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대인은 특별한가.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올라있는 책들에는 '유대인'이 꼭 등장한다. 유대인의 교육법', '유대인의 지혜', '유대인의 비즈니스', '유대인의 격언' 등. 사람들은 유대인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갖고 있다. 그들은 마치 특별한 DNA를 가진 것 처럼 세계 인구의 0.2%에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3%를 차지한다. 특히 노벨경제학은 65%가 유대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의 의장 15중 11명이 유대인이고 미국 아이비리그 교슈의 30%가 미국인이며 미국 대법관의 1/3도 유대인이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창업자도 유대인이고 구글과 페이스북의 창업자도 유대인이다. 억망장자 세 명 중 한 명이 유대인이기도 하다. 특별한 유전자를 가진 선택받은 민족처럼 보이는 그들은 과연 영특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났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전세계 평균 아이큐 순위로 보자면 대한민국은 106으로 세계에서 가장 IQ가 높은 국가다. 유대인의 나라인 이스라엘은 95로 12위에 불과하다. 과연 그들의 천재성이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면 어째서 그들이 세계를 움직이는 주 축이 될 수 있는 것일까.
타고 난 무언가가 없다면 고작 1400만 명에 불과한 유대민족이 어떻게 세계의 큰 축을 쥐고 있을까. 이들이 이처럼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교육법'과 '문화' 때문이다. 앞서말한 1400만 명의 유대인은 600만명 정도가 이스라엘에 살고 있다. 나머지 800만에 가까운 유대민족은 자기 민족국가를 이루지 않고 세계에 분산되어 산다. 이를 디아스포라(diaspora)라고 부른다. 이들은 이렇게 흩어져 살지만 그들끼리의 정서적 그리고 민족적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들은 쉽게 말하면 정착하지 않은 방랑자 혹은 유목민과 같다. 세계사를 따지고 보자면 정착하지 않은 유목민족은 대뜸 세계를 정복하곤 했다. 추위와 역병에 시달리기를 반복하던 몽골민족은 13세기 난데없이 세계를 지배한다. 전체 국도의 7~8%만이 농업가능한 토지였던 포르투칼은 남유럽에서도 빈곤한 국가였다. 이런 포르트칼의 느꼈던 결핍이라는 감정은 그들의 시선을 해외로 돌리게 만들었다. 난데없이 바다로 뻗어나간 그들은 인도의 서해안 도시들을 정복하고 식민지화 했다. 그들은 인도양의 재해권을 독점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세계 패권국으로 거듭났다.
사방이 사막모래로 둘러쌓여 있던 중동의 유대인들은 구분되지 않는 동서남북을 구별하기 위해 별자리를 이용하였다. 그리고 이처럼 사방이 같은 모양으로 방위를 알 수 없을 때, 별자리를 보는 것이 망망대해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것이 항해술의 기본이 되었다. 정착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꼭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는 인간의 실수 중 가장 큰 실수로 농업혁명을 언급했을 정도다. 국토의 4분의 1이 해수면 보다 낮은 네덜란드의 가난은 그들을 시련에 강한 민족으로 길러 냈고 그들은 이런 위기를 벗삼아 세계 경제 패권국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유럽의 고립된 섬나라 영국과, 아시아의 고립된 섬나라 일본도 비슷한 행보를 가졌다. 대륙문명으로 부터의 고립은 그들 스스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결핍감정을 자극했다. 이런 위기 의식은 결핌감정 뿐만 아니라 생존본능 또한 자극했다. 두려움, 공포, 결핍, 불만족의 감정은 이처럼 인간을 발전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송나라와 명나라는 유목민족들에게 멸망한 국가다. 그들은 풍부한 수량을 토대로 엄청난 농업생산력을 통해 정착한 대표적인 농업 국가들이다. 삼국시대 부터 줄 곧 농업 국가였던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에서 수많은 국가가 탄생하고 사라져가는 1000년 간, 단 1번의 왕조교체만 이뤄 졌다. 이런 고여있는 물은 금방 썩어버리고 불안과 결핍의 열등감에 쌓여 살던 일본이라는 섬나라에 대뜸 국가를 빼앗긴다.일제강점기 이후로 우리의 재외동포수는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 현재는 750만명의 재외 동포가 있다. 이는 앞서 말한 해외로 뻗어져 있는 유대민족과도 비슷한 숫자다. 중국이나 인도와 견줄만큼 큰 인구다. 한민족은 언제부턴가 유대인과 같이 '유목민'의 DNA를 갖게 된 것이다. 이런 정착하지 못한 민족은 해당 국가로 부터 커다란 저항을 받게 된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그랬고 일본의 조선인 학살 또한 그랬다. 유대민족과 한민족을 둘다 커다란 민족적 불행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둘의 특징은 '교육'에 관한 열정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우리의 연평균 독서율은 네덜란드, 일본, 이탈리아 등의 나라보다 높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70%가 넘고 해외로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는 유학생 인구는 중국, 인도 다음으로 많다. 우리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일본보다 4배나 많고 미국, 프랑스, 독일 보다 월등하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한국을 떠나 해외로 공부하러 나간다. 이처럼 우리는 오랜기간 고립되 있던 정착민의 DNA를 벗어버리고 유목민의 DNA를 가진 것이다. 마치 유대인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며 유목민의 DNA를 가진 것처럼 말이다. 그 결과라고 해야 할까. 한국은 세계 10위권 대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에는 교육에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유대인이 세계이 경제를 지배한 과정을 살펴 볼 때, '미국건국'이라는 역사적 이슈도 큰 몫을 했다. 한국전쟁 이후 70년이 되지 않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이 정도의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한국은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나라다.' 혹은 '기초 과학이 부족한 나라다.' 등의 열등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대인의 교육에 대해 배울 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봤을 때, 어쩌면 유대인 만큼 훌륭한 교육철학을 우리 또한 가지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주체적 사고'를 가질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선동'과 '세뇌'에 의해 제3의 세력에 의해 조종될 수 있는 노예와 같은 사고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주체적이고 자립적 사고 방식은 '교육'에서 나온다. 1616년 부터 1912년까지 30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50만에 가까운 유목민 여진족은 1억 5000만에 가까운 농경민족 한족을 다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다수의 한족이 소수의 여진족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부터 자주적인 해방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밖에 소수의 민족이 다수의 민족을 지배하는 역사는 수도 없이 많다. 세뇌와 선동은 스스로를 노예로 만든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도마 안중근이 국권 피탈 이 후, 일본인들로부터 독립해야겠다는 주체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책에 대한 남다른 애착 때문이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주체적인 삶에서 책과 교육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