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미래에 오는 기회와 위기_2040 미래 예측

by 오인환

사람들은 기술이 무한대로 발전할 거라 믿는다. 대부분의 미래예측에서 인간 기술은 무한대로 발전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지 기술적 한계가 아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고 자동차가 날아다닌다. 식사를 대체할 알약이 개발되고, 쇠고기보다는 대체육을 즐긴다. 미래학자들이 말하는 시대는 그렇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는 천지개벽한다고 말한다. 의사와 변호사라는 직업이 사라지고 최첨단의 선두에 있는 직업들이 유망하다고 말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2040년에도 의사와 변호사는 유망 직종일 것이고 자동차가 날아가는 일은 일반적이지 않을 것이다. 콩고기가 쇠고기를 대체하지도 않을 것이고 화장실 청소는 슬리퍼를 신은 인간이 직접 할 것이다. 2040년에도 석유 시추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지금의 유망 직종은 2040년에도 다시 유망 직종으로 분류될 것이다. AI에게 직장을 빼앗기거나 인류가 지배 당할 일도 없을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술은 독단적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기술은 법률과 사회 인식, 문화의 속도와 함께 한다. 혼자서 독주하지 못한다. 인류는 이미 1960년대 달을 다녀왔지만, 누구나 달 여행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비용', '경제', '정치', '문화'와 더불어 다양한 이유가 섞여 있을 것이다. 신기술이라고 하는 기술도 일부 부유한 이들의 선택적 소비가 우선할 것이다. 1842년 전기차는 가솔린차 보다 먼저 개발됐다. 토머스 대번 포트와 로버트 데이비슨은 전기차를 개발했다. 이에 미셸 쉐퍼라는 역사가는 전기차가 실패한 이유가 기술적 한계가 아니라 사업 전략상의 실패라고 했다. 문명의 발전은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사업상 성공'인 경우가 많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엑스포에서 컵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다. 당시 아이스크림을 담는 컵이 생각보다 빨리 동나게 됐다. 그러자 사업가는 옆에 있던 와플 판매업자의 와플을 보게 됐다. 와플을 둥글게 말아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얹어 팔았다. 이것이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 판매 업자는 '컵'에 대한 지출을 줄였고 와플 콘을 사업에 도입하면서 비즈니스가 확대됐다. 사업적 성공은 유행처럼 번지고 시장을 독점해 나간다. '아이스크림콘'이 기술적으로 맛있기 때문에 개발한 것이 아니라, 사업상의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수집 데이터가 많아야 한다. 사람들의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 개인정보 활용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공지능은 미국보다 '중국'이 유리하다. 이유는 민주주의가 넘지 못하는 '인권'의 벽을 '사회주의' 국가는 쉽게 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공안은 감시 장비를 구입하여 CCTV에 음성과 영상을 수집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CCTV가 설치된 곳은 역시 중국이며 대략 2억 개가 넘는 CCTV가 있다. 중국의 한 레스토랑은 민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테이블 당 2개의 감시 카메라를 통해 손님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수집된 데이터는 중국 본사로 전송된다. 명분은 소비자의 패턴을 파악하여 고객의 니즈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실제 중공은 2014년부터 '사회 신용 체계 건설 계획'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활동을 파악하고 개인과 기업에 점수를 매긴다. 신용점수가 높은 이들은 병원, 취업, 사회서비스 이용 등에 이점을 얻는다.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인공지능 혹은 알고리즘은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는 민주주의국가가 넘지 못할 제도적 문제가 존재한다. 얼마 전 승차 공유 플랫폼에 대한 우리 사회 이슈가 있었다. 바로 '타다' 서비스다. 타다는 '무허가 운송 사업'이라는 택시 업계의 반발에 의해 큰 갈등이 벌어졌다. 기술이 가장 먼저 부딪치는 곳은 '기존 산업'이다. 에너지는 '친환경'으로 얻고, 고기는 '대체육'으로 바꾸며, '자동차'는 날아가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SK는 울산 지역 화학 산업 내에서 종사자 수의 4.55%, 매출 57%를 차지한다. 대한민국 축산관련 종사자의 수는 16만 명으로 추산되고 자동차가 날아가기 위해선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부터 있어야 한다. 이 문제는 기술적 문제보다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기술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은 무한대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경제성이 있어야 운영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꽤 완성도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공학 기업이지만, 경제성을 인정받지 못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40년에도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분쟁이 계속될 것이다. 인류가 '달'로 간다고 하더라도 우리 대부분은 쪼그려 앉아서 싸구려 발톱깎이로 발톱을 깎을테고, 화장실 변기가 막히면 뚫어뻥을 찾을 것이다. 초등학생들은 문방구에서 쫀드기를 사 먹을 테고, 싸리비 빗자루는 시골 어딘가에서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역시나 아픈 신체를 '인간'에게 치유받길 원할 것이고, 억울하고 답답한 일을 기계가 아니라 인간에게 털어놓고 싶을 것이다. 책은 대체로 일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일본의 부동산 전망과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일본의 미래는 그닥 밝아보이지 않는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인구다. 이는 우리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어쩌면 일본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체적으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일부분은 동의를 하고 동의하지 못한 부분도 확실하게 많다. 책을 읽으며 이처럼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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