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습관 바꾸기 독후감
1988년에는 세계50대 기업 중 33개가 일본기업이었다. 세계 20개 기업중 16개가 일본기업이었고 NTT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세계 2위부터 5위까지의 기업 주가총액을 합친 숫자보다도 많았다. 이런 80년 대 일본 경제의 성장은 '카이센 정신'에 있었다. 당시 서구 유럽과 미국을 공포에 빠질 만큼 엄청났던 일본인들의 '카이센 정신'은 어디서부터 출발한 걸까. '카이센'은 우리 말로 하자면 '개선'을 뜻한다. 제2차세계대전 패망 이후 일본은 빠른 경제 성장이 필요했다. 그들은 뒤쳐진 산업화를 따라잡을 방법으로 그들이 문화 속에 있는 '카이센 정신'을 되찾아왔다. '카이센'이란 '혁신'과는 대조적인 말인 말이다. 혁신은 시대에 맞지 않거나 오래된 방식이나 제도를 갈아 엎고 새롭게 개혁하는 일을 말한다. 하지만 '카이센'은 기존에 있는 틀을 그대로 두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통해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일본은 애플과 같은 혁신적인 산업 패러다임을 리더해가는 리더가 되기보다 기존에 있는 산업에서 단점을 보안하고 장점을 강화하여 좀더 낫은 방향으로 개선시켜 가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 이는 일본 역사의 특징이기도 한데, 국가 자체가 완전히 엎어졌던 한국이나 미국과는 다르게 일본의 경우는 점진적 개선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온 것과도 같다.
1983년 모토로라는 DynaTAC 8000x를 내놓았다. 그리고 1987년 일본 NTT가 내놓은 TZ-802는 모토로라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했다. 1970년 산리오에서 만든 캐릭터 헬로우 키티는 1955년의 Miffy Bruna의 모습과 거의 흡사했고 세계 최초의 워크맨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소니 또한 1976년 독일의 제품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일본의 카메라 산업 또한 독일 카메라를 모방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갔다. 어떤 제품은 오리지널의 부품이 일본제품에 호환이 가능하기도 할 정도였다. 문제는 이런 '개선'된 일본 제품이 원조의 성능과 가격경쟁력에 있어 항상 우위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패스트팔로워' 전략은 일본을 리스크 없이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개선'은 '혁신'보다 무서운 결과를 가지고 오기도 한다. 불굴의 의지나 피나는 노력은 습관을 바꾸는데 실패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를 개발한 곳은 어디일까. 이런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곳은 바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인 '새한미디어'이다. 새한미디어는 1998년 세게최초의 MP3플레이어인 엠피맨10(MpMan F10)을 출시했다. 이런 혁신적인 변화는 산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지만, 시장은 여기에 반응하지 않았다. 얼마 뒤, 새한미디어는 1997년 IMF의 경영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이 기술을 매각했다. 이를 개선했던 애플의 아이팟이었다.
'개선'의 가장 큰 장점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시장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습관 형성은 이와 비슷하다. 혁신적인 생활 패턴의 변화로 어제와 오늘을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하루 아침에 모든 걸 바꿔 버리는 변화는 커다란 리스크를 갖는다. 내 몸과 의식, 무의식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실패에도 충분히 다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개선'이 중요하다. 1년에 책 100권 읽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하루 10권씩 10일이라는 단기적인 목표가 아닌 하루 10페이지라는 꾸준한 습관형성이 필수적이다. 어제 1장을 덜 읽었다면 오늘 한 장 정도를 더 읽어도 방향 상의 큰 문제가 없게 하는 것 말이다.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문화 형성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하다. 이런 습관 형성이 이뤄지고 난 뒤에 창의적인 방식으로의 자기계발을 적용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역사에서 이에 실패한 것이 일본 경제 침체의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불 타오르는 열정과 추진력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온다. 얼핏 멋져 보일 수 있는 이런 의지력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변화할 수 있는 인내심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낙숫물이 바위 뚫는다'이다. 어린 시절에는 시대를 놀라게 했던 어린 천재나 젊은 사업가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KFC 할아버지로 알려져 있는 커넬 샌더스보다 젊은 나이에 이미 100만 장자가 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의 신화에 더 큰 동경을 갖은 적도 있다. 하지만 급하게 형성된 '혁신'은 자칫 '모'가 나올 수도 있지만 '도'가 나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간혹 성공한 신화를 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없이 성공을 쟁취해야하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이 도박을 하기엔 1회에 불과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