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일을 자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교토대학 방재연구소, '모리 노부히토' 교수의 말이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개선이 없다면 슈퍼태풍을 더 빈번하게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1세기 말에는 일본을 향하는 슈퍼태풍이 10배 가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전에 비해 확실히 태풍의 빈도가 줄었다. 이는 고기압 세력이 태풍 발생을 저지하기 때문이다. 태풍의 빈도가 적어졌다는 것은 반길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방출되지 못한 열에너지는 반드시 쌓아고 더 강력한 슈퍼태풍으로 변실될 가능성이 높다. '지구온난화'가 단순히 환경운동가들의 '선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은 많이 사라졌다. 국가 단위의 대책을 논의하고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며 다가오는 기후변화을 말한다. 해일과 지진, 화산활동으로 지구가 종말하거나 엄청난 재해를 겪는 재난영화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현실은 조금 더 지루하고 점진적일 것이다. 원래 자연은 극단적인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차가운 방에 난로를 켜도 갑작스럽게 뜨거워지는 경우는 없다. 시간이 흐르며 점차 방이 데워진다. 독자적으로 발전했을 것 같은 인류의 역사는 독자적인적이 없다. 인간의 역사는 '흑점활동'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1815년 인도네시아에 '탐보라 화산'이 터졌고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했다. 탐보라 화산 때문에 내려간 지구 기온은 전세계에 흉작을 안겨줬다. 영국에서는 같은 해에 곡물법을 제정했다. 지구 기온이 내려갔으니 질병과 흉작은 당연했다. 1821년 순조시대는 '구토하고 설사하는 병의 증상으로 인해 평양성 안에서만 사망한 이가 하루에 300명'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이 병은 조사하는 열흘 사이에 1천 명을 넘어갔다. 다음 날에는 이 괴질이 황해도 지역까지 유행했다. 다음해인 1822년 괴질은 제주도에 상륙한다. 이 병은 조선만의 병이 아니다. 조선에서 괴질이 유행하기 전, 인도, 미안먀, 태국에 이 병이 돌았다. 1820년에는 중국 광동에 도달하고 영파, 절강, 서북지역으로 유행했다. 다시 남경과 산동, 북경으로 번지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그제서야 이 병이 조선으로 들어온 것이다.
러시아도 안전하지 않았다. 러시아에서도 원인을 모르는 이 병이 유행하는 바람에 지역을 봉쇄하고 격리했다. 이로인해 군중들은 폭동을 일으켰다. 역사는 동시다발적으로 이 병을 기록하고 있으나 1815년 탐보라 화산과 연결시키지 않았다. '조선정부'와 '러시아 정부'의 정책 실패를 이야기할 뿐이다. 인간은 대단한 존재라는 착각에 빠져 있으나 지구의 입장에서 미물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는 항상 같은 기온을 유지한 것이 아니다. 빙하기와 간빙기라는 기후가 주기적으로 반복했다. 또한 '소빙하기'까지 생각한다면 지구의 기온은 언제나 다변적이었다. '소빙하기'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대략 12세기와 17세기에 지구는 소빙하기를 맞는다. 12세기에 지구 기온이 내려가면서 지구 전체적으로 초원지대가 넓게 형성된다. 이런 기온의 변화는 난데없이 유목민족의 확장을 역사에 선물했다. 몽골은 지구의 변화에 알맞게 성장했으며 지구 내륙의 거의 대부분을 점령했다. 17세기에도 지구 각지에는 물리적 충돌과 전쟁이 발잘했다. 예를들면 30년 전쟁, 청교도 혁명, 명예혁명이 이 시기에 일어났으며 명나라에서는 이자성의 난이 일어났다. 얼마 뒤에 명나라가 멸망하고 청이 들어섰으며 러시아에서는 대 기근이 일어나고 조선에서는 대동법 논쟁이 한참이었다. 단지 그것이 인간들 사이의 인과관계라고 하기에 흑점활동은 농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는 식량값을 폭등시키고 물가가 전체적으로 올라가며 사람들은 질병에 시달린다. 즉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가 좋지 않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해 나는 굉장히 비관적인 편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견해는 '이미 늦었고 현실 불가능한 대책이다'이다. 지구의 기온을 인간의 자력으로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나가다 보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지구의 기온을 내려야 하니, 월급을 1/3으로 줄이겠습니다'라고 말한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에 동의할 사람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거의 대부분의 인간은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구는 건강한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 뜨거우면 비를 뿌려 식히고 차가우면 공기를 순환하여 덥힌다. 이런 자생력은 환경 뿐만아니라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인간은 경제가 좋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자원 이용을 줄인다. 소득이 줄어들면 당연하게 지출도 줄어든다.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겠지만, 극심한 경제위기는 어쩌면 지구의 자생력 중 일부일지 모른다. 슈퍼태풍의 빈도가 더 높아진다. 태풍 '힌남노'가 발생한 것은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열대저압부를 흡수했네, 태평양 수온이 높았네 어쨌네, 이유를 붙이겠지만 물리학적으로 원인없이 결과가 발생하는 일은 없다. 불을 지펴야 물이 끓고, 물이 끓어야 수증기가 된는 법이다. 즉 돈을 빌리지 않았는데 갚아야하는 논리는 자연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강남구 물난리가 일어나고 파키스탄에 대홍수가 일어나며 동아시아에 슈퍼태풍이 발생하는 것이 모두 그냥 일어났다면 가만히 있는 물이 불도 지피지 않았는데 끓었다는 것과 다름없다. 흔히 '뉴노멀의 시대'라는 말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보통'이 사라지고 '새로운 보통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더 많은 슈퍼태풍과 극단적인 기후변화는 일부 계층에 경제적 위협이 될 것이다. 지구촌 전체에 발생하는 이런 기후변화가 인간의 역사를 바꾸고 흔히 수 십 년간 우리가 누렸던 풍요로운 '노멀'의 시대가 막을 열고 '양극화'의 시대로 들어섰음을 '지구'가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