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님 및 관계자 님의 허락 없이 글을 캡쳐하여 사용했습니다.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책을 읽는 독자로써 너무 감동스러운 일은, 내가 감명 받았던 작품의 작가 님들이 먼저 연락을 해 오실 때다. 팬심은 이쪽에서 들었지만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을 주시는 작가 님들이 많다. 책을 읽고 감상평을 적는 일을 반복했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그저 책을 읽다가 영감을 번뜩하고 주는 한 줄을 만났을 때, 부랴 부랴 메모를 해두고 그 문장에 뿌리를 두고 가지와 잎을 돋아낸다. 책을 요약하는 일은 피한다. 작가로써 책이 출판되었을 때, 독자의 감상평 없이 요약한 글에서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 속으로 인풋된 정보가 다른 정보들과 잘 버무려져 새로운 정보로 아웃풋되는 습관이 길들이기 위해서다. 요약 능력보다 중요한 건, 새로운 생각거리를 재창조하고 융합하는 훈련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내 훈련의 과정이 많은 분들께 읽을 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남의 글을 읽고 내 글을 내뱉는 일을 반복했을 뿐인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숫자는 1만 명 가까이로 늘어났고, 블로그 이웃은 5천명이 넘었다. 별거 아닌 숫자에도 가끔 느껴지는 자부심은 '책'이라는 비인기 주제에서 얻은 소득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다. 그냥 책 앞면과 측면, 뒷면을 찍고 냅다 생각을 적는다. 심지어 엄청난 장문이다. 가끔 아이의 사진을 올리거나 여행에서의 일, 일기와 생각을 정리해 두는 일을 제외하고 내 포스팅은 대부분이 책이다. 우여곡절은 많다. 단순히 글을 기록하던 일을 반복하다보니,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의 감사함을 챙길 여유를 느끼지 못했다. 초창기 굉장히 많은 분들이 댓글과 후기를 남겨주셨지만, 그에 답장하지 않았다. 이 문화를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또한 오래 전 게싯글에 달린 댓글은 어떻게 찾아 답글을 다는지 알 길이 없어 최근 게싯물의 댓글을 위주로 달고 있다. 글을 쓰다보니, 개인적으로 메일과 쪽지, DM이 많이 온다. 출판사 관계자나 작가님들의 글도 많지만 그냥 내 글에 대해 글을 남겨주신 분들도 많다. 악플도 달리기도 하고, 사실관계에 대해 지적해 주시는 글들도 있다. 하나 하나 모두 감사한 글들일지만 점점 DM과 메일, 쪽지, 댓글이 쌓여가면서 죄송스럽게 답글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내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알게 됐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있었고, 온라인으로 교류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내가 쓴 글들은 왠만하다면 포털사이트 상위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진 않지만, 꾸준하고 점진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My구독'을 통해 들어오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점과 페이지에서 머무는 체류시간이 많아지는 것도 뿌듯함을 더 해준다.
나의 글에 구독 알람을 설정해 놓고 포스팅과 동시에 읽으시는 분도 있다고 하셨다. 부끄럽지만, 그런 분들이 점점 많아져 감에 따라 글에 책임도 생기기 시작했다. '부의역사' 저자 님인 권홍우 작가 님께서 정말 과한 칭찬의 댓글을 남겨주셨다. 책을 읽고 그 깊이에 감동하던 터에 이런 댓글을 그 감동을 더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 중 '반도체 제국의 미래' 저자 님인 '정인성' 작가님은 나의 브런치를 먼저 구독해 주셨다. 이날은 우연히 좋아하던 연예인을 만난 것 처럼 어딘가 자랑하고 싶었다.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의 저자, '양춘미(봄쌀)' 님 또한 댓글과 '성장하는 오십은 늙지 않는다'의 정미숙 작가님, '어른 아니고 서른입니다' 의 '니나킴'과 오래 전, 비밀글로 인사를 먼저 남겨주신 '아프리카에 춤추러가자'의 저자인 '양문희 작가님' 또한 기분 좋은 댓글을 남겨주셨다. 그 외 나의 글을 리그램하거나 페이지에 실고 싶다는 글들도 너무 많다. 급한대로 생각나는 몇 분 위주로 캡쳐를 해서 올려도 이렇게나 많다. 너무 많은 작가 님들과 출판사 관계자분들의 연락에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다. 지금은 한 출판사와 출간을 위한 집필 마무리 작업 중이도 다른 출판사와는 진행 예정이다. 나의 글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쓰임이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이렇게 직접와서 댓글을 남기시는 작가 님들은 '자신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꾸준하게 확인하는 분들이다. 형편없는 책이라면 아마 관심조차 두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나의 저서 3권에도 꽤 많은 서평이 달렸었다. 그들에 대한 댓글을 모두 확인하고도 나는 답글을 달아드리지 못했다. 정말 한심하기 짝이없는 노릇이다.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사람들은 의외로 긴 글을 두려움 없이 봤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뛰어쓰기도 없고 그림도 없는 포스팅을 누가 볼까. 싶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상의 긴글을 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진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 긴글에도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것은 싸지르는 '작가'보다 그것을 챙겨 읽는 독자들이 비교도 할 수 없이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확신이 든다. 반성하고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