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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Dec 02. 2021

[생각] 내가 '카카오'에서 '네이버'로 생태계 이전

[생각] 내가 '카카오'에서 '네이버'로 생태계 이전을 한 이유!!


 네이버, 시총 64조이자 대한민국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카카오, 시총 54조이자 대한민국 코스피 시가총액 6위. 




 이렇게 IT, 플랫폼 기업이 대한민국의 10대 회사에 두 곳이나 나란하게 있는게 참 보기 좋다. 개인적으로 카카오와 네이버 두 곳 모두를 좋아한다. 카카오를 좋아하는 이유는 깔끔하고 직관적인 컨셉이고, 네이버를 좋아하는 이유는 편이한 연동성, 접근성이다. 이 두 회사가 내어 놓는 다양한 플랫폼들과 앱들은 마치 '애플'과 '구글'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다수는 카카오의 앱을 사용하고 네이버의 웹을 이용한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내가 '생태계 이전'을 한 이유는 따로 있다. 나는 최근까지 롯데 카드만 이용했다. 롯데카드를 이용하면 엘포인트가 적립된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그린카,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 호텔롯데 등 모든 곳에서 적립이 가능하다. '롯데'에게 나의 지출 상당수를 밀어주고 나니, 나는 롯데로부터 굉장히 오랜기간 VIP 대우를 받았다. 롯데는 '소비자 생태계'를 아주 잘 가꿔 놓은 기업이다. 타사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다른 브랜드 렌터카를 타고다니며 다른 호텔을 이용하며 놓칠 수 있는 연동성을 롯데는 모두 한 생태계 속으로 연결시켜 둔다.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여호와께서 너를 대적하기 위해 일어난 적군들을 네 앞에서 패하게 하시리라. 그들이 한 길로 너를 치러 들어왔으나 네 앞에서 일곱 길로 도망가리라.(신명기 28:7)"


 그렇다. 들어오기를 한 길로 들어오고 나가길 일곱 길로 나가는 것은 '패배의 기본 구조'다




 돈이 들어 올 구멍을 한 곳으로 열어두고 나갈 구멍을 일곱 길로 열어 놓는다면, 반드시 돈은 잽싸게 들어왔다가 더 잽싸게 빠져나갈 것이다. 반대로 돈이 들어 올 구멍을 일곱 길로 열어 놓고, 나갈 구멍을 한 길로 놓는다면 돈은 퇴각로를 잃고 정체된다. 내가 지출하는 구멍을 한 쪽으로 열어 놓는다면 상대에게 나는 큰 손이 된다. 상대는 나를 귀하게 여길 것이다. 내가 들어오는 구멍을 일곱 쪽으로 열어 놓는다면, 나는 각 업무에 대해 부담을 덜 갖는다. 또한 하는 일에서 서로간의 시너지효과도 톡톡히 있다. 부담없는 일은 가벼워지고, 가벼워진 일은 여러개를 거뜬하게 할 수 있다. 의도치 않은 시너지 효과는 각자의 효율을 높힌다. 월 천 만원짜리 연봉계약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렵지 않은 100만원 짜리 일을 10개 구하는 것이다. 기왕 사용하기로 했다면, 확실하게 한 쪽으로 밀어 넣는게 더 큰 힘을 받는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모두 골고루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꽤 오랜기간 네이버 캘린더를 사용하다보니, 네이버 캘린더 상단에서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메일, 메모, 주소록, 가계부, 블로그'를 쉽게 이용하게 된다. 캘린더를 기반으로 모든 것이 정해지는 나의 일정 관리 탓에, 자연스럽게 인터넷 브라우저는 '웨일'을 사용하게 됐다.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데스크탑에서 모두 웨일을 상용하다보니, 스마트폰에서 저장한 즐겨찾기를 태블릿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데스크탑에서 기록한 것들이 노트북으로도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웨일'은 '창닫기', '창키우기', '뒤로가기', '앞으로가기'를 모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매우 직관적이고 편하고 쉽다. 




 네이버 인물검색에 '오인환'을 검색하면 나의 정보는 등록되어 있다. 또한 나는 네이버에서 '인플루언서'로 등록되어 있다. 네이버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엑스퍼트(전문가)'로 등록된 좋은 기억도 있다. 인플루언서로 등록이 되면서 네이버의 발급한 '파트너스퀘어 맴버십카드'로 언제든 홍대 파트너스퀘어에서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작성한 정보들은 네이버 검색 상단으로 자주 올라오며 심심찮게 네이버 대문에서 글이 걸린다. 어제 저녁에 아는 지인에게 '카카오톡'에 있는 '선물하기'를 통해 선물을 보내려고 했다. 결국은 결제를 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에 이미 등록되어 있는 계정이라 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간단하게 2만원짜리 기프티콘을 보내려다가 두 세 시간 동안 카카오페이 어플을 깔았다가 지웠다가, 카카오톡을 지웠다가, 탈퇴했다가를 반복했다. 결국 몇 번의 복잡한 과정만 거친 뒤, 어떤 결과에 도달했다. '그냥 네이버로 갈아타야겠구나.'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좋아하고 사용했지만, "등록되어 있는 계정..."이라는 문구를 수 십 번 보면서,어쩔수 없이 모두 네이버로 옮기기로 했다. 그 결과 꽤 많은 부분을 거의 네이버로 옮겼다. 모두 옮기니 연동성이 나쁘지 않다. 네이버 통장과 네이버페이는 완전히 카카오뱅크처럼 익숙치 않다. 조금 어색한 부분도 사실이다. 




 사실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결을 같이하는 듯 보이지만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이 둘은 서로 간의 사업상 부딪치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 각자의 강점을 길러낸다. 네이버는 포털과 SNS과 같은 웹과 정보 전달에 특화되어 있는 반면, 카카오는 메신저, 뱅크, 음악 등의 앱과 소통에 특화되어 있다. 네이버는 구글과 삼성과 같이 사용자 자기만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다채롭게 이용가능하다. 알면 알수록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많아진다. 반면 카카오는 애플과 같이, 명확한 중계자가 존재하고 사용에 완전히 개입하되,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각자의 성향이 완전하고 서로의 영역으로 커다란 대립을 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사실상 네이버 생태계와 카카오 생태계는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생태계다. 이 말인 즉, 두 생태계를 완전하게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어제 '카카오페이'에서 굉장히 애를 먹었던지라, 당분간은 네이버에 모든 것을 함께 하기로 했다.




 솔직히 네이버도 완전하지는 않다. 네이버 메모, 달력, 가계부의 정보가 네이버 캘린더에 함께 표시되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고, 또한 가계부나, 달력, 메모는 어딘지 조금 불편한게 사실이다. 조금 조잡한 부분이 있어 꽤 익숙해지기 어려운 느낌이다. 아마 시간의 여유를 갖고 처음부터 하나 하나 배우지 않으면 초보들은 범접도 못할 만큼 조작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생태계를 통일하고 있는 네이버가 있다는 것 자체로도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이든다. 복잡한 일정과 기록들을 한 플랫폼에서 해결 할 수 있게 해 준 네이버가 더 발전하기를 기원하고, 또한 카카오 역시 더 좋은 플랫폼이 되길 빈다. 언젠가 서로 다르게 발전한 두 플랫폼 모두를 자유롭게 사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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