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의 미래_언택트 시대의 시작

by 오인환

이제는 주가를 보자면 위기가 아니라 호황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런 호황에 워런 버핏은 지난 2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크셔 해서 웨이가 497억 달러(60조 6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그중에는 개미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한 항공주 등의 대규모 투자 평가 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트드 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는데, 그 가장 주요한 이유로는 항공 산업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은 '10년 이상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투자하지 마라'라는 격언으로 유명한데, 그가 갖고 있는 투자 철학이 통째로 묻어 있는 격언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달리는 말에 올라타거나, 잘은 모르지만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그는 자신이 잘 아는 종목에만 투자를 하고, 자신이 잘 아는 종목에 투자를 시작하면, 주가 떨어진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손절'을 하지 않는다.


주가는 그 회사의 가치를 설명한다. 그 회사의 가치보다 평가절하 되어 있는 회사는 그의 입장에서 싸게 매수할 수 있는 좋은 할인 행사일 뿐이다. 그의 투자에서 가장 배제되어 있는 것은 '공포'이다. 그가 항공주를 팔았던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 주주총회에서 밝혔는데, 단순한 공포에 의한 매도가 아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단, '항공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 그 이유이고, 앞으로 사람들의 생활양식의 변화로 인해 과연 3~4년 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는 수요 축소와 공급과잉이라는 가장 기초된 경제학에 근거하여 말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이미 세상은 '닫힌 세계'로 치닫고 있다. 이미 세계는 '열린 세계(세계화)'에 극심한 피로도를 느낀 상태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하나의 이벤트 때문에 이 현상이 일어났다면, 아마 워런 버핏의 판단은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닫힌 세계'에 가속을 가하게 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일 수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 시작점은 아니다. 이미 '미중 무역 갈등'부터 시작한 닫힌 세계는 이미 세계의 흐름이다. 이는 그저 국가 간의 추세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용어가 일상화되어 있고, 기술적으로는 FAANG이라고 부르는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 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스스로의 여가를 보낸다.


사람들이 모이는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다양한 디바이스로 집에서 영화를 감사하는 것이 추세화 되어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화상통화를 하는 것이 더 일상화되어 있다.

장을 보는 일은, 마트에서 카트에 하나하나 물품을 담는 일보다, 온라인 쇼핑으로 물품을 택배 구매하는 일이 일상화되어지고, 은행 창구에 들려서 송금을 하는 일보다는 간단하게 핸드폰 어플로 송금하는 편이 편하다.

아주 먼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10년 전에는 있지 않던 문화가 오늘날 갑작스럽게 생긴 것과 마찬가지다. 할아버지의 시대에는 영화 관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러다가 영화라는 산업이 확장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아버지 시대에는 영화시장이 확장되었다. 그리고 우리 시대에는 영화라는 산업이 형태가 바뀌었다.



우리는 모두가 '사회적 히키코모리' 문화로 접어들었다. 이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제는 사회생활에 적응할 필요성이 없어진 시대가 온 것이다.

가령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는 부여받은 급여를 은행 지점으로 가서 출금한 후, 사고 싶은 물품을 이 매장과 저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상품을 보고 직원에게 돈을 지급한 후 구매를 했다면, 지금은 지급받은 급여는 간단하게 핸드폰 어플로 확인이 가능하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품을 고르고, 결제는 핸드폰 어플을 이용한다.

기성 문화와 신 문화가 중첩되는 과도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당연히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문화는 빠르고 간편한 신 문화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아버지, 할아버지가 물품을 골라달라고 말하면, 손자나 아들이 물픔을 핸드폰으로 물품을 구매해준다. 때문에 우리 세대만이 그 문화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이 문화를 주도하는 세대인 우리 세대가 노년으로 접어들면, 사회 전번이 이 문화에 익숙하게 될 것이다. 사장의 파이는 그렇게 커져 나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비대면(언택트)이라고 부르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다만, 그 비대면의 시대를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속화시켰을 뿐이다. '재택근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재택근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를 하는 것을 말한다. 어찌 보면 가장 효율적인 근무 형태이기도 하다.

쿠팡은 거의 매년 2배에 가까운 매출 증가를 기록한다. 이 중에 주목해야 할 것은 매출 증가 분만 아니라, 일자리 창줄 추이이다. 쿠팡이 창출하는 일자리가 3만 명에 이른다.

우리가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현대 자동차의 종업원 수는 7만 명이다. 물론 그 산업이 주는 이하 파생 일자리까지 고려한다면 자동차 산업의 규모는 엄청나다. 하지만 쿠팡의 성장 추이로 봤을 때, 이는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 이전부터 급속하게 비대면(언택트)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을 이야기하자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영업 손실이다. 하지만 이미 매출수 년 사이 수 배가 오르고 영업이익 적자는 조금씩 잡혀가는 중이다. 매출 규모로만 이야기하자면 이미 오프라인 대형마트 빅 3인 롯데마트의 매출을 앞지를 정도이다. 이미 사회가 변했다. 우리는 그 변화를 실감하면서도, 그에 대한 투자를 망설인다. 하지만 우리가 전통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안정성만을 믿고 투자를 하기에는 너무 빨리 사회는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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