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_소설] 순간이동 서비스_1화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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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에는 초끈이론이 있다.



인간은 '신'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어떤 물질을 나누고 나누고 나눴을 때,


최소 단위가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물질을 확대하고 확대하고


다시 확대하고, 또 확대하다 보니


아주 작은 알갱이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인간은 발견했다.


이 알갱이를 분자라고 부른다.



이 분자 알갱이는 원자와 전자로 이뤄졌는데


일반적인 육안이나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없지만


고배율 전자현미경으로 살펴보니


이 알갱이는 원자가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구상에는 총 92개의 원소가 천연으로 존재하고


우주는 이런 원자들의 집합으로 알고 있었다.



즉, 세상이란


원자들의 집합인 분자로 이뤄져 있고


분자가 모이면 나와 고양이, 커피포트와 같은 물질가 되는 것이다.



21세기에


사람들은 원자를 구성하는 더 작은 존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끈'이라는 하나의 물체를 가정했다.


끈의 진동 횟수에 따라


원자의 형태를 띈다.



미세한 끈의 떨림,


즉, 하나의 물질인 끈이 어떻게 떠느냐에 따라


그 것은 수소가 되고 헬륨이 되기도 한다는 이론.


초끈이론



이 이론을 기반으로 하자면


이 끈의 떨림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인간은 '끈'이라는 레고 블록을 가지고


자동차도 만들고 인간도 만들 수 있다.



이론적으론 그렇다.



3차원 스케너 속에 아무개를 집어놓고


그 아무개를 구성하는


끈들의 떨림을 모두 복사해서



달 뒷편에 있는 끈 프린트기로


끈을 잘 조합하면


똑같은 끈


똑같은 원자


똑같은 분자


똑같은 물질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잘 이용하면 '끈'을 가지고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



'0101010101'로 구성된 전자신호로


인공지능을 만들어 낸 것 처럼



물질의 최소단위를 잘 구성하면


완전히 똑같은 복제품을 만들 수 있다.



괴짜 같은 젊은 사업가가 화성 이주가 아니라


달 뒷편에 이주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이유도


'초끈이론'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젊은 사업가는 엄청난 투자를 통해


달 뒷편에 끈 프린팅 기를 건설했다.



우주 아무 형태로 널려 있는 물질을 넣고


그것을 끈 단위로 모두 분해하면 그것이 곧 재료다.



달 토양을 삽으로 퍼다가 프린터 기에 넣었더니


엄청난 양의 '끈'으로 분해됐다.



이제 '레고' 조합만 하면 된다.



과학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끈 스캐너에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넣었다.


스캐너는 강아지를 처음에는 분자단위로 스캔했고


다시 원자 단위로 구성을 파악했으며


이것을 구성하는 '끈'의 단위로 파악했다.



엄청나게 많은 '끈'들은 각자 다른 주파수로 떨었다.


이 떨림을 전산화하고


그 떨림의 정보를 달 뒷편 프린트기에 전송하면


프린트기는


가지고 있는 끈으로 지구에 있는 강아지와 똑같은 복제품을 만든다.



이 사업가는 다만 한가지 딜레마에 빠진다.


지구에 있는 강아지와


달에 있는 강아지는 아주 똑같은 '끈'의 구성이다.


즉 둘은 완전히 동일한 물질이다.


그 둘은 같은 기억을 공유하며


완전히 똑같은 존재다.



지구의 강아지에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나


달에 있는 강아지 입장에서는


방금 전까지 지구의 스캐너에 들어가 있었지만


갑자기 달 프린터기에 들어가 있는 꼴이다.



다시 말해


이 텔레포트 기술은


'이동'이 아니라 '복제' 기술이었다.


사업가는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복제가 아니라 이동을 할 수 있을까.



결론은 났다.


스캐너에 들어간 강아지를 죽여버리는 것이다.



실제 사업가는 자신의 권총으로


강아지를 사살했다.


그리고 달 뒷편으로 날아가 복제된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이 문제는 이후 언론을 통해 기사화됐고


젊은 사업가는 동물 단체에 의해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고발됐다.



젊은 사업가는 말했다.



"저는 강아지의 생명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여기 보십시오. 여기 제 강아지가 있지 않습니까?"



법원은 전례없는 사안에 공황에 빠졌다.


DNA는 물론이거니와 '끈' 단위까지 완벽하게 일치하는 이 강아지를 원본이라고 봐야 할 것인가의 문제다.



'죽인 것'이 살아 있다면


그것은 죽임에 대한 죄는 분명 아니다.


젊은 사업가의 변호가도 그렇게 변호했다.



동물단체는 '원본'은 죽었으며


그것을 죽인 것은 '사업가'라고 주장했다.



사업가는 DNA 검사를 통해 자신의 강아지가


원본임을 입증했다.



이미 끈 단위로 구성을 복제한 강아지에게


DNA가 다를리 없다는 것은 분명했다.



이는 법이 아니라 윤리와 철학의 문제가 됐다.



사업가는 법원에서 진행되는 법리적 다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론칭하려는 '순간이동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론칭이 됐으나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원본을 어찌 해야할 것인가.


사업가는 원본이 죽는다해도


우주의 가장 작은 단위까지 똑같은 '자신'이 이미 살아 있기에


죽여도 된다고 주장했다.



엄청난 투자금이 들어간 사업 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나타나지 않자.


사업가는 자신이 직접 샌프란시스코 스캐너에 들어가


'스캔' 버튼을 눌렀다.



엄청난 굉음이 일어나고 얼마 뒤


커다란 스캐너에서 터벅 터벅 걸어나온 사업가는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 모든 장면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됐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그의 안티들은 임의적으로 장례식 치뤘다.


더 충격적인 장면은 장례식 중에 일어났다.


3일 뒤에 치뤄진 그의 장례식 장에


그가 찾아 온 것이다.



젊은 사업가는 안티팬들을 놀리기라도 하듯


자신의 장례식에 찾아왔고 방문객들에게 무료 샴페인을 제공했다.



이 퍼포먼스로 순간이동 서비스는 활발해졌다.


순간이동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스캐너와 프린트기가 필요했다.



사업가는 세계 주요 도시의 '역'마다 스캐너와 프린터기를 설치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었다.


사람들은 더이상 자동차나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았고


여행산업은 그 뒤로 활황이었다.



사업가는 사업 진행 첫 해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자신이 실험차 세운 '달 뒷편 프린터기' 옆에 '스캐너'도 세웠다.



그리고 화성에도 스캐너와 프린터기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세웠다.


이제 인간은 달 뒷편으로 이동하는데 0.1초도 걸리지 않았다.



달에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으며


달 관광 상품이 활성화 되면서


달 뒷편에는 작은 기념품샵과 식당이 생겼다.



전자신호만 주고 받는 일이기에


100m를 이동하는 것과 달과 지구 거리인 38만km를 이동하는 것은


비용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휴대폰 요금처럼 '순간이동 서비스 정액제'가 나왔고


한달 8만원에 이용하는 스마트폰 요금보다 저렴한


월 79,990원짜리 순간이동 서비스가 판매됐다.



월 79,990원이면 샌프란시스코, 뉴욕, 파리, 서울, 도쿄, 베이징


심지어 달 뒷편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달 뒷편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자


기념품 샵과 음식점은 많은 관광객으로 큰 돈을 벌었다.


이들은 체인을 만들어 규모를 키웠다.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자


사람들은 달 뒷편에 카지노를 건설하고


놀이공원을 건설했으며 각종 '코미디쇼'와 '뮤지컬' 공연도 진행했다.



다만 인간들이 순간이동을 할 때마다 원본을 사살해야 했고


시체는 쌓여가기만 했다.



사업가는 이에 스캔 이후 '자동사살' 기능을 추가하고


사살된 시체를 '끈' 단위로 분해하여


프린터에서 사용할 '끈' 재료로 사용했다.



사업가의 다음 구상이던 화성 프린터기와 스캐너는


사업을 진행한 뒤, 10년이나 지나고 완성됐다.



이제 화성 서비스 론칭을 앞둔 사업가는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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