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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y 31. 2022

[감사] 영향력 2만 돌파_네이버 도서인플루언서

 2020년 블로그를 시작했다. 2021년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그해 7월에 영향력 1만이 넘었다는 글을 적었다. 그리고 만 1년을 앞 둔 오늘 2만이 넘었다. 인스타그램 1만 2천 700명, 블로그는 7,150명이 조금 안된다. 팬으로 등록된 사람도 7,933명이다. 물론 의미야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유튜브도 시작하고 싶다. SNS나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도 부담이 없다. 몇 번을 도전하고 실패하길 반복했지만 303분은 여전히 굳건하게 구독중이시다.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하면 빠져나갈까봐 무서운 부분도 있다. 숫자 2만의 크기는 가늠이 안된다. 내가 구독하는 유튜브 영상의 누군가들은 쉽게 수 십만이 넘어가지만 그 극일부의 숫자도 분에 넘치고 감사하다. 사람이 모여 있다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간혹 응원을 받거나 소통하기 수월한 부분도 있고 마케팅하는 분들이 연락이 자주온다. 한해 읽으려고구매하는 책 비용이 대략 3~400만원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에는 크게 줄었다. 제대로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1~200정도는 지금도 쓰고 있지 않을까 싶다. 도서에 대한 홍보 요청이 오면 어지간하면 하려고 한다. 3월부터 시작해서 개인 일정이 바쁘게 흘러가서 책읽는 속도가 많이 느려졌고 그래서 부득이하게 거절하는 사례도 많았지만 될 수 있는 일정 수준에서는 감사하게 받는다.

 글을 쓸 때, 나름의 철칙이 있다. 첫 째, 대상에 대한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좋다', '나쁘다', '재미없다', '재밌다' 등이 그렇다. 지금도 지우지 않은 예전 글들을 보면 거침없이 '가치판단'하고 있는 글들이 있다. '최고로 재밌다' 혹은 '최악이다' 등으로 적혀 있다. 개인적으로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법칙'이라는 책에 대해 매우 혹평했다. 얼마 뒤, 이 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게 됐다. 나와 비슷한 평을 한 사람도 있지만, 이 책을 두고 '인생 책'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었다. '영향력 2만...' 누군가가 내 글을 보고 그 책을 읽지 않게 된다면 나는 그의 '인생 책'을 훔친 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 '젠 신체로' 저자의 '성실함의 배신'이나 '미야자키 마사히로'의 '중국발 세계경제 위기가 시작됐다.'라는 책도 혹평했다. 이 책의 리뷰를 살펴보면 굉장한 인싸이트를 얻었다는 글들도 다수 보인다. 몇 번을 다시 읽어본다고 해도 '됐소!'라고 하고 싶은 책은 분명있다. 다만 그렇다하더라도 최대한 가치판단을 자제한다. 가령 비슷한 시기에 성향이 다른 도서를 리뷰한 적이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인 글과 긍정적인 시각의 책을 비슷한 시기에 읽고 업로드하기도 하고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의 책도 비슷한 시기에 올리게 됐다. 건강관리에 대해서 규칙적인 식습관을 이야기하는 책과 간헐적 단식을 주장하는 책을 읽기도 한다. '가치판단'을 내리고 책을 읽으면 두 책 중 한 책은 반드시 '거짓말쟁이'가 돼야 한다. 둘다 거짓을 말하고 있지않고 자신의 시선에서 최선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독을 하면 할수록' 알 수 있게 됐다.  

가운데 있겠노라고 마음 먹으니 양쪽에 적이 생기는 경우도 생겼다. 조국의 '조국의 시간'이나 이재명의 '이재명은 합니다', 원희룡의 '원히룡이 말하다.' 박근혜의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허경영의 '난세의 영웅, 허경영을 아십니까', 이준석의 '공정한 경쟁'과 같이 '정치'에 관한 책을 리뷰하기도 한다.(호칭을 생략하였습니다.) 글을 쓸 때, 최대한 내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 성향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양쪽에서 혼이 나곤 한다. 옹호하는 입장에게는 비판한다고 혼이나고,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옹호한다고 혼이 난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에 대해서도 최대한 열린 방식으로 쓰고자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양쪽이 불편한 글이 생기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철칙은 지키고자 한다. 얼마전 '블로그'에 관한 강연을 갔다왔다. 기술적인 부분이지만 강연을 들으셨던 분들의 상당수가 꽤 효과를 보았다. 당시에 내가 했던 말은 이랬다. "'종교, 시사, 정치' 처럼 이슈성 강하고 한쪽으로 치우쳐지기 쉬운 글은 쓰지 마세요." 다만, 나는 종종 쓴다. 만약 어느 한 정당의 정치인의 글을 쓴다면, 잽싸게 서점으로 달려가 다른 정당의 정치인의 글도 읽고 쓴다. 내가 가진 철학에 대해 스스로의 약속이기 때문에 벌이는 쓸데 없는 고생이다. 그것까지 새로 배우는 이들에게 강요하고 싶진 않다.

 '책'에 대해 일가견 있는 사람은 수없이 많다. 그들은 '도서' 분야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없지만 그 분들이 '도서인플루언서'보다 더 영향력있다. '빌게이츠'를 비롯해 대부분의 부호들이 책을 좋아했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고 '롯데 신격호 회장'은 애초 '문학가'가 되고 싶어 했다. 이런 모든 분들을 포함해서 내가 '인.플.루.런.서'라고 할 수는 없다. 어쨌건 이 대단한 사람들이 관심있는 분야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상 과분하고 행복하다. 다른 분야도 분명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도서인플루언서'는 나름 가슴 벅찬 의미가 있다. 사실상 주변에서 '책 좋아하는 사람' 찾기 어려운 환경에서 그나마 그 소수 희귀종들을 집결해 모으는 집결점이니 말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알지 못하는 에너지로 가득차 있다. 그 은은한 에너지는 꽤 커다랗게 와닿는다. 내 글,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에 그런 에너지들이 잠시라도 스쳐 지나간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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