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자연에는 비만이 없는가. 어째서 인간만 비만이라는 현상에 고민하는가. 어째서 우리는 많이 먹게 되는가.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진다. 또한 먹은 칼로리에서 사용한 칼로리를 뺀 만큼 살이 찐다. 이 불문율같은 규칙은 정말 진리에 가까운가. 모든 고민이 470 페이지 안에 담겨 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한다. 반면 놀랍게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한다. 정말 놀랍게도 미국의 기준으로 인구증가율이 7%임에도 체중감량산업은 연평균 10~15%의 고성장을 하고 있으며 식품산업규모도 함께 증가하고 있을까. 먹지 않아야 빠진다는 논리와 맞지 않게, 사람들은 먹는 것에 더 많이 소비하고 체중감량을 위해 다시 또 소비한다. 살이 빠지는 약이나 식품, 책, 영상은 언제나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는다.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곳은 언제나 '수익성'을 갖는다. 수익성이 있는 곳에 산업은 투자하고 집중하게 된다. 원리는 그렇다. 사람들이 몸매와 체중에 관심을 갖도록 미디어는 깡마른 이들을 노출시키고 더 많은 식품을 판매해야하며, 그들의 이상향을 보조할 다이어트 식품, 책, 영상을 판매한다.
다이어트 방법에는 엄청나게 많다. 단기간에 엄청나게 많은 살을 빼는 이들이 '스타성'을 가지면 자신의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한다. 이 소개에는 언제나 광고가 붙고 광고에 따른 수익은 스타에게 일부 돌아간다. 스타는 자신의 성공담을 더욱 소개하길 원한다. 그들이 성공했던 방법은 과연 거짓일까. 그렇지 않다. 그들의 다이어트 방법은 분명 거짓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방법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은 진실일까. 고민해봐야할 문제다. 자연을 보면 비만이 없다. 우리 인간에게만 비만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자연과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고대 사상가이자 도가의 시조인 노자가 떠오른다. 노자는 인위적인 것에 대해 내려 놓음을 말했다. 무위자연이라하여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관념론을 이야기했다.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노자의 이야기를 따지고 보자면 비만은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다이어트 또한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람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보게 된다. 날이 추우면 저절로 몸을 떨며 체온을 올리고 잠이 부족하면 하품을 한다. 이런 인과관계를 보자면 비만이라는 현상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것인지를 알게 된다.
물을 많이 마셨다고 하여 우리는 일부러 운동을 하여 체내수분을 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물론 지방과 물에 대한 신체의 대처가 다르긴 하다. 살이란 것은 왜 찌는가. 곰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겨울잠을 잔다. 가을이 되면 곰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음식을 찾아다니며 30%의 체중을 늘린다.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미리 축적하는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곰은 채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신진대사 활동을 70%나 감소시킨다. 심장박동과 체온이 떨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최절전모드로 바뀌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곰들은 먹고 마시는 것을 중지한다. 소화기관을 깔끔하게 비운다. 그렇게 되면 신장에서는 소변의 생산을 멈추고 위장의 기능도 중지한다. 소변, 대변과 같은 배설물의 배출은 당연히 줄어든다. 그들은 동면의 시기에 빠르게 체중이 감량하며 숫곰의 경우에는 22%의 체중이 감소하고 암곰의 경우에는 40%가 감소한다. 심한 경우에는 53%까지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동면의 기간이 끝나고 신진대사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봄이 되면 곰의 체중은 다시 급격하게 늘며 원래보다 조금 더 증량된다.
동면을 취하는 동안, 감소했던 체중이 다시 증량되는 것을 과연 우리는 '요요현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곰이 동면을 취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살이 급속하게 빠지는 것을 과연 좋은 것일까. 이런 자연 현상을 기준으로 인간을 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추운 겨울에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동물들은 대게 겨울잠을 잔다. 곰, 개구리, 다람쥐, 박쥐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고, 여우, 호랑이, 사슴, 고양이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대게 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경우에는 천적이 없고 겨울이 되면 극한 환경에 살아남을 확률과 먹이의 개체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겨울잠을 자지 않는 경우에는 겨울이 되어서도 충분히 먹이를 구할 사낭 능력이 있거나 털이 많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다. 다시 말해서 환경에 따라 극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경우에는 겨울잠을 자지 않고, 극한 환경을 맞이 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에는 겨울잠을 잔다. 겨울잠을 잔다는 것은 극한 환경을 대비하기 위해 폭식을 해야하며 신진대사를 낮춰야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이나 동물원의 동물들은 따뜻하고 풍족한 환경과 먹이가 주어지면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우리 인간에게는 더이상 극한의 환경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동면을 준비하는 것처럼 신진대사를 낮추고 폭식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스트레스 혹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및 인위적인 조작된 식품들이 원인이다. 실제 인간은 커다란 환경 변화가 있을 때, 급격하게 살이 찌는 편이다. 결혼을 하거나, 유학, 이민, 이사, 취업 등의 현상이나 심리가 불안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식욕을 통해 음식을 탐하고 신진대사를 낮춘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까. 구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을 급격하게 조절하는 것 조차 흔히 말하는 극단적인 환경변화라고 볼 수 있다. 급격한 식단 조절은 동면을 위해 식욕폭발을 야기한다. 우리는 풍족한 식사를 하고 있다고 믿을 때가 있다. 햄버거, 피자, 치킨과 같은 고열량 음식에는 엄청난 칼로리가 포함되어 있지만, 영양소가 철저하게 불균형하다. 여기에는 식물성 기름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는 자연의 사물이 아닌 인공적인 조제법으로 정제된 기름과 조미료를 사용한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조제된 식품을 섭취한 인간은 반대로 극단적인 결핍을 느끼고 풍요 속의 빈곤과 같이 더 극단적으로 음식을 탐하는 악순환 속으로 들어간다.
책은 너무 좋다. 우리 몸을 지배하는 식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지방 때문이다. 폭식 때문이다. 의지의 문제다.'가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비자연적으로 정제된 '설탕', '기름' 등이 원인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노자의 말처럼 우리가 정상 체중이 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 자연에서 살던 과거의 수
백 만 년의 진화에 맞는 생활패턴과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