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인환 Jan 09. 2022

[생각] MBTI 전체에서 0.25%라는 남자 INFJ

_인플루언서 글쓰기 정지중(D-26)

 당신의 학교친구, 지인, 가족, 직장을 포함하여 남녀 2,000명을 안다고 치면, 그 중 남자 INFJ는 5명 뿐이다. 살면서 어쩌면 단 한번도 만나보지 못할 수도 있다. 연예계 쪽에서는 의외로 적지 않다. 원빈, 조인성, 차은우, 민경훈, 박영진, 태양, 카이 등이 남자 INFJ 유형에 속한다. 이들 대부분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으나 묘한 분위기를 갖고 잇는 경우가 많다. 외국 페이지에서 사용된 표현을 빌리자면 '믿을 수 없게 희귀한 타입이 남자 INFJ 유형이다. 아마 전통적으로 남자들에게 기대하는 사회의 인식이 남성 INFJ유형을 적게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흔치 않은 이 사람들은 보통의 남자 커뮤니티에서 단절감을 느끼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꽤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 다녀오면 아주 짧은 순간에 기력이 방전되곤 했다. 그것이 가족이건, 가장 친한 친구이건을 막론하고 사람과 있는 시간에 굉장한 에너지 소모를 하곤 했다. 소음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다. 적막의 소리가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그들에게 내성적이라는 내색이 들키진 않는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시간을 좋아한다. 대게 책 좋아하는 남자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도서인플루언서' 페이지에 통계를 들여다보면 항상 여성의 비율이 2배는 높게 나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얼마 전 김영하 작가 님이 자신과 소통하는 이들에 대한 MBTI 설문조사를 했는데 당시 특이하게도 전체의 1% 밖에 안된다는 INFJ 유형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심지어 전체의 0.25%라는 남자 INFJ도 꽤 나왔다. 그 커뮤니티에 그들이 모여 있어 상당한 비율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모순적이고 독특한 성격이다. 16가지 유형 중 가장 분석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첫 인상은 굉장히 차갑고 냉정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그렇지 않다. 스스로도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고 있으나, 주변의 평에 의하면 내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않는다. 추진력이 있고 논리적인 부분도 있다. 때로는 굉장히 우울함을 자주 느끼며 대게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감정이입을 쉽게하고 사회에 대한 선의에 진심인 편이다. 기부나 봉사 따위에 관심이 많다. 팀 스포츠나 축구, 농구 등 보통의 남성들이 즐겨 하거나 보는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다. 술과 사람에 대해 극단적으로 가깝지 않고 조용한 혼자만의 생활을 즐긴다.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잘 안다기 보다 '일'에 집중하는 편이 많아, 워커홀릭이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또한 혼자 있는 시간에 우울감을 쉽게 갖는 편이라, 우울증도 조심해야 한다. 예술, 과학, 철학, 심리학과 같은 부류에 관심이 많고 성격이 가까워지면 완전히 바뀌어, 차가웠던 첫 인상과 굉장히 다른 경우가 많다. 직관력이 발달하여 예언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능력이나 미래에 대한 직관도 굉장좋다. INFJ에게 상담을 한다면 굉장히 좋은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른다. 고집이 강하고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통의 남성들과 대화를 할 때와 다른 경우가 많다. 흔히 남성성과 여성성이 함께 포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로 취미나 선호하는 음식, 이야기 소재 등에서 여성과 더 소통이 쉬울지도 모른다.


 완벽주의이자 이상주의다. 하지만 반드시 성격이 그것을 충족하는 것 만은 아니다. 이런 높은 자기 기준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깊게 느끼고 살아간다. 특히 INFJ-T형의 경우에는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그것을 현명하게 해소하거나 다루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현실적이기 보다 이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신중한 성격에 대화하는 상대에 맞춰 성격을 바꾸며 살아가다. 어떤 무리에 혹은 어떤 상황에 있을 때마다, 성격을 바꾸고 살아서 '다중인격'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람과 대화하는데 소통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서 사람들이 INFJ와 친하다는 착각에 종종 빠진다. 하지만 이 유형은 쉽게 마음을 여는 유형은 아니기 때문에 '친하다'라는 생각은 어쩌면 착각이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그들과 대화할 때는 완전히 맞춰 주는 느낌이기 때문에, 친한 친구와 만나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가벼운 시간도 '일하는 시간'과 같은 정도의 피곤도를 느낀다. 융통성이 부족하고 고민이 많다.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사는 경우가 많고 유행에는 굉장히 무관심하다. INFJ가 하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사람관계에서 그들이 설정한 기준선을 넘어설 때는 차갑게 손절한다.


 


작가의 이전글 [감사] 거짓이라도 좋으니 긍정적으로_인플루언서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