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발] 행동에 카운트다운을 세라_5초의 법칙

by 오인환

사마천 사기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사람은 자기보다 열 배 부자에겐 욕을 하고, 백 배 부자에겐 두려움을 느끼며, 천 배 부자에겐 고용 당하고, 만 배 부자에겐 노예가 된다."

열등감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인간의 다른 감정들처럼 보편적 심리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규정하는 순간, 인간은 '열등감'의 동물이 된다. 인위적인 시스템에서 절대 평등은 존재할 수 없다. 자연과 사회에 '평등'은 불가능하고 좌나 우, 상과 하로 그 위치가 나눠지는 것은 엔트로피(Entropy)와 같다. 자연 즉, 우주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방향은 무질서다.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중심에서 멀어져 퍼져 나간다. 만인이 평등한 사회를 꿈꾸던 사회주의 이상향은 열역학 제2법칙으로 붕괴된다. 그렇다. 인간의 사회성과 본능의 진화는 '열등감'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인간의 열등감은 견줄 만한 상대에게는 시기를 하고 그 수준을 넘어서면 두려움을 느끼며, 그 상위로가면 지휘당하고 최상위로 갔을 때는 복종하게 된다. 인간에게 '노예 근성'은 본능이다. 안타깝지만 그렇다. 인간의 사회 시스템은 그런 '노예 근성'이라는 본능 위에 서 있다. 누군가의 지시에 불복종하는 인간들은 '사회성 도태'로 사라져 갔다. 더 잘 복종하는 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해 갔다. 단순하게 혼자 마음 먹는 일보다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게 다수의 인간에게 적합할지 모른다. 집에서는 정리정돈에 젬병이던 아무개도 '사장님'의 이야기에 칼 같은 정리정돈을 한다. '자유의지'는 이처럼 우리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다.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인 '손정의'는 '허풍'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는 가장 먼저 그것을 당연히 이룰 수 있다는 식으로 허풍을 늘어 놓는다. 이 허풍이 열등감과 자존심을 적절하게 만나면 주변 인물들은 감시자가 된다.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본능 속 노예는 충실히 움직인다.

5...4...3...2...1... 발사.

로켓의 카운트다운은 이렇다. 카운트다운이 떨어지면 로켓은 '자동발사' 된다. 5초의 법칙은 간단하다. 마음 속으로 5초를 카운트하고 마지막 숫자가 끝나면 그냥 행동한다. '할까? 말까?'는 생각하지 않는다. 숫자가 떨어질 때는 오롯하게 숫자가 떨어지는 것에만 집중하고 카운트다운이 종료되면 그냥 행동한다.

어린시절 등교할 때, 일어나는 나만의 방식이 있었다. 잠에서 정신이 돌아오면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서 화장실로 뛰어가 세수를 해버리는 것이다. 이는 꽤 괜찮은 방식이다. '할까, 말까'.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는 결국 '말까' 쪽으로 기울어진다. 외부에서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우리의 노예 본능은 본능의 노예로 작동한다. 본능이 시키는 것에 복종한다. '주체적인 삶'이 삶의 모토인 '나' 또한 이런 내면 속의 '본능'을 이용한다. 나의 스케줄러에는 '행동'이 적혀 있다. '행동'의 단위는 최대한 쪼갠다. 한 주에 결정해야 할 사안은 주말 아침에 모두 끝낸다. 결정이 끝나면 그것을 주간 스케줄러에 기입한다. 하루의 '결정의 날'에 결정된 사안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알람으로 표시된다. 일과가 시작되는 주중에 나는 주말의 내가 내린 '명령'에 복종만 하면 된다. 단순하다. 매번 결정을 하거나 망설일 필요도 없다. 그냥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혼자라면 결코 하지 못할 일들을 상사나 사장님이 시켜서 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논리는 그렇다. 가장 이성적인 시간에 최선의 선택을 결정했다면 이후에 오는 갈등들은 감성적인 최악의 선택들일 것이다. 이것은 '유능한 상사'와 '무능한 상사'의 결단력과 닮았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최선을 다하는 노예의 삶에도 적응하면 스스로 행동력이 강한 인물이 된다.

스스로 주말에는 유능한 '상사'가 되고 주중에는 유능한 '부하'가 된다. 명령과 행동은 다음과 같이 쪼갠다. '23일: 헬스장 알아보기'가 아니다.

23일 오전 9시: 헬스장 전화하기, 10시: 헬스장 방문하기 , 11시: 헬스장 등록하기.

많은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방법 중에 '예약문자 발송'기능도 나는 종종 사용한다. 만약 어떤 일정을 잡야야 한다면, 주말에 상대에게 문자나 전화를 하는 것은 실례일지 모른다. 그때, 예약문자를 월요일 오전 9시 5분에 발송한다. 상황에 따라서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각각 9시 5분에 예약문자를 발송한다.

"안녕하세요. 문의 드릴 사안이 있습니다. 연락 가능 하실까요?"

이처럼 발송된 연락에 상대는 답장을 하거나 전화를 준다. 그렇게 '망설임' 없이 일정은 시작된다. 여행을 갈까, 말까 갈등이 된다면 다음 주 적절한 날에 해당 문자를 보내 놓고 잊어버린다. 상대는 세팅된 시간에 문자를 받고 나에게 전화를 줄 것이다. 이제 고민할 여지는 없다. 이미 하기로 작정한 '내가' 문자를 보냈음으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그 상황에 적절한 대답을 할 것이다. 아마 그 방향을 '하기' 쪽에 맞춰진다. 이런 방법은 꽤 유용한데, 감사한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거나, 미안한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할 때도 유용하다. 전송 버튼을 누르지 못해 망설이는 그 헛된 시간이 사라진다. 심지어 예약문자는 발송해 버리면 그것은 문자 메세지 보관함에서 사라진다. 그것을 다시 불러오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고로 귀찮은 인간의 본능대로 그 문자는 예정된 시간 내로 발송 될 것이다. 결정하기 최선의 이성적인 상태에 결정된 사안 임으로 완벽하게 맡기면 된다. 5초의 법칙은 꽤 그럴듯한 행동력 키우는 방식이다. 떨어지는 숫자 세기에 정신을 팔리다보면 마치 명상효과처럼 머리속이 비워진다. 생각이 많으면 행동은 느려진다. 사실 행동력은 '책'에서 찾기 어렵다. 행동력은 간절하면 저절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폭탄이 터진 자리에서 귀찮아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간절하지 않다면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서 움직이게 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기억하자. 의지력을 확인하려 하지 말고, 사실 내가 말 잘듣는 노예 본능을 숨기고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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