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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Jan 02. 2022

[계발] 효과적인 속독법_부자들의 초격차 독서법

 지난 2년 간, 읽은 책이 대략 500권은 된다. 독서하고 꾸준히 리뷰를 올리고 있지만 리뷰를 올리지 않은 책들도 있다. 어쩐지 돌이켜 보니 너무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보여지기도 하지만, 나름대로는 치열한 삶 가운데 쪼갤 수 있는 최대한을 쪼개어 읽고 글을 쓴다. 단 하루도 글을 쓰지 않는 날이 없도록 하기 위해, 독서 중에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반드시 메모해 둔다. 그러다보면 '어쩌면 그렇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각은 많이 떠오르고 업로드를 1일 1회로 쪼개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나의 독서법은 '병렬독서'다. 한 번에 읽는 책이 많다. 인문학과 소설, 역사책 등을 때에 따라서 읽지만 한 권을 완독하면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식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은 한 권도 읽지 못했다가 어떤 날은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끝내기도 한다. 그날 써야 할 '글의 소재'가 없다면, 현재 읽고 있는 책 중 가장 얇은 책이나, 얼마 남지 않은 책을 후다닥 읽고 리뷰를 남긴다. 1년 평균 250권의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니, 나만의 철학과 노하우가 생긴다. 이런 글들을 모아서 나중에 책으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차례 했었다. 이 책은 나와 아이디어가 상당히 닮아 있다. TV방송 프로그램에 빌게이츠가 출연한 적이 있었다. 진행자는 빌게이츠에게 만약 딱 하나의 초능력을 갖고 싶다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은지 물었다. 빌게이츠는 웃으며 대답했다. "책을 빨리 읽는 능력이요." 그의 대답은 나도 참 공감되는 대답이기도 하다. 서점에서 너무 흥미로울 것 같은 책을 골랐는데, 두툼하고 읽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면 굉장히 씁쓸하다. 게다가 책을 고르고 결제를 하러 가는 도중 또다시 흥미로운 주제를 만나면 더 고민된다. '지금 사놓은 책들도 많은데, 이 것들도 다 읽고 싶다.'


 책 한 권을 펴놓고 눈을 책 모서리에 박아두고 책 장을 '휘리릭'하고 5초만에 넘긴다. 이 과정을 수 번 반복하다가 말한다. "다 읽었습니다." 진행자와 방청객은 놀란다. 간단한 책의 줄거리를 묻는다. 막힘없이 대답한다. 수 초만에 수 백 페이지의 책을 다 읽는 '속독법' 마치 초능력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그런 능력을 '속독'이라고 한다. 나는 이런 속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계 미국인 가수 중, 'David Choi'라는 인물이 있다. 나는 그의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지친 하루를 위로 받는다. 어떤 날은 용기를 받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슬픈 감정을 갖기도 한다. 어떤 노래 가사에서는 인생에 대한 심오한 고민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의 노래는 아무 노래 건 모두 명곡들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와서 "저는 노래를 빨리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보세요. 지금 듣고 계시는 노래 1.0 배속으로 듣고 있나요?. 저는 10배 속으로 들어도 알아 들을 수 있답니다."라고 자랑한다면, 나는 이렇데 대답할 것이다. "그러시군요. 대단하시네요."


 하지만 결코 그 능력이 부럽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차분하게 내 템포에 맞는 속도로 노래를 감상하고 즐기고 싶다. 조금 빠른 노래를 듣고 싶다면,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가 아니라 빠른 템포의 음악을 찾아 들으면 그만이다. 어째서 독서가 해결해야하는 목적이 돼야하는지 의문이다. 나의 세번째 저서인 "쓰면 이루어진다"라는 책에는 비슷한 내 생각이 적혀 있다. 나는 '1일1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을 읽다보면 '사피엔스'나 '총균쇠', '코스모스'처럼 명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때가 있다. 당연히 이 책은 1일 1독 할 수 없다. 목적이 전도되어 1일 1독을 하기 위해, 점차 얇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선호하게 된다. 아마 이런 책들은 '시집'이나 '자기계발서' 일 가능성이 가장 많다. 시집을 '한 권' 처리하고 완독의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의 독서인지 나는 공감할 수 없다. 비슷한 내용의 '자기계발서'를 빠르게 읽어 내고 '한 권' 처리했다는 독서과 과연 무슨 의미인지도 알 수가 없다. 나는 책을 사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읽기를 권장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가장 호기심이 왕성할 시간과 시기'에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서점에서 너무 흥미로울 것 같은 책들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서재에 쌓아놓고 읽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끓어오르는 호기심이 잠잠해지면, 다시 그 책에 호기심이 생기는 일은 쉽지 않다. 호기심이 생겼을 때, 그 책을 읽는다면 몰입과 흥미는 배가 된다. 


 보통 '사피엔스'를 읽고나면, '호모데우스'를 읽고 싶거나, '총균쇠'나 '지리의힘'을 읽고 싶어진다. 중국 역사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다시 그와 비슷한 책에 호기심이 생긴다. 그러면 틀림없이 앞전의 책의 내용이 반복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사실 '속독'이라는 것은 그런 것 같다. 우리는 '동해물과~'라는 4글자를 보면 그 뒤에 이어지는 216자를 음독할 필요를 못느낀다. '발 없는 말~'이라는 4단어만 봐도 뒤에 이어질 단어를 알 수 있다. '임진왜란이란~'이라는 글자만 봐도 그 뒤에 이어질 대략적인 정의는 짐작할 수 있다. 속독이란 말 그래로 빠르게 읽어가는 능력이 아니라,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빠른 이해와 내용파악'을 의미한다. 이 책이야 말로 한 권을 완독하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대부분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과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 다른 부분도 많다. 그래도 커다란 흐름에서는 거의 비슷하다. 이런 책의 경우는 빠르게 완독이 가능하다. 나는 책을 읽다가 메모를 하지 않는다. 다만 급하게 휴대폰을 들어 그 페이지를 촬영하고 휴대폰의 '빅스비' 버튼을 통해 음성으로 받아쓰기 기능을 사용한다. 당연히 맞춤법이 엉망일 수도 있다. 그래도 여의치않고 블로그 글쓰기에 저장해둔다. 그리고 책을 수 일 내로 완독하면 대략적으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메모했고 기록했는지 알 수 있다. 이 글을 베이스로 완독 후 최대한 빠르게 독후감을 작성한다. 그리고 임시저장을 누른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제목과 소제목을 확인하고 날개에 있는 저자와 번역가를 확인한다. 보통 들어가는 말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나서 책을 읽는다. 보통의 사람들은 바로 본론으로 읽는 경우가 많지만, 나중에 본론을 읽다보면 어차피 누가 쓴 글인지가 반드시 알아야겠다는 욕구가 든다. 이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었으나 해당 책의 저자는 이미 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해당 책의 저자는 '목차'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목차를 반드시 확인한다. 책의 전개가 대략 어떨지 확인하고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는 분명하게 있기 때문이다. 나는 거의 책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다 읽어 내려가려고 노력한다. 심지어 '감사의 말'까지 모두 읽는다. 어차피 내가 모르는 '누구 누구'에게 감사하다는 인사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훑고 넘어간다. 이는 책을 만든 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출판된 이가 감사하고 싶은 이들을 담은 내용을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이는 참 서운한 일일 것이다. 또한 이 글을 보다보면 글쓴이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얼핏 보인다. 가족과 딸에게 감사하다는 사람도 있고 도움을 준 모 대학 교수에게 감사하다는 사람도 있다. '90년 생이 온다'의 임홍택 작가 님은 오랜 기간 창고에 머물던 원고를 끄집어내 줬던 와이프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을 남겼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나는 그들이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어떤 이유와 경로로 이 책이 만들어졌는지를 살핀다.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저 산책 나와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듯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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