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발] 끌어당김의 법에 대한 고찰_거인들의 비밀

by 오인환


군부대에서 대대장실 청소를 한 적 있다. 사무책상 위에 올려 진 'The secret'. 선뜻 열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얼마 뒤, 부대 도서관에서 그 책을 대여했다. 그 뒤로 같은 책을 여러 번 봤다. 가장 많이 산 책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다. 이를 제외하고 '더 시크릿'이 가장 많다. 언제나 바이블처럼 가지고 다녔다. 믿음은 깊어졌다. '상상만 하면 이루어진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을 끌어 당겼다. 초대박 베스트셀러가 됐다. 거기에 미쳐 있던 기간, 놀라울 만큼 이루고 싶던 것들을 이뤘다. 그럴수록 믿음은 더 커졌다. 다만 사색의 시간이 길어지며 근본적 의심이 생겼다. 지금은 더 이상 이를 믿지 않는다. 시크릿을 더이상 믿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론다 번', 그는 1951년은 호주 출생이다. 직업은 방송국 프로듀서다. 기본적 직업 자체가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람이다. '기획'은 '계획'을 짜고 스토리텔링을 입힌다. 프로듀서는 평범한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전개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예전에 박사논문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적나라하게 목격한 적 있다. 실험의 기본은 '타겟팅 설정'이다. 다시 말하자면, '마늘'이 암에 좋다는 실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마늘'이라는 타겟을 설정해야 한다. '마늘'이라는 타겟은 어떻게 설정하는가. 실험하는 사람 마음이다. 배양된 암세포 배지 위에 '마늘', '레몬', '커피' 등 실험자가 임의로 설정한 샘플을 뿌린다. 유리막대로 'Z'를 긋고 잘 섞는다. 다시 배지를 배양기에 넣고 세포를 증식 시킨다. 이것을 스포이드로 뽑고 격자 유리막 위에 떨어뜨린다. 현미경으로 살핀다. 세포가 얼마나 줄었는지 계수기로 '짤깍, 짤깍'하며 하나씩 센다. 이것이 실험이다. 대부분의 실험에는 모순이 생긴다. 지금 당장 인터넷에 '마늘 발암물질'이라는 검색어를 넣어보자. 다시 '마늘 항암성분'이라는 검색어를 넣어보자. 아이러니하게도 둘 다 검색된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식재료에 '항암성분'이라는 키워드를 넣어보자. 거의 검색된다. 다시 '발암성분'이라는 키워드를 넣어본다. 거의 검색된다. 다만 '발암'보다 '항암'의 키워드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대부분의 논문은 '상업성'을 띄면 유리하다. '발암'을 연구하는 것보다 '항암'을 연구하는 편이 석,박사 실험의 조건에 상당히 유리하다. 대부분 실험실은 연구비 보조가 필수적이기에 실험에는 실험자나 '투자자'의 타겟팅이 필수적이다. 자신의 연구 성과는 '눈문'이란 형식으로 발행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구와 논문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연구와 구별돼야 한다는 것이다.



'론다 번'의 '시크릿'은 '타겟팅'이 먼저 이뤄졌다. 몇가지 실례를 통해 법칙으로 이야기를 일반화한다. 이는 물리학에서 '가설' 단계다. 가설은 실험을 통해 입증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면 그것은 다수가 합의하는 과학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유사과학으로 분류되어 '다수의 합의'를 이끌지 못한다.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은 다시 말하면, '끌어당김의 가설', '끌어당김의 이론'로 정정해야 할 것이다. '리먼가설', '초끈이론'도 상당히 괜찮은 가설과 이론이지만, 아직 '법칙'이란 이름을 쓰지 못한다. 시크릿은 '양자역학'과 '뉴턴의 만유인력', '상대성 이론'을 거론한다. 꽤 영향력있는 인물들을 거론한다. 게중에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처럼 물리학자도 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 과학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과학의 영역으로 이야기를 끌어가야 할 것이다. 법칙은 물리학 법칙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다가 논리의 빈틈이 생기면 '철학'으로 전개하고 다시 심리학과 종교로 이어진다. 이처럼 과학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과학이 아닌 분야를 '유사과학'이라 한다.


둘 째, 종교적인 성격이 굉장히 강하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애둘러 말하지만 '맹신(盲信)'을 강요한다. 분명하게 맹신(盲信)을 강요한다. 맹신이란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덮어두고 믿는 일을 가리킨다. '의심하지 말라'. 그것은 어느 종교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처럼 들린다. 시크릿은 다시 말한다. '이미 이루어진 것 처럼 행동하고 말하라.' 이 말 덕분에 시크릿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이루어진 사람이 많아졌다. 이 아이러니한 말을 다시 풀어 말하자면 이렇다. 시크릿이 이미 이루어진 것 처럼 말하고 행동해야 이루어진다. 고로 사람들은 자신이 '시크릿'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고 대외적으로 말하고 다닌다. 고로 '시크릿'은 굉장히 높은 확률로 성취한 이들을 생성해낸다. '에잇! 이거 거짓말이에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극히 줄어든다. 시크릿은 '불신지옥'처럼 믿지 않거나 의심하면 부정적인 것들이 끌려온다고 말한다. 어느 누가 자신의 미래와 인생을 걸고 '그거 거짓입니다'라고 소리쳐 말할 수 있을까. '론다 번'은 이 모든 것을 기획의 단계에서 계획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다만 그것은 그런 효과를 낳았다. 그렇다고 시크릿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어쨌건 시크릿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렇다고 믿으면 그 방면의 것들에 더 기민해지는 '망상활성계'가 성취를 이루는데 도움을 줄 것이고, 긍정적인 생각은 성공을 앞당기는데 한몫할 것이다. 고로 지금도 시크릿은 내가 애장하는 책 중 하나다.



안타깝지만, '론다 번'의 가정은 틀렸다. 거인들은 우리가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튜브를 찾아보자. 워렌 버핏과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마윈, 일론 머스크 등 성취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비밀'로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비밀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쏟아낸다. 그것도 무료로 쏟아낸다. 그들은 특별한 비밀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이 뱉는 말들이 너무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더 특별한 무언가를 찾을 뿐이다. 그들은 대부분 가장 멍청하고 미련하고 바보같은 방법으로 성공을 성취한다. 워렌버핏의 투자 방식은 '언제 올라갈지 모르니, 오래 들고 있자'이다. 또한 리처드 번스타인은 '무엇이 올라갈지 모르니, 전부 사라'고 했다.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는 그냥 일만 했으며 '비전노트'를 만들어 '최고 부자'라는 꿈을 적어 넣지 않았다. 전교 1등의 공부법은 실제로 단순하다. '많이 공부하기'다. 다만 대부분의 학생은 전교 1등에게는 특별한 공부법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만 알아낸다면 자신도 언제든 그 위치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마법'이 있다는 '환상'은 세상을 재밌게 만들기도 한다. 간혹 앞과 뒤로 떨어지는 동전을 두고 '앞'이라는 고정된 정답을 외치고 있으면 절반은 무조건 맞는다. 절반이 맞는다는 소름끼치게 높은 확률은 삶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실제로 인간의 사행성은 낮은 확률에서 달성했을 때 극에 달한다. 고로 더 많이 실패하다가 성공할수록 더 큰 희열을 느낀다. '거인들의 비밀'이라는 책은 12년 간 시크릿에 대한 문주용 작가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오랜 기간 시크릿을 믿음에도 특별하게 성과가 없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누군가는 '임금님이 벌거벗엇어요!'라고 용감하게 외치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 그는 시크릿이 잘못됐다고 말한다. 나 또한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는 시크릿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믿어도 나쁠 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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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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