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플루언서 '팬하기' 부탁합니다
며칠 전부터 블로그 하루 방문자 1,000명, 이웃 1만이 넘었다. 결과만 봤을 때, 꽤 의미있다. 인스타는 6.6천 팔로워, 유튜브는 727명의 구독자다. 분기마다 블로그 이웃수, 인스타 팔로워수, 유튜브 구독자수를 언급한다. 매번 성장하는 기록은 검색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대단한 인플루언서가 많기에 언급하는 숫자는 나에게만 의미가 있다. '꿀팁'이라고 언급했다. 누군가는 코웃음을 치고 나갈 것이다. 다만 누군가는 조금의 도움이라도 얻을 것이다. 글이 타겟하고 있는 대상은 약간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다. 입을 다물고 과정을 설명하지 않으면 그럴싸 해 보이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대단한 천재들은 '멍청한' 과정을 수 천 번 반복한다. 그들이 '천재'라고 부르는 이유는 과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부호'들도 하찮은 일부터 시작한다. 그들이 대단해 보이는 이유도 그 과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성적이 우수한 우등생을 보면 '머리가 좋다'고 말한다. 그 또한 과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아한 백조의 물밑 발길질은 처절하고 치열하다. 마치 단 번의 화살로 명중하는 천재 사냥꾼을 기대하지만 그 아래로 수 천 번의 초보자의 실수, 수 천 번의 중급자의 실수, 수 천 번의 고급자의 실수를 지나왔을 것이다. 우아하게 떠있는 백조의 모습에 환상을 가진다. 기왕 그렇게 봐주면 백조 입장에서도 치열함을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는 자신의 열등함을 보이기 때문이다. 백조의 모습에 도달하진 않았지만, 그것이 내가 믿는 철학이다. 어쨌건 어제 시작한 이보다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건 매일 천에서 수천의 누군가가 본다는 의미는 때와 시기에 따라 부러움의 대상일지 모른다. 지금 돌이켜보니, 나는 어떻게 했나.
마인드
목표 설정이 남달랐다. 블로를 성장시킬 생각은 없었다. 인스타를 성장시킬 목적도 없었다. 순전히 첫번째 목적은 '기록'이었다. 블로그는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카테고리'가 설정 가능하다. 흔히 '메뉴'라고 부른다. 블로그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시작했다. 메뉴에는 나를 정리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독서, 영화, 경제)
내가 잘하는 것 (영어, 생각, 쓰기)
내가 해야하는 것 (사업, 농사, 육아)
총 9개의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사람은 대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며,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른다. 스터디 플래너 하나 없이 공부하는 학생, 지도나 전략없이 전쟁하는 군인, 설계도 없이 건축하는 건축가처럼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정리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해야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에 저절로 열정이 생긴다.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드린다. 더 많은 글들이 쌓일수록 해야하는 일에 대한 포스팅에 압박을 느꼈다. 1일 1포스팅을 '블로그 활성화'라는 목적이 아니라 '나를 정리하는 목적'으로 바꾸면 쥐어 짜서라도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해야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자신을 정리하게 된다. 좋아하는 '독서'에 대한 포스팅을 꾸준히 했다. 책값으로 일년에 3~400만원을 쓰다보니, '협찬'에 대해 알아보게 됐다. 그렇게 알게 된 두 곳의 페이지. 그것은 '리뷰어스'와 '책과 콩나무'다.
리뷰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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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종이 냄새 가득한 독서 놀이터, 리뷰어스 클럽
cafe.naver.com
책과 콩나무
%22https%3A%2F%2Fcafeptthumb-phinf.pstatic.net%2F20150913_279%2Fwalterasura2_1442131108012PEa7s_JPEG%2Fbnb.jpg%3Ftype%3Dw740%22&type=ff120" [수다] 서평단으로서의 갈등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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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페이지에 들어가서 활동하면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단, 제공받은 책은 2주 안에 리뷰를 작성 해야한다. 2주 안에 리뷰를 작성한다는 것은 2주 안에 하나의 포스팅을 반드시 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한 권을 구매하면 읽다가, 완독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독서 습관은 반드시 이렇게 고쳐질 것이다. 운영자는 리뷰어가 '완독' 후 책을 읽었는지, 겉표지와 뒷표지를 읽고, 내용을 훑다가 인터넷 글을 짜집고 썼는지 감독한다. 즉, 감독관이 생긴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책이 있다. 형편 없다고 느껴지는 책도 있다. 그렇다고 제공받은 책에 '너무 형편 없네요'라고 쓸 수는 없다. 고로 그 책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쥐어짠다' 책의 장점을 찾는다. 나와는 맞지 않지만 누구에게 맞을지 생각하게 된다. 이 말은 내 철학을 만들었다. '균형적인 시선'을 갖게 한다. '추리소설'만 읽을 것이 뻔한 나에게 '폭넓은 독서'가 가능하게 한 것도 이것 때문이다. 두 카페에서는 '블로그 포스팅'을 원칙으로 한다. 피치 못하게 블로그에 글을 쓰면 블로그는 자동으로 활성화 된다.
처음에는 이들의 독서 감상문을 요약문 혹은 홍보문처럼 했다. 문뜩 제공 받아 책을 읽던 중 새로운 인싸이트를 얻었다. 어떤 누군가의 글이었다. 저자가 책을 출판한 계기는 다름아닌 '블로그 포스팅'이었다. 자신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을 통해 출판사가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내 블로그의 글을 봤다. 블로그의 글은 요약문과 홍보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저 글로는 어떠한 책도 출판할 수 없다.'
그 사실을 깨달았다. 언제 누가 출간 제의를 해오더라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글들을 써두자. 남의 글을 홍보해주는 대신에, 나의 글을 쓰자. 작가의 글에 영감을 받은 내가 새로 뱉어내는 글. 고로 내 블로그는 속된 말로 똥통인 '해우소'가 됐다.
"남의 글을 소화하고 배설하자."
그것이 시작이었다. 꽤 오랜 기간 두 페이지를 오가며 무작위로 신청했다. 물리학? 철학? 예술? 상관 없었다. 제공 받은 책은 무.조.건 완독했다. 관심 없는 분야의 책도 두 권, 세 권, 네 권. 완독하다보니 서로 비슷비슷한 말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 사람은 자신이 '조금 아는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즉, 도대체 뭔소리인지 알 수 없는 첫 번 째 책, 대충 뭔소리하는지 알겠다는 두번째 책, 점점 서로 비슷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세번째 책, 이젠 조금 익숙한 네번째 책. 등등 꾸준히 읽다보니, 어느새 그것들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글을 쓸 때, 지금 읽는 책 뿐만아니라, 지난 번 읽었던 수 십권의 책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나만의 새로운 글을 쓰게 했다. 글에 광고가 붙고 그것을 누군가가 보거나 클릭하면 광고료가 붙는다. 다만, 광고가 붙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글자수가 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그러나 대충 2000자 쯤 적고 사진을 넣으니 붙었다. 고로 장문의 글을 써야 할 명분이 됐다.
2주에 14권의 책을 신청했다. 당연히 1일 1독, 1일 1포스팅이 필수가 됐다. 블로그에는 방문자가 많아졌다. 그때 깨달았다.
"책만 제공받으라는 법은 없지!"
체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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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을 신청했다. 생각보다 당첨이 잘됐다. 도서리뷰가 쌓여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다만 깨달았다. '맛있다' 혹은 '맛없다'라는 말을 해야하는 것일까. '좋다', '나쁘다'라는 평을 해야 하는 것일까.
도서 리뷰에서 깨달은 바를 적용하기로 했다. 대게 많은 블로거들은 제공받은 음식이 맛이 없을 때 갈등을 갖는다고 했다. 거짓말을 올려야 하는지, 진실을 말해야 하는지, 그 딜레마에 빠진다.
그 시기, 내가 보던 드라마는 '워킹데드'라는 미국드라마다. 이 드라마에는 '현대차'가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느닷없이 '현대차가 좋구나!'를 말하지 않는다. 그저 드라마의 내용 중 현대차가 사용되며 노출될 뿐이다. 좋고 나쁨은 시청자가 판단할 몫이다. 고로 '평가'를 하지 않았다. '돈가스' 식당에서는 돈가스의 유래를 말하고 고기집에서는 고기의 유통과정을 말했다.
그간 책을 읽으며 얻은 배경지식을 통해 내 글은 '홍보글'이 아닌 인문교양서 역할을 하게 했다. 그렇다. 원래 협찬은 활동에 힘을 합하여 돕는 일이다. 그 말은 즉, 적극적으로 그 제품을 홍보하라는 강요가 아니라, 내 글쓰기 활동에 그들이 재정적 도움을 주는 일이다. 고로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고 나의 글에 그들의 제품을 노출시킨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감태'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찾게 되고, 남자 속옷은 어떤 역사를 갖고 있고, 기술력의 차이가 있는지, 향수의 향에는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하게 된다. 그것을 쓰면 상대도 재밌는 글을 읽을 수 있고, 나도 좋은 배경지식을 얻게 된다. 이렇게 얻은 배경 지식은 다음 글의 소재가 된다.
다만 가장 유용한 것은 '박물관 이용'이다. 아이들과 외출하기 어려운 30대 아빠는 생각없이 박물관 방문 신청을 해버린다. 이제 2주 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무조건 외출을 해야한다. 아이들의 교육은 덤이다. 가족과의 시간 그것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해야되는 일이 됐다. 그리고 그 추억은 내 글의 다음 소재가 된다.
동생은 인스타그램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처음 포스팅에 무지막지한 글을 넣었다. 동생은 웃었다.
"오빠, 인스타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에이 몰라, 될 대로 되겠지'
그냥 무자비하게 올린다. 블로그 이웃은 이미 5천에 도달했다. 이들에게 인스타 팔로워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들이 도와주니 금방 성장했다.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은 감사하지만 소통은 '인스타'가 더 활발하다. 책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이 많지 않다. 짧게 사진을 올리고 소통을 한다. 고로 책 읽는 이들을 인스타에서 찾는 건 블로그 보다 쉬웠다.
그들은 대게 이름에 'book'이라는 키워드를 적어넣었다. 혹은 프로필 사진이 책이었다. 그들에게 팔로워를 하고 인사를 했다. 그들은 팔로잉를 해주었다. 일주일 정도 지나자 팔로워는 천 단위를 넘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글이 올라가고 읽어주는 사람이 많아지자, 브런치에도 글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는 일은 쉬웠다. 워낙 써둔 글들이 많아서, 그중 최고 잘 나온 글을 선정해 보내기만 하면 됐다.
그 뒤로 출판사로 부터 출간 제의가 오거나, 강연 제의가 오기 시작했다. 도서 제공이나 음식, 협찬 등등. 내가 요청하지 않아도 메일로 들어온다. 감사한 마음으로 모두다 받는다. 모두가 '협찬' 즉, 내 글에 지원을 해 준다는 소재들이었다. 네이버에서 도서, 논술 전문 '엑스퍼트' 활동 요청을 주셨다.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그 밖에 네이버에서 다양한 제안을 주셨다. 거절할 이유는 전혀 없다. 또한 '인플루언서' 활동도 하게 됐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이런 것들이 있다.
"유튜브는 영상 플랫폼입니다. 플랫폼에 맞게 컨텐츠 제작해주세요."
"인스타는 사진 플랫폼입니다. 플랫폼에 맞게 컨텐츠 제작해주세요."
"블로그의 글은 너무 따닥 따닥 붙어 있어 보기 힘듭니다. 참고해주세요."
이 모든 글들은 언젠가 내 다음 출간 도서의 소재로 쓰일 것이다. 또한 남을 위해 글을 썼다면, 반드시 3개월이 넘지 않은 어느 시점 이것을 멈췄을 것이다.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이다. 자신을 위해 글을 써야 지속 가능하다.
"~요"
라는 글을 써야 사람들이 글을 본다고 했다. 일기로 시작한 이 글들을 남을 위해 쓰고 싶진 않다.
가장 내가 필요한 글을 쓰면, 나와 닮은 어느 누군가가 분명 도움을 받는다. 밖으로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의이기도 하다. 대략적인 내용을 글로 정리했지만 아직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
혹시 요청이 많다면 2부를 작성할 예정이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팬하기'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