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인환 Mar 20. 2022

[계발] 최고는 어떻게 만들어진는가

21세기 최고 CEO들의 경영철학

  "오늘날 우리가 나무그늘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오래 전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1991년 워렌 버핏은 말했다. 세상에는 주관적일 수 있으나, 좋은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을 했던 이들을 좋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과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 물음에 나는 '돈을 벌어야 한다'라고 본다. 탈무드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배고픈 아이에게 물고기를 주지 말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라." 물고기를 배고픈 아이의 입에 넣어주는 것 만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은 아니다. 만약, 한 사업가가 굶주린 아이에게 다가가 '물고기 낚는 법을 알려줄테니, 10마리를 낚을 때마다, 한 마리씩만 주라로 해보자. 굶주린 아이는 풍요를 얻는다. 비즈니스는 남의 것을 빼앗는 탐욕의 상징이 아니라, 상대를 이롭게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이로워지는 것을 말한다. 세계사를 보면 아프리카, 아시아를 무섭게 식민지화 하던 서구열강들이 갑자기 모든 식민지를 해방시키고 자유무역을 시작하는 시기가 온다. 근대에서 현대로 오면서 '식민지'와 '제국'은 사라지고 '자유무역'의 세계가 도래했다. 남의 땅에서 원자재를 수탈하고 완제품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행위가 자유무역보다 수익성이 떨어졌음을 인식한 세계 비즈니스의 인식 변화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거의 대부분의 경제 활동은 사실상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토대 위에 짓는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다시 나또한 그 위에 무언가 하나를 더 얹고 사회에 재환원한다. 이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에는 죄책감을 가질 이유도 필요도 없다. 사회를 이롭게 하는 이들을 위한 보상에 스스로 관대해져야 한다. 보상없는 선의가 조금 더 값어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옳지 못한 착각이다. 

'미국의 기업이 유럽에게서 배워야 할 교훈'이라는 글을 쓴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의 경영사회학자 레온 C. 메긴슨은 자연선택설의 찰스 다윈의 가르침을 경영마인드로 설명했다. 세상에는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가 살아 남는다. 농사를 지으면 한 가지에 수 십 개의 열매가 열릴 때가 있다. 이 가지에 열린 모든 열매가 실하게 열리면 좋겠지만, 나무가 뿌리로 부터 빨아 올리는 수분과 영양소는 한정적이다. 또한 태양으로부터 광합성을 통해 얻게 되는 에너지 또한 한정적이다. 이런 한정적인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연은 자신에게 달려 있는 수 십 개의 과실 중, 부실한 과일을 낙과시킨다. 가장 튼실하고 적합한 과실만 남긴다. 대부분의 자연은 이런 방식을 통해 생존해왔고 이렇게 생존한 이들은 자연환경에 크게 이질감이 없는 이들이다. '자연선택설'은 내가 사회, 문화, 경제를 포함하여 자주 예를드는 '논리'다. 이를 조금더 확대하다보면 '경영'에 대한 다른 방향의 해석도 가능하다. '강하거나 똑독한 이들이 살아남는다. 하지만, 따지고보자면, 환경에 가장 적합한 이들이 살아님기도 한다. 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빠르게 변화한다. 대부분의 우리는 이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미술 시간이었다. 선생님이 칠판 앞에 올려 놓으신 과일 바구니를 그리는 수업시간이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뒤,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대략적인 스케치를 마치고 붓에 물감을 묻혀 몇 번의 붓칠을 했다. 미술 선생님은 멀리서 내가 그린 그림을 지켜보시다가 다가오셔서 말씀하셨다. 

"얘들아. 그림은 이렇게 그려야 돼. 니 그림이 기대가 되는구나."

 선생님께 칭찬을 받은 뒤, 다시 살펴 본 나의 그림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잘 그려져 있었다. 나는 선생님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에 그 뒤로 미술 시간이 끝날 때까지, 그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다.

 환경은 그래서 중요하다. 선생님의 칭찬은 좋은 의도였을지 모르지만, 나는 어쨌건 그 칭찬 이후에 미완의 그림을 제출하고 결국 C를 받았다. 미국의 듀폰은 1802년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폭약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그리고 미 남북 전쟁 당시 북군이 보유한 화약의 약 60%를 공급했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기가 찾아오자 회사는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고 합성고무, 섬유, 농산물, 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며 전세계 화학 제품 시장의 주류가 됐다. 지금의 그 누구도 듀폰을 생각하면서 폭약 제조업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진화해 나가는 것이 '자연선택'의 최전방에서 진화를 이뤄가는 것이다. 반대의 예로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했다는 '제너럴 일렉트릭'이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로 손꼽히던 이 회사는 이제 삼성전자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또한, 무슨 업무를 하는 회사인지 그 정체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이처럼 도태되기 마련이다.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주어지는 기회를 잘 잡아야한다. 사실의 기회가 왔는지, 오지 않았는지 우리는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왠만한 기회와 질문에는 "YES"라고 대답하는 것이 좋아 보이기도 한다. 내가 영어공부를 할 때, '짐 캐리' 주연의 '예스맨'을 자주 시청하곤 했다. 성공에 대한 성공학을 담은 이 영화는 내용도 재밌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인생철학은 더할나위 없이 컸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놀라운 기회를 제시했지만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 무조건 하겠다고 답하라. 그런 다음에 하는 법을 배우면 된다." 이는 리처드 브랜슨이 했던 말이다. 셰릴 샌드 버그도 비슷한 말을 했다. "누군가가 우주선 자리를 준다고 하면, 어느 좌석이냐고 묻지 마세요. 그냥 올라타세요."

최초 버블랩(뾱뾱이)는 원래는 건축자재였다. 다만 이를 건축 자재로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원래 목적과 다르게 이 재료를 배송 시, 파손 방지를 위해 사용함으로써 이 발명품은 대박이 나기도 했다. 세상에는 의도와 다르게 벌어지는 기회가 많다. 심지어 파산 직전가지 몰렸던 페덱스 또한, 남은 회사 잔고를 가지고 라스베가스의 도박에 배팅하여 회사를 키워 내기도 했다. 인생과 성공의 대부분은 그처럼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하다. 우리의 대부분은 이를 예측가능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체스왕 보비피셔를 이길 수 있을가? 여기에 워렌버핏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체스말고 다른 게임을 하면 된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키우고, 자신이 잘 못하는 분야에 미련을 버리고, 비즈니스는 참으로 복잡하기도 하면서 단순하기도 하다. 이 책은 사업을 일구고 성공한 많은 기업가의 명언과 글을 담은 매우 좋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생각] 다소 욕을 먹을 수 있는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