현재 홍수, 가뭄, 허리케인, 토네이도의 빈도와 강도가 치솟았다는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다. 언론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화재를 호주 역사상 가장 큰 화재라고 묘사했지만, 실제 1974년, 1975년의 화제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또한 1926년 화재에 비하면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폭염과 강수량은 늘어난건 사실이지만, 실상을 놓고 보자면 우린 지금 기상 이변의 피해를 크게 보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는 편이다.

AP 기사에 따르면 유엔 고위 관료가 2019년 6월, 인간이 통제 가능한 범위는 10년 후에 닫힌다는 종말론적 예언을 내어 놓았다고 했다. 이는 2030년 종말론을 더 욱 부축였다. 하지만 이 발언은 2019년이 아닌 1989년 6월에 한 발언으로 이미 그의 예언이 있었던 2000년은 이미 20년이나 지난 상태다. 세상은 굉장히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본의가 없는 날조와 선동이 판을치고 어쩌면 이 내용도 모두 사실여부에 대해 논의해봐야하는 지도 모른다. 어쨌건 균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공포분위기를 조장하는 이야기 덕분에 실제 선진국들의 탄소배출량이 줄어들고 IEAsms 2040년 탄소 배출 현황을 기후 변화정부간 협의체의 모든 시나리오보다 낮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로 인해 우리는 기후 변화를 적극적으로 방어했고 성공적이었다고 책은 말한다.

팩트풀니스가 날조된 위기를 설명했던 것 처럼 이 책은 날조된 환경 위기의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실제로 1981년 부터 2016년까지 지구의 40%는 '녹화'되었다. 숲이 더 넓어지고 있으며 바이오 매스가 증가하고 있다. 사라진 숲보다 생겨난 숲이 훨씬 더 많으며 지구의 북극의 빙하는 얼마 전, 최대 팽창을 하기도 했다. 아마존이 만들어내는 산소는 전 세계의 20%라는 이야기는 선진국에서 브라질의 개발을 저해하기 위해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 아마존 산림에서 생산되는 산소는 5% 내외정도로 사실과는 다르다. 플라스틱은 분해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여러 야생동물들이 이를 삼키고 희생당한다. 하지만 플라스틱 개발 이전 우리는 코끼리의 상아를 비롯해 거북이, 고래를 포함하여 여러 동물을 소비재로 활용하고자 죽였다. 또한 플라스틱은 햇볕에 의해 비교적 쉽게 분해가 되기도 하고 그로 희생되는 동물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꽤 많은 동물이 살아나고 있는 샘이다.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폐플라스틱의 양은 100배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석유와 플라스틱이 꼭 환경에 나쁘다고만 말할 수도 없다. 석유가 발견하기 전 고래의 기름은 사치품으로 불을 밝힌느데 사용되곤 했다. 그 밖에 식품, 비누, 기계윤활유, 향수의 베이스 오일로 쓰이기도 했고 고래 수염은 우산산, 코르셋, 낚시대의재료로 사용되곤 했다. 고래사냥이 정점일 때, 고래기름은 매년 60만 배럴에 달했지만, 유전 개발 후 석유산업이 이를 3년만에 같은 양을 만들어 냄으로 인간은 엄청나게 효율적인 에너지를 생산하게 됐다.

이 책은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다른 책들의 이야기를 조목 조목 반박한다. 마치 세상이 더욱 안좋아 지고 있다고 믿고 있던 이들에게 '세상은 긍정적으로 변했다'라고 말하던 팩트풀니스와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믿고 싶은 진실인지', '실제 존재하는 진실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나는 이 책의 내용에 일부 동의하기도 하고 일부 불편하기도 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꼭 '악'이라고 보여지는 것들이 과연 그렇게만 볼 수 있는 문제인가는 꼭 생각해 볼 문제이다. '사회통념에 맞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1633년 종교재판이 열렸다. 우주 만물이 인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교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한 사람에 대한 재판이었다. 그 시기 우리가 살던 지구라는 행성이 하늘 위 수많은 행성 중 하나일 뿐이며 우주의 중심이 우리가 아니라는 사실은 '진실'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싶은 진실'이었을 뿐이다. 물론 진실일리 없지만 갈릴레이가 재판장을 나오면서 했던 '그래도 지구는 돈다.'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우리 통념에 맞지 않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일 만큼 문명화된 사회가 되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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